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타이거즈 아담 올러가 13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프로야구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시범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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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KBO리그에서 가장 달라진 점은 피치클록 정식 도입이다.
피치클록은 투수의 투구 시간을 제한해 경기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게 유도하는 장치이다. 투수의 투구 간격은 주자 없을 때 20초, 주자 있을 때는 25초로 제한된다. 타석 간 간격은 33초이고 타자의 타임 요청 횟수는 2회까지 허용된다. 이를 어기게 되면 투수의 경우 볼 하나가 적립되고, 타자에게는 스트라이크가 1개가 주어진다. 메이저리그에서 시행 중인 견제 제한 규정은 없다. 투수가 투구판에서 얼마든지 발을 뺄 수 있다는 얘기다. 시범경기에서는 피치클록 위반 사례가 총 17회(투수 13회, 타자 4회) 나왔다.
KBO는 시범경기 기간 중 보완이 필요하다는 현장 의견에 따라 ▲투수 피치클록 위반 이후 타자 타격 결과 무효 ▲ 타석의 타자가 스윙 후 배트 스프레이를 사용해도 타임 요청 횟수 불포함 ▲피치클록 잔여 시간 이용해 투수가 고의로 경기 지연하면 경고 조처 등의 세칙을 개막전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삼성 라이온즈 아리엘 후라도가 1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등판해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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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투수가 피치클록을 위반할 경우 그 즉시 볼이 부과되고 볼 데드가 되는 점을 고려해 타자의 타격 결과는 인정하지 않는다. 즉, 투수가 피치클록을 위반하고 던진 공을 타자가 홈런으로 연결한다고 해도 무효가 되고 투수에게만 볼 1개가 부과된다. 타자 또는 포수가 피치클록을 위반해도 마찬가지다.
또한 타자가 스윙 직후 배트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경우 타자의 타석당 타임 요청에 포함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투수가 투구 준비를 마친 이후 타석을 벗어나는 경우는 타임 1회를 사용한 것으로 본다.
지난 시즌에는 피치 클록을 어겨도 경고만 주어졌을 뿐 실질적인 페널티는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경기의 흐름을 좌우할 새로운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9회말 투수의 피치 클록 위반으로 밀어내기 볼넷이 선언돼 경기가 마무리된 사례가 있다.
KBO는 “피치클록은 경기 소요 시간 단축 효과에 대한 기대와 함께, 올해 초 WBC 예선 라운드에서 적용되면서 내년 2026 WBC에서도 적용이 유력한 만큼 선수의 국제대회 적응력 향상 측면에서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피치클록 시행과 더불어 정규리그 12회까지 진행되던 연장전은 11회까지 축소 운영된다. 현장 감독들의 의견을 반영한 조처다.
KBO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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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첫 도입된 ABS(자동투구볼판정시스템) 스트라이크존은 소폭 조정이 이루어졌다. 지난 시즌 타자의 신장에 비례해 상단 56.35%, 하단 27.64%의 높이로 적용했던 것을 올 시즌부터는 상단, 하단 모두 0.6% 포인트씩 하향 조정해 상단 55.75%, 하단 27.04%를 적용한다. 지난해 고전했던 언더핸드 투수들이 다소 숨통이 트이게 됐다. 스트라이크 존의 중간면 및 끝면, 좌우 폭 등 스트라이크 존 자체의 크기는 변화하지 않는다.
쓰리(3)피트 규정에도 변화가 왔다. 기존 홈에서 1루 베이스 후반부 그라운드에 그어진 쓰리피트 라인 안쪽으로 뛰어야 했던 규칙을 1루 페어지역 안쪽의 흙 부분까지 달릴 수 있게 했다. 잔디를 밟고 뛰었다고 해서 반드시 주자 아웃은 아니며, 내야 잔디 부분을 달려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였을 경우 규칙 위반 아웃 처리하기로 했다. KBO는 이를 위해 비 시즌 동안 모든 구장의 1루 파울라인 안쪽의 너비가 45.72㎝~60.96㎝ 범위 내에 서 맞춰지도록 조정했다. 여전히 심판의 주관적 판단에 따라 판정되기 때문에 논란의 불씨는 남아 있다.
비디오 판독 대상 플레이는 확대됐다. 내·외야 타구의 페어/파울 또는 타자의 파울/헛스윙 판독 시, 타석 안쪽뿐만 아니라 타석 바깥에서 타자 주자의 주루 과정에서 몸 또는 경기 용구에 공을 맞았는지 여부도 판독 대상에 포함된다.
매년 이상 기후로 인해 무더위가 지속되면서 혹서기(7~8월) 주말 경기 개시 시간을 기존 오후 5시에서 오후 6시로 변경하기로 했다. 또한 기존의 7, 8월에 더해 6월(6월2일부터 적용)에도 더블헤더를 편성하지 않기로 했다. 더불어 9월에 들어서도 지속되는 무더위와 관람객 및 관련 종사자,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9월 이후 경기에 대해서도 추후 논의해 결정할 예정이다.
한국시리즈의 경기 편성 방식도 변경된다. 기존에는 KBO 정규리그 1위 팀의 홈 구장에서 1~2, 5~7차전 등 최대 5경기, 플레이오프 승리 팀의 홈 구장에서 3~4차전 등 2경기를 편성했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정규리그 1위팀 홈 구장에서 1~2, 6~7차전을, 플레이오프 승리 팀 홈 구장에서 3~5차전을 개최한다.
김양희 기자 whizzer4@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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