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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최악의 주장 손흥민 내보내!" SON 10년 헌신이 아깝다…배은망덕 토트넘 팬들, 계약해지 요구까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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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그동안 토트넘 홋스퍼를 위해 헌신하며 보낸 손흥민의 시간이 아깝게 느껴지는 수준이다.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의 헌신은 아예 무시하면서 손흥민이 조금이라도 부진하면 곧바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고 있다. 심지어 이번 경기의 경우 손흥민이 큰 잘못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경기가 끝난 뒤 보인 행동 하나를 트집잡아 손흥민을 비난하는 중이다. 심지어 토트넘을 향해 손흥민과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외치는 팬도 있다.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16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4-25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PL) 29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풀럼에 0-2로 졌다.

승점을 얻지 못한 토트넘은 승점 34점(10승4무15패)을 마크하며 13위에 머물렀다. 아직 강등권 입스위치 타운(승점 17)과의 격차는 여유롭지만, 15위 에버턴과 16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승점 차를 벌리지 못해 다음 라운드 결과에 따라 최대 16위까지 주저앉을 수 있는 상황에 놓였다.

이날 토트넘은 주장 손흥민을 비롯해 제임스 매디슨, 윌송 오도베르, 루카스 베리발 등 주중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핵심적인 활약을 했던 선수들을 모두 벤치에 앉혔다. 대신 마티스 텔, 브레넌 존슨, 이브 비수마 등이 선발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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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축 선수들이 다수 빠진 탓인지, 주중 경기로 인해 체력이 고갈된 탓인지 토트넘은 전반전 내내 풀럼에 밀리며 이렇다 할 기회조차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 토트넘의 점유율은 39%였고, 슈팅만 한 차례 나온 게 전부였다. 유효슈팅은 단 한 번도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손흥민과 베리발 카드를 꺼냈다. 두 선수는 각각 존슨, 비수마와 교체되어 들어갔다.

손흥민이 투입된 이후 토트넘의 공격이 점차 살아나는 듯했으나, 마무리는 여전히 아쉬웠다. 토트넘은 전반전과 달리 후반전 네 번의 유효슈팅을 기록했지만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토트넘의 기대득점(xG)은 0.95였지만 한 골도 나오지 않았는데, 기대득점이 0.97이었던 풀럼이 두 골을 만든 것과 상반된 결과였다.

분명 기회는 있었다.

후반 8분 베리발의 크로스에 이은 솔란케의 헤더, 후반 24분 텔의 날카로운 감아차기 모두 득점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회였다. 그러나 솔란케의 헤더는 골문을 외면했고, 텔의 슈팅은 풀럼 수문장 베른트 레노 골키퍼에게 막히는 등 결정력이 따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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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풀럼은 후반 33분 역습 상황에서 터진 호드리구 무니스의 선취골로 리드를 가져왔고, 후반 42분에는 교체 투입된 토트넘 출신 수비수 라이언 세세뇽이 환상적인 감아차기 득점으로 토트넘 골네트를 흔들며 격차를 2-0으로 벌렸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0-2 패배로 끝났다.

이날 손흥민은 후반전 45분만 소화하고도 기회 창출 3회, 공격 지역 패스 2회, 크로스 성공 4회, 리커버리 3회 등을 기록하며 분투했으나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결과에 낙담한 듯한 손흥민은 경기 종료 직후 상의를 얼굴까지 끌어올리며 좌절했다. 손흥민의 얼굴에는 분노와 실망감 등이 섞여 있었다.

경기 후 현지 언론들은 손흥민을 대놓고 비난하지는 않았지만, 팬들의 화살은 손흥민에게 향했다.

영국 언론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는 "위협적인 프리킥을 시도했고, 솔란케에게 찬스를 제공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며 손흥민에게 평점 5점을 줬다.

또 다른 매체 '이브닝 스탠더드'는 "손흥민은 공격진에 힘을 더했다. 그는 경기 막판 도미닉 솔란케에게 기회를 만들어줬다"며 6점을 매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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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교체로 들어갔다는 점을 생각하면 패배 속에서도 5점, 6점을 받았다는 건 손흥민의 활약이 무난했다는 이야기다.

그러나 팬들의 반응은 달랐다.

특히 팬들은 손흥민이 경기 후 얼굴을 찡그리며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자 이를 지적하며 손흥민을 토트넘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트넘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토트넘은 풀럼전 패배 이후 손흥민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손흥민의 인기는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 떨어지고 있으며, 풀럼전에서 공개된 영상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면서 "손흥민은 후반전에만 뛰었지만, 새로운 영상이 공개된 뒤 팬들을 격노하게 만들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THFC리포트가 X(구 트위터)에서 공개한 영상에서 손흥민은 경기가 끝난 뒤 다소 화가 난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에 대해 동정심을 느끼고 있지는 않으며, 한 팬은 그의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며 팬들의 반응을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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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뉴스'에 따르면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은 구단 역사상 최고의 윙어 중 하나지만, 한편으로는 최악의 주장이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질 때마다 매번 똑같은 반응을 보인다", "그는 셔츠를 재빨리 위로 올려서 신경 쓰는 척 하는 것 같다", "손흥민이 들어오고 두 골을 실점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도 "손흥민이 클럽을 아끼는 것처럼 보이는 건 중요한 일"이라면서도 "팬들은 경기장에서 결과를 기대하며, 패배 후 단순하게 화가 난 모습을 보이는 것만으로는 팬들의 지지를 유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따라서 손흥민은 앞으로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자신의 감정을 조금 더 긍정적인 모습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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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을 식히고 냉정하게 경기를 바라본다면 풀럼전 패배에 손흥민의 책임이 전혀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45분만 뛴 선수가 책임을 오롯이 지는 것도 이상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손흥민이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것도 아니고, 핑계를 댈 수 없는 수준으로 부진한 것도 아니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비난이 몰리는 것은 이상한 일이다.

아무래도 토트넘 팬들은 손흥민이 그간 보여준 헌신은 아예 망각한 듯하다. 손흥민은 자신이 사랑하는 토트넘에 트로피를 안겨주기 위해 커리어 대부분을 토트넘에 바쳤지만, 토트넘 팬들은 이를 잊은 듯 손흥민을 비난하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보낸 10년이라는 시간이 아깝게 느껴질 정도다. 현지 언론들의 예상처럼 손흥민이 이번 시즌을 끝으로 토트넘과 결별하더라도 전혀 이상할 게 없어 보인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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