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현식 때문에 무조건 경기해야 하는데"…폭설에 한숨 쉰 염갈량, 장현식·백승현·임찬규 20일 SSG 퓨처스전 등판 예정 [잠실 현장]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강설 취소가)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강설 취소)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 NC 다이노스와 2차전을 앞두고 취재진을 만나 한숨을 내쉬었다.

KBO리그 10개 구단은 오는 22일 2025시즌 개막전에 나선다. 개막이 코앞이라 선수들의 실전 감각 끌어올리기가 주요 과제다. 시범경기를 한 경기라도 더 치르며 여러 숙제를 점검, 보완해야 한다.

염 감독을 비롯한 사령탑들의 주요 고민은 투수들의 투구수 빌드업이다. 시범경기가 우천과 강설 등으로 열리지 못하며 투수들이 던져야 할 투구수를 채우지 못했다. LG는 불펜 투수 장현식과 백승현, 선발 투수 임찬규의 빌드업을 두고 깊은 고심에 빠졌다. 세 명의 투수 모두 이날 등판이 예정됐으나 그라운드를 가득 메운 눈 탓에 경기가 열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마무리 투수로 새로 출발할 장현식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미국 애리조나에서 열린 1차 스프링캠프 당시 보행 중 미끄러운 길 탓에 오른발을 헛디뎌 오른쪽 발등 바깥쪽 인대 부분파열 소견을 받고 재활에 매진했다. 오키나와 연습경기는 물론, 시범경기에 등판하지 못했다. 실전 등판이 절실하다.

기자실에 들어와 눈으로 가득한 그라운드를 바라본 염 감독은 "(강설 취소가) 좋은 것이 하나도 없다. (장)현식이 때문에 무조건 경기를 해야 했다"며 "현식이와 (백)승현, (임)찬규는 (부족한 투구수와 실전 감각을 채우고자) 더 던져야 할 것 같다. 내일(19일)까지는 온도가 너무 낮아서 안 될 것 같다. 20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다 등판할 것이다. 현식이는 그날 보고 엔트리에 넣을 것인지, 아니면 주말에 던진 뒤 화요일(오는 25일) 등록할 것인지 김광삼 투수코치가 보고 결정할 것 같다"고 얘기했다.

LG 퓨처스팀은 오는 20일 강화 SSG퓨처스필드에서 '2025 메디힐 KBO 퓨처스리그' SSG 랜더스 퓨처스팀과 맞대결을 치른다. 임찬규가 선발 등판할 계획이며 장현식과 백승현 모두 구원 투수로 등판해 실전 감각을 조율할 전망이다.

이날 강설 취소된 경기를 끝으로 LG는 시범경기 일정을 마무리했다. 다가올 시즌을 앞두고 시범경기를 총평한 염 감독은 백업 선수들 성장에 미소를 보였다.

염 감독은 "가장 초점을 맞춘 건 백업 선수였다. 지난해 마무리캠프부터 얼마나 1군 경기에서 경쟁력이 있을지 체크했다. (구)본혁이와 (문)정빈이, (송)찬의, (이)주헌이가 완벽하지 않지만, 올해 충분히 기용하며 성장할 가능성이 정말 높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필승조 육성이었다. 현식이가 부상 탓에 늦어져 그 부분이 가장 아쉽지만, 시범경기에서 1차적으로 3명 정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야구가 내 생각대로 되지 않지만, 백승현과 박명근이 지난 2023시즌 좋았던 모습을 찾고, 충분히 승리조로 투입 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식이가 20일 투구 뒤 개막 엔트리에서 빠지더라도 박명근과 백승현, 김진성, 김강률 네 명으로 시작할 수 있고, 두 명이 올라왔기에 준비 잘 됐다고 생각한다. 우강훈과 김영우, 김대현도 성공 체험을 통해 추격조에서 승리조로 성장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왼손 타자들은 이우찬과 김유영을 끼워서 써볼 생각이다"고 덧붙였다.

LG는 오는 22일 홈경기장인 잠실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와 맞대결을 펼쳐 2025시즌의 문을 연다. 개막전 선발 투수는 새롭게 영입된 요니 치리노스가 나설 계획이다.

사진=잠실, 박정현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 LG 트윈스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