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nner South Korea's An Se Young (R) celebrates with trophy during the podium ceremony after winning against China's Wang Zhi Yi (L) at the end of the Women's Singles Final at the All England Open Badminton Championships at the Utilita Arena in Birmingham, central England, on March 16, 2025. (Photo by Darren Staples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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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에서 우승한 뒤 포효하고 있는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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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나는 여왕이다."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은 17일(한국시각) 전영오픈을 결산하는 리포트를 게재하면서 '셔틀콕 여제' 안세영(23·삼성생명)을 톱뉴스로 다뤘다. 이 뉴스에서 BWF는 '안세영이 나는 전영오픈의 여왕이다(I'm the queen of the All England)라고 선언했다'면서 결승전 부상 투혼을 소개했다. 세계랭킹 1위 안세영은 이날 새벽 열린 여자단식 결승서 중국 왕즈이(세계 2위)를 2대1(13-21, 21-18, 21-18) 역전승으로 따돌리고 2023년 이후 2년 만에 왕좌를 탈환했다. 박빙 스코어가 말해주듯 눈물겨운 투혼 끝에 따낸 승리였다. 전날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세계 3위)와의 준결승에서 오른쪽 허벅지 통증에 괴로워하는 표정을 노출했던 안세영이다. 그 여파 때문인듯, 결승에서 총체적 컨디션 난조였다. 중국의 새로운 1인자인 왕즈이의 만만치 않은 대응에 긴 랠리가 반복되는 과정에서 무릎을 꿇기 일쑤였고 왼 무릎까지 자꾸 감싸쥐는가 하면 절뚝거리기도 했다. 그럼에도 안세영은 오뚝이처럼 일어나 극기훈련같은 레이스를 이어갔고, 여기에 질려버린 왕즈이의 범실을 끝내 유도하며 드라마같은 승리를 만들어냈다.
BWF는 '최상 컨디션과 거리가 먼 안세영은 고통에 몸을 구부리고 무릎을 움켜쥐었지만, 어떻게든 자신을 밀어붙였다. 95분 동안 펼쳐진 것은 육체적, 정신적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서로 도전하는 광경이었고, 관중의 탄성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South Korea's An Se Young reacts as she plays against China's Wang Zhi Yi during the Women's Singles Final at the All England Open Badminton Championships at the Utilita Arena in Birmingham, central England, on March 16, 2025. (Photo by Darren Staples / AFP)<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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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영오픈 결승전을 벌이는 안세영.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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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전영오픈에서 한국 셔틀콕은 귀중한 결실을 거뒀다. '투혼의 아이콘'은 변함없었다. 안세영의 부상 투혼은 항저우아시안게임(2023년 개최), 2024년 파리올림픽 등 굵직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를 때마다 감동을 선사했다. 항저우에서는 오른 무릎 부상을 딛고 2관왕에 올라 대한체육회 선정 '투혼상'의 주인공이 될 정도였고, 파리올림픽서는 '항저우 부상' 후유증으로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도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전영오픈 남자복식 우승을 차지한 서승재(오른쪽)-김원호. 사진제공=대한배드민턴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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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복식 경기를 벤치 지휘하고 있는 이용대(오른쪽). SPOTV 중계 화면 캡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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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의 복식 강국이었던 한국의 중흥을 예감케하는 청신호를 밝힌 것이다. 한국은 1990~2000년대 초반 전영오픈 등 큰 대회에서 복식 메달 획득 '단골손님'으로 등장했다가 2008년 이후 쇠퇴기를 걸어왔다. 복식 종목 예상밖 성과의 조력자로 '레전드' 이용대(37)도 빼놓을 수 없다. 이용대는 이번 전영오픈에서 감독-코치 공석중인 대표팀을 돕기 위해 임시 초빙코치로 대표팀과 동행했다. 현역 시절 남자복식-혼합복식 세계 최강이었던 그는 이번 대회에서 동갑친구 조건우 코치(삼성생명)와 함께 벤치 지휘를 했다. 2012년 남자복식 주인공이었던 이용대가 13년간 대가 끊겼던 금메달을 서승재-김원호가 재현하도록 이끌어 준, 이색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혼합복식 깜짝 동메달까지 포함하면 성공적인 지도자 데뷔인 셈이다. 배드민턴계 관계자는 "3년 전 스포츠계에서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가 화제에 오른 적이 있다. 이번 전영오픈에서 안세영을 보면 '절꺾마(절대 꺾이지 않는 마음)'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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