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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없다고 지면 월드컵 왜 나가?” 독일 비판 핵심은 결국 홍명보 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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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양,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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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강필주 기자] "김민재(29, 바이에른 뮌헨) 없이 이기지 못한다면 월드컵에 나갈 자격이 전혀 없다."

독일 현지 매체가 지적한 핵심은 결국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전술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7차전 오만과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15(4승 3무)를 기록, B조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 경기를 비기면서 한국은 오는 25일 요르단전에서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하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OSEN=고양, 최규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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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국은 이라크 원정, 쿠웨이트와 홈 경기가 있는 6월이 돼서야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 확정 여부를 알 수 있게 됐다. 다소 맥 빠지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런 가운데 독일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다음날인 21일 "홍명보 감독이 핵심 센터백 김민재가 국가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이유를 바이에른 뮌헨 탓으로 돌렸다"면서 홍 감독이 오만전을 앞두고 김민재 부상에 대한 푸념을 지적하고 나섰다.

김민재는 왼쪽 아킬레스건염으로 A매치 기간 치료와 회복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소집 해제됐다. 앞서 뱅상 콤파니 바이에른 뮌헨 감독은 김민재가 당분간 경기에 나설 수 없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대신 FC서울 수비수 김주성을 대체 발탁했다.

홍 감독은 지난 17일 소집 당시 "김민재는 우리 팀에 굉장히 중요한 선수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선수 보호 차원에서 예방을 했어야 하지 않나 싶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OSEN

[OSEN=고양,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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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암만(요르단), 손용호 기자]


이어 "그동안 김민재의 부상 위험에 대한 시그널이 계속 있었다. 대표팀에선 (부상 위험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고 바이에른 뮌헨을 향한 불만을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바바리안 풋볼 워크스'는 "국가대표 감독이 최고의 선수들을 활용하지 못해 짜증을 느끼는 것은 이해할 만하지만, 홍 감독이 불평할 자격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민재의 아킬레스건 문제는 지난해 10월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김민재 본인이 고통 속에서도 경기를 뛰고 있다는 여러 보도와 발언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은 계속해서 김민재를 국가대표팀에 소집했다. 독일, 한국, 중동을 오가는 수천 km의 이동과 비행시간, 그리고 신체적 스트레스를 더했다"고 지적했다.

또 "10월과 11월 국제 경기 기간 동안 김민재가 감당해야 했던 모든 여행을 고려하면, 그가 결국 한계에 부딪힌 것은 시간문제였다"면서 "콤파니 감독의 개입이 없었다면, 홍명보의 성향을 아는 한 김민재는 두 경기 모두 90분을 소화하며 심각한 부상을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OSEN=고양,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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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매체는 "현재 한국은 가장 쉬운 조에 속해 있다"면서 "만약 한국이 김민재 없이 오만, 이라크, 팔레스타인 같은 팀들을 상대로 이기지 못하고 심지어 조 1위를 차지할 필요도 없는 그룹에서 고전한다면, 월드컵에 나갈 자격이 전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더불어 "김민재가 아픈 상황이라면 홍 감독은 그의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월드컵에 데려갈 다른 인재를 찾아봤어야 했다"면서 "대신 홍 감독은 계속해서 최고 선수들을 반복적으로 기용했고, 결국 손흥민과 황희찬 같은 한국의 톱 플레이어들이 시즌 내내 지쳐버리는 결과를 낳았다"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이 매체는 "김민재만 홍명보의 저주에 시달린 것이 아니다"면서 "페예노르트에서 뛰고 있는 황인범도 몇 주간 부상으로 결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의문스럽게 소집됐다"고 의아해했다.

OSEN

[OSEN=고양, 조은정 기자]


이 매체가 지적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홍 감독의 전술에 대한 부분이다. 김민재가 대체 불가능한 수비수인 것은 맞지만 김민재가 빠질 경우를 대비한 홍 감독의 '플랜 B'가 무엇인지 묻는 것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오만을 상대한 한국 공격은 무기력했다. 시작부터 오만의 밀집 수비에 막힌 한국은 전반 41분 황희찬(울버햄튼)의 선제골이 터질 때까지 단 한 번의 슈팅도 때리지 못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감각적인 패스가 없었다면 골도 기대하기 힘들었을 수 있다.

한국은 추가골을 만들지 못했다. 유럽 무대에서 뛰는 공격수 손흥민(토트넘), 이재성(마인츠), 황희찬이 2선에 깔려 있었지만 오만 수비를 상대로 별다른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이후 배준호(스토크시티), 양현준(셀틱), 오현규(헹크)까지 투입됐으나 침묵했다.

OSEN

[OSEN=고양, 이대선 기자]


다시 말하면 이런 밀집 수비를 뚫을 수 있는 해결책이 없다는 뜻이다. 선수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면 전술적인 해결책을 제시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동안은 이강인과 황인범이 중원에서 풀어줬으나 둘 모두 없을 때는 경직되고 무미건조한 대표팀을 봐야 했다. 이강인과 황인범이 없다면 그에 맞는 전술이 나와야 했다.

이를 수비에 적용해도 마찬가지다. 김민재가 없다면 그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선수와 전술로 메워야 한다. 김민재가 없다고 사령탑이 불만을 터뜨린다는 것은 결국 변명으로 들릴 수밖에 없다. 축구에 있어 선수의 기량은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11명을 더욱 유기적으로 만드는 것은 역시 감독의 역량이다.

[OSEN=고양, 조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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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한국 대표팀의 목표가 무엇인지 되묻고 있기도 하다. 한국이 이번 예선에서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할 확률은 사실상 0에 가깝다. 공은 둥글다고 하지만 같은 조에 속한 국가들과 한국의 전력 차는 분명히 나고 있다.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은 시기가 좀 늦어졌을 뿐 당연하다고 본 것이다.

독일 매체의 비판은 단순히 홍명보 감독의 발언을 문제 삼는 것이 아니다. 한국 대표팀이 월드컵 본선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전술적인 유연성과 대체 자원 활용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한 수 아래 국가, 더구나 라마단과 추운 날씨, 원정이라는 악조건을 가진 상대로 핵심 선수 한 명이 빠졌다고 쩔쩔매는 모습은 안 된다는 의미다.

[OSEN=고양, 이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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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본선은 단순히 개별 선수의 기량에 의존하는 무대가 될 수 없다. 조직력과 전술적 유연성이 갖춰져야 하고, 주전 선수 이탈 시에도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체 플랜이 필요하다. 김민재가 있고 없고를 떠나 '부재' 어떻게 효과적으로 메워야 할지 홍 감독 체제가 고민해야 할 때이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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