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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2 (토)

[현장인터뷰]'탱탱볼-맞바람 변수에 흔들' 日에 분패한 최재영 감독 "다음엔 반드시 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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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영 선문대 감독. 사진(일본 우라야스)=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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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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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쉽네요. 우리 선수들이 더 잘할 수 있었거든요. 정말로 이기고 싶었는데…" 최재영 선문대 감독의 목소리에는 진한 아쉬움이 묻어 있었다. 19일 일본 지바현 우라야스시의 브리오베카우라야스경기장에서 열린 일본 고쿠시칸대와의 제3회 덴소컵 한-일 1, 2학년 챔피언십 경기에서 0대1로 패한 직후였다. 선문대는 지난 1월 통영에서 열린 제21회 1, 2학년 대학축구대회 우승팀 자격으로 일본 원정길에 올라 승리를 노렸다. 선문대는 국내 대학 축구 무대에서 빌드업과 전방압박을 키워드로 하는 선진축구를 펼치는 대표적인 팀이다. 기술을 앞세운 일본 강호 고쿠시칸대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선문대는 18일 일본 원정길에 오르기 전에 준비한 축구를 채 보이기도 전에 다양한 변수에 부딪혔다. 우선 이날 경기 시작 전 체감온도가 섭씨 영하 1도까지 떨어졌고, 비바람이 거세게 불었다. 여기까진 양팀에 동일한 조건이라고 할 수 있지만, 전반전에 맞바람을 맞는 쪽이 한국이었다. 덴소컵 공인구는 배구공 제작사로 유명한 일본 브랜드 미카사다. 경기 하루 전 공을 처음 접한 선문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탱탱볼 같다'는 평가를 내렸다. 상대적으로 가벼운 재질의 축구공은 바람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다. 최 감독은 "상대가 압박을 했을 때 후방에서 풀어나오는 전술을 준비했다. 그런데 (공을 빼앗은 뒤)공을 길게 차도 우리 진영 쪽에 떨어져 힘든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위치가 교대되는)후반전에 우리 플레이를 펼칠 거란 자신감이 있었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제3회 덴소컵 한-일 1, 2학년 챔피언십을 앞두고 도열한 양팀 선수들. 사진(일본 우라야스)=윤진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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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한국대학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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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즈음 먹구름이 걷히고, 바람이 잦아들었다. 하늘이 홈팀 일본에 홈 애드밴티지를 준 셈이 됐다. 전반에 맞바람에 맞서 에너지를 소진한 선문대 선수들은 승부를 볼 시점인 후반 중반에 체력이 뚝 떨어졌다. 최 감독이 에너지 레벨이 높은 팀이라고 평가한 고쿠시칸대가 후반 37분 롱 스로인에 의한 헤더 득점으로 결승골을 갈랐다. 선문대는 후반 42분 서민덕의 중거리슛으로 이날 유일한 슛을 쐈다. 경기는 그대로 선문대의 0대1 패배로 끝났다. 선문대 수비수 송호는 "일본 선수들의 경기를 준비하는 자세와 기본적인 태도를 배워야 할 것 같다"며 "신입생이 많아 아직 손발이 맞지 않는 부분이 있는데, 연말에 다시 붙으면 오늘 경기보단 잘할 수 있다"고 했다.

한국은 이날 패배로 3회째를 맞은 덴소컵 한-일 1, 2학년 챔피언십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2023년, 우라야스에서 열린 초대 대회에선 인천대가 쓰쿠바대에 1대5로 대패했고, 지난해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회 대회에선 용인대와 와세다대가 2대2로 비겼다. 최 감독은 "올 겨울에 다시 도전하겠다. (승부를 떠나)선수들이 성장하는 발판이 되는 이런 교류전이 늘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덴소컵 한-일 1, 2학년 챔피언십은 '진짜 한-일전'의 사전경기 성격이 짙다. 20일, 박준홍 용인대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대학선발팀이 일본 가와사키 도도로키스타디움에서 일본 대학선발팀과 제24회 덴소컵 한-일대학 축구정기전을 펼친다. 한국은 최근 일본에 3연패를 당했다. 최 감독은 "3, 4학년팀과 우리가 같은 숙소를 쓴다. 좋은 기운을 주고 싶었는데 미안하다. 내일 현장에서 열심히 응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라야스(일본)=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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