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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8 (화)

“구속과 싸우지 말라”…또 한 번 재정비 시간 가지는 LG 광속 사이드암에게 건넨 염갈량의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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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LG 트윈스)이 퓨처스(2군)리그에서 정규리그 개막을 맞게됐다. 복귀 시점은 언제쯤일까.

2019년 2차 2라운드 전체 15번으로 LG에 지명된 정우영은 빠른 투심 패스트볼이 강점인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지난해까지 통산 345경기(337.2이닝)에서 24승 23패 8세이브 112홀드 평균자책점 3.33을 작성했다.

가장 빛났던 시기는 2022시즌이었다. 67경기(58이닝)에 나서 2승 3패 평균자책점 2.64와 더불어 35홀드를 수확, 홀드왕에 올랐다. 이런 활약을 발판삼아 이듬해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극마크를 달고 활동하기도 했다.

정우영이 8일 수원 KT위즈전에서 강판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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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의 정우영.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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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최근에는 좋지 못했다. 2023시즌 60경기(51.2이닝)에 출전했으나, 5승 6패 11홀드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이후 2024시즌 27경기(22.2이닝)에서도 2승 1패 3홀드 평균자책점 4.76에 머물며 반등하지 못했다.

그 결과 정우영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진행된 연봉 협상에서도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기존 3억2000만 원에서 1억4000만 원(43.8%) 삭감된 1억8000만 원에 사인할 수 밖에 없었다.

절치부심한 정우영은 부활을 위해 누구보다 바쁜 비시즌을 보냈다. 자비로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트레드 에슬레틱스로 향해 6주 간 개인 훈련을 한 뒤 애리조나에서 진행된 LG 1차 스프링캠프에 합류했다.

다만 반등한 정우영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할 전망이다.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모습을 보이지 못한 것. 8일 수원 KT위즈전에서 0.1이닝 2사사구 무실점에 그쳤으며, 1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도 0.1이닝 1사사구 1탈삼진 무실점에 머물렀다. 자책점은 없었지만, 투구 내용이 너무나 좋지 않았고, 결국 퓨처스리그에서 정규리그 개막을 맞이하게 됐다.

비시즌 누구보다 구슬땀을 흘렸던 정우영.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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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LG를 이끄는 염경엽 감독. 사진=김재현 기자


연합뉴스에 따르면 염경엽 LG 감독은 15일 “정우영과 밀도 있는 면담을 했다. 정우영은 시범경기가 끝날 때까지 1군 선수단과 동행한 뒤 2군으로 내려간다. 2군에서도 프로그램에 따라 일주일에 한 번씩만 등판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당분간 정우영은 2군에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제구 위주의 훈련을 한다. 목요일에 쉬고, 금요일에 불펜 피칭을 한 뒤 일요일에 등판하는 등 훈련 프로그램을 따를 것”이라며 “선수 본인이 ‘내 것을 찾았다’고 느끼면, 그때 1군에 올릴 생각이다. 1군 진입 시점보다 올라오면 다시 내려가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사령탑은 정우영에게 구속과 그만 싸우라는 충고를 남겼다. 염경엽 감독은 “정우영이 구속에 너무 집착하는 것 같다. 140km대 후반의 공으로도 충분히 타자를 상대할 수 있는데 그 이상을 원하다 제구가 흔들린다”면서 “2년 동안 부진했으니, 이제는 방법을 바꿔야 한다. 제구를 잡고, 변화구를 추가하며, 슬라이드 스텝 등을 빠르게 하는 등 세밀한 부분을 다듬었으면 한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우영은 빠르게 1군으로 돌아올 수 있을까. 사진=김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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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정우영이 1군에 다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밸런스 회복 및 투구 폼을 정립해 전성기 때의 모습을 되찾아야 한다. 여기에 일시적인 활약이 아닌, 끝까지 버틸 수 있는 꾸준함도 갖춰야 할 터. 과연 정우영은 언제쯤 1군에 돌아올 수 있을까.

한편 삼성 라이온즈로 떠난 최원태의 보상 선수로 LG가 지명한 좌완 최채흥도 2군에서 정규리그를 시작할 예정이다. 염 감독은 “(최재흥이) 시범경기에서 보여준 모습은 괜찮다. 하지만 비시즌 일찍 투구를 시작해 피로감을 느꼈고 조정해야 할 부분도 있다”며 “최채흥은 약 한 달 정도 2군에서 구위를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2군에서 정규리그 개막을 맞이하게 된 최채흥. 사진=천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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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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