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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올해도 우승"·"우리가 강팀"·"가을잔치 초대"…10개 구단 감독들의 시즌 출사표는? [미디어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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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잠실, 최원영 기자) 모두 정상을 노린다.

2025 신한 SOL Bank KBO 미디어데이 & 팬페스트가 20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 롯데호텔 월드에서 개최됐다. KBO리그 10개 구단 감독 및 대표 선수들이 참석해 개막을 맞이하는 각오를 밝혔다.

◆감독들의 출사표

사령탑들은 시즌 출사표와 함께 개막전 선발투수를 공개했다.

디펜딩챔피언인 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먼저 마이크를 들었다. 이 감독은 "지난해 우승해 좋은 성적을 거둔 만큼 올해도 그 성적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보겠다. 부담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지난해 종이 한 장 차이로 경기에서 이기고 지는 것을 많이 경험했다. 올 시즌도 차근차근 한 경기씩 준비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본다"고 전했다. 개막전 선발투수로는 제임스 네일을 예고했다.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올해는 우리가 강팀임을 보여드리는 한 해로 만들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개막전 선발은 아리엘 후라도다.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은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가슴에 담고 마무리캠프부터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선수들과 열심히 노력했다. 올 시즌 우리가 목표한 성적과 육성을 함께 이루고, 팬들에게 조금 더 재미있는 야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잘하겠다"고 말했다. 개막전 선발은 요니 치리노스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은 "지난 가을부터 올 봄 시범경기까지 어느 팀보다 많은 땀을 흘렸다고 생각한다. 올 시즌 그 땀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지난 2년 동안 가을야구는 했지만 팬 여러분이 만족하시는 성적은 올리지 못했다. 우리 목표는 4~5위가 아니다. 다른 팀도 마찬가지겠지만 두산 역시 전력이 충분히 상승했다. 어느 팀과 붙어도 지지 않을 자신 있다"고 강조했다. 개막전 선발은 콜어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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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이강철 감독은 "작년에 팬분들의 응원과 함께 시즌을 마쳤다. 올 시즌 우리 팀 캐치프레이즈가 'UP!GREAT KT'다"며 "2024년보다 나은 2025년을 위해 선수들과 잘 준비했다. 많이 찾아와 주시고, 많이 응원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개막전 선발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다.

SSG 랜더스 이숭용 감독은 "지난 시즌 많은 걸 뼈저리게 느꼈다. 특히 1승의 소중함을 느껴 착실히 잘 준비했다"며 "올해는 꼭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고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개막전 선발은 드류 앤더슨이다.

롯데 자이언츠 김태형 감독은 "몇 년 동안 계속 가을야구를 못했다. 올해 우리 선수들 준비 잘했다. 젊은 선수들의 기량도 많이 올라왔으니 올해는 꼭 가을야구를 하겠다"고 다짐했다. 개막전 선발은 찰리 반즈다.

한화 이글스 김경문 감독은 "한화는 최강의 팬덤을 갖고 있다. 7년 동안 가을잔치를 못하고 있어 너무 죄송했다"며 "올해 스태프들과 선수들 모두 열심히 준비했다. 올해는 반드시 팬들을 가을잔치에 초대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개막전 선발은 코디 폰세다.

NC 다이노스의 신임 사령탑 이호준 감독은 "준비는 다 됐다. 그동안 못 보셨던 젊은 친구들이 경기에 많이 나갈 것이다"고 예고했다. 개막전 선발은 로건 앨런이다.

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은 "긴말하지 않겠다. 내년 미디어데이 때는 제일 늦게 입장하도록 하겠다(1위 의미)"고 포부를 전했다. 개막전 선발은 케니 로젠버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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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히트상품' 선수는요

감독들에게 팀의 대표 인기 선수를 꼽아달라고 요청했다.

KIA 이범호 감독은 "유니폼 판매 1등인 김도영 선수다.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김도영 선수가 또 유니폼을 많이 팔아 팀에 보탬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미소 지었다.

LG 염경엽 감독은 "투수 손주영 선수가 또 한 번 성장했으니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 아마 올 시즌을 통해 우리나라 좌완 에이스로 발돋움하지 않을까 싶다"고 힘을 실었다.

KT 이강철 감독은 "강백호는 강백호다. 올해 잘해서 (FA 계약에서) 돈을 많이 받길 바라는 의미에서 강백호를 뽑겠다.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한다"고 전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우리 팀에 인기 있는 젊은 선수들이 정말 많다. 그중에서도 올해 신인인 투수 배찬승 선수는 우리가 정말 필요로 했던 선수고 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 본다. 배찬승 선수를 주목해 주셨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이승엽 감독은 "한 명만 말하면 섭섭할 것 같다. 올해 새로운 주장인 양의지와 새 마무리 김택연, 그리고 새로운 전력인 김민석(롯데서 트레이드로 합류) 선수를 보러 야구장을 많이 찾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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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김태형 감독은 특유의 입담을 뽐냈다. 김 감독은 "우리 팀에선 젊은 선수들이 인기가 많다. 오늘(20일) 온 윤동희가 어린 나이(2003년생)지만 어느 정도 팀을 이끌어줘야 한다"며 운을 띄웠다.

이어 "황성빈이 자꾸 자기 이야기를 해줬으면 하던데 황성빈은 아직 거기까진 안 된다. 외모나 여러 면을 봤을 때 윤동희가 팀을 이끌어야 한다. 윤동희를 지켜봐 달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SSG 이숭용 감독은 "지난 시즌부터 어린 친구들이 조금씩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반대로 난 김광현 선수를 뽑고 싶다"며 "일단 잘생겼다. 주장으로서 후배들도 진짜 잘 이끌고 있다. 제일 중요한 것은, 김광현이 잘한 시즌에는 우리 팀 성적이 좋다"고 설명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지난해 (부상으로) 마무리가 아쉬워 마음고생한 문동주를 많이 응원해 주셨으면 한다. 올해 분명히 잘할 것이다"며 힘을 실었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작년에 송성문 선수가 커리어하이를 찍었다. 올 시즌 더 좋은 성적으로, 좋은 리더로서 팀을 잘 이끌 것이라 생각한다. 팬분들과 함께 즐거운 야구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NC 이호준 감독은 "김주원과 새로 필승조에 들어간 전사민 선수다. 김주원 선수는 몇 년 후 미국에 진출할 수도 있으니 미리 야구장에 와 사인 많이 받으시면 좋을 것 같다. 전사민 선수는 마무리 후보로도 생각할 수 있는 투수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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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양각색 우승 공약

선수들은 소속팀 이름으로 'N행시'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키움 송성문은 "'키'움 올해는 많이 다를 겁니다. '움'켜쥐겠습니다 승리를"이라고 말했고, NC 박민우는 "'엔'간하면 '씨'원하게 이겨드리겠습니다"라고 전했다. 한화 채은성은 "'한'번 해보겠습니다. '화'끈한 공격, 최강 불펜 가자!"라고 외쳤고, 롯데 전준우는 "'롯'데 팬들을 가을야구로 '데'리고 가겠습니다"라고 약속했다.

SSG 김광현은 "'랜'더스는 '더'이상 말로 하지 않겠습니다. '스'타벅스와 스타필드에서 우승 파티 한 번 더 하겠습니다"라고 답했고, KT 장성우는 "'위'즈 '즈'응말 잘한다"며 웃었다. 두산 양의지는 "'두'산 베어스 2025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해 멋지게 마무리하겠습니다"라며 각오를 다졌고, LG 박해민은 "'엘'지 트윈스의 야구는 '지'금부터 시작입니다"라고 했다.

삼성 구자욱은 "'삼성'이다. 더 설명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라며 짧고 굵게 지었다. KIA에선 나성범이 "'기'아 왕조"라고 선창했고, 김도영이 "'아'직 시작도 안 했습니다"라며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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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팀이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다양한 우승 공약도 내걸었다.

먼저 NC 박민우는 "2025년이니 스물다섯 가족을 홈구장에 초청해 선수들과 늦가을 운동회를 하고, 우승 축하 파티도 하겠다. 또 그날 창원NC파크를 무료 개방해 관중석에서 팬들과 다 함께 즐기는 시간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롯데 전준우는 "우리나라 최고의 놀이기구가 있는 롯데월드에서 선수단 전원이 팬분들을 모시고 투어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SSG 김광현은 "2022년엔 (우승 후) 스타벅스에서 선수들이 일일 바리스타를 했다. 올해는 스타벅스는 물론 스타필드에서 선수들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하루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화 채은성은 "당연히 최종 목표는 우승이지만 현실적으론 3위를 보고 있다. 작년에 가을야구 실패 시 입수하겠다는 공약을 걸고 올겨울 이행했다. 형들의 의견을 모아서 하다 보니 기운이 안 좋은 것 같아 올해는 기운이 좋은 어린 친구들이 공약을 걸기로 했다"며 김서현에게 마이크를 넘겼다.

김서현은 "선배님들이 바다에 입수하시는 걸 보며 어린 선수들도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올해는 무조건 해낸다는 마음으로 공약 두 가지를 들고 왔다"며 "첫 번째는 가을야구를 하게 되면 12월에 선배님들과 같이 기분 좋게 국내 최초 구장 내 인피니트 풀에 함께 입수하려 한다. 두 번째는 (연고지) 대전이 빵과 칼국수로 유명한 밀가루의 도시다. 12월에 팬분들을 야구장으로 초청해 선수들이 직접 칼국수를 만들어 대접하며 따듯한 겨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키움 송성문은 "목표는 통합우승이다. 우승하면 팬분들과 (홈구장) 고척돔에서 캠핑할 것이다. 가을야구를 하게 되면 선수단은 단체로 야시엘 푸이그의 '계란 초밥' 머리를 하고 경기에 나서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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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택연은 "우승 공약은 조금 더 상의해 보고 말씀드리겠다"며 말을 아꼈다. 그러자 양의지가 "두산 팬들을 위해 올해 캠프 내내 우승 생각만 해 공약을 못 정했다. 추후 구단 유튜브를 통해 김택연 선수가 공개할 예정이다"고 부연했다.

삼성 강민호는 "내가 알기론 대한민국 최고의 놀이공원은 에버랜드다. 우승하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든 전체 선수와 팬분들 1000명을 초대해 일일 데이트를 하겠다. 이미 사장님과도 약속을 마쳤다"며 당당히 공약을 공개했다.

KIA 김도영은 "우승 공약을 신중하게 정할 정도로 우승 생각을 하고 있다. 우승한다면 대학 축제처럼 팬페스티벌 하는 날 선수들이 부스를 만들어 여러 체험 활동을 준비하겠다. 신인과 달리기 대결 등 여러 부스를 만들어 팬분들과 재미있게 추억을 쌓겠다"고 눈을 반짝였다.

LG 홍창기는 "LG에서 곤지암 리조트를 운영 중이다. 팬분들을 초청해 바베큐 파티를 하면 어떨까 싶다"며 "또한 시즌 종료 후 LG 전자제품을 구매해 주시면 나와 (박)해민이 형이 직접 팬분들 댁으로 찾아가 설치까지 해드리겠다"고 예고했다.

KT 강백호는 "(장)성우 형이 처음으로 주장을 맡으셔서 우승 공약을 직접 말씀하고 싶다고 하신다"며 마이크를 넘겼다.

두 손을 가로저은 장성우는 "(강)백호가 계속 내게 물어보는데 우린 미리 이야기하고 온 게 없다. 우리는 통신 회사라 이미 다들 통신망을 쓰고 계실 것이다"며 "(2021년) 첫 우승 당시 코로나가 유행했고 (연고지) 수원에서 한 경기도 하지 못해 그게 굉장히 아쉬웠다. 올해 우승한다면 수원시와 협의해 수원에서 뜻깊은 행사를 하도록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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