롯데전 6이닝 8탈삼진 2실점 역투로 12-2 승리 견인
개막전 1회 삼자범퇴로 막아낸 치리노스 |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 새 외국인 투수 요니 치리노스(31)가 KBO리그 데뷔전에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내) 역투를 펼쳐 팀 승리에 앞장섰다.
치리노스는 2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프로야구 개막전에 선발 투수로 등판해 6이닝 5피안타 3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데뷔전부터 103개로 적지 않은 공을 던진 치리노스는 투심패스트볼 54구와 포크볼 27구, 슬라이더 19구, 직구 3구를 던졌다.
투심패스트볼을 주로 던져 땅볼 유도 능력이 뛰어난 치리노스는 최고 시속 151㎞까지 찍었다.
치리노스는 지난 2018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으로 빅리그에 데뷔해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마이애미 말린스 등을 거친 오른손 정통파 투수다.
2025 개막전 LG 선발은 치리노스 |
한때는 탬파베이에서 손에 꼽히는 선발 유망주였고, 빅리그 통산 20승에 평균자책점 4.22를 거둘 정도로 경력도 화려하다.
이날 치리노스는 4회 한 차례 위기만 빼면 위력적인 투구와 범타 유도 능력을 앞세워 롯데 타선을 성공적으로 잠재웠다.
4회에는 갑작스러운 제구 난조 속에 안타 1개와 볼넷 2개로 만루에 몰렸고, 손호영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했다.
유강남에게까지 안타를 맞고 또 만루를 만들어 준 치리노스는 박승욱을 삼진, 황성빈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치리노스는 5회를 타자 3명으로 간단히 처리했고, 6회에는 1사 1루에서 손호영과 유강남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치리노스는 "개막전에 나온 건 처음이다. 많은 책임감을 느꼈는데 준비했던 대로 던졌다. 팬들께서 많이 응원해주셔서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경기 후 취재진과 인터뷰하는 치리노스(왼쪽) |
또한 "마운드에 있을 때는 집중하고 있어서 잘 몰랐는데, 투구를 마치고 나서부터는 관중 응원 소리에 무척 놀랐다. 미국을 포함해 여러 곳에서 선수 생활을 했지만, 이렇게 1회부터 9회까지 응원하는 팬들을 본 건 처음"이라고 팬들의 응원에 고마워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서 염경엽 LG 감독은 "치리노스가 15승 정도 해줬으면 한다"고 바랐다.
치리노스가 삼진을 8개나 잡아낸 일등 공신은 포크볼(스플리터)이다.
치리노스는 "캠프 때는 제가 원하던 스플리터 움직임이 안 나왔는데, 그립을 조금 수정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며 "개막전에서 자신 있게 던졌다. 그래서 더 효율적으로 스플리터가 들어갔다"고 돌아봤다.
치리노스는 고향 베네수엘라에 농장과 소 34마리를 보유한 농장주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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