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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1 (금)

황인범 옆에서 나란히 러닝...홍명보, '왜 뽑아' 네덜란드 저격에 "클럽 감독과도 대화" 신중 또 신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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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양, 조용운 기자] "황인범 소속팀 감독과도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홍명보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신중을 기하고 있다. 새해 들어 5경기 출전에 그치고 있는 황인범(페예노르트)의 활용을 두고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

19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축구대표팀의 최종훈련. 홍명보호는 20일 오후 8시 같은 장소에서 오만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B조 7차전을 치른다. 무조건 승리를 목표로 완전체로 마지막 담금질을 했다.

홍명보 감독은 머리가 조금 아프다. 포지션별로 주축으로 삼았던 카드들의 몸상태가 만족스럽지 않다. 주전 골키퍼인 조현우(울산HD)는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를 착용하고 뛰어야 한다. 앞선에서 저지해줘야 하는 센터백도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최종 합류에 실패하면서 새로운 조합 구성이 불가피하다.

3선 미드필더도 기다림이 필요하다. 그동안 1차 저지와 빌드업에 있어 홍명보 감독이 신뢰했던 황인범의 컨디션이 완벽하지 않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까지 잦은 부상에 시달려왔다. 지난해 연말부터 한 달씩 재활에 매진하느라 결장이 반복됐다. 최근까지 뛰지 못하다가 지난 주말 트벤테전에서야 복귀했는데 그마저도 45분으로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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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는 황인범의 대표팀행을 이해하지 못했다. 페예노르트가 조심스럽게 부상 관리를 하는 과정에서 아시아까지 장거리 이동을 해야하는 부담에 불만을 표했다. 홍명보 감독을 직접 저격하기도 했다. 네덜란드 매체 '페예노르트 핑스'는 "황인범이 대표팀에 소집된 건 충격적이다. 지난 3개월 동안 거의 뛰지 못하다 이제 복귀했는데 전세계를 날아다녀야 한다"고 한숨을 쉬었다.

또 다른 언론인 판 에이셀 기자도 "클럽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가 대표팀 경기를 뛴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주급은 구단이 주는데 대표팀 경기만 갔다오면 부상을 입기도 한다"며 "선수들이 국가를 위해 뛰고 싶은 마음은 이해하나 대표팀도 보호에 나서야 한다"라고 했다. 소속팀 경기에 소극적이다가 대표팀 부름을 받아들인 황인범을 지적하는 뉘앙스까지 풍겼다.

홍명보 감독도 할 말은 있다. 대표팀 명단을 발표할 때부터 황인범 측과 소통해왔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황인범은 부상 우려가 있다. 다만 훈련은 100% 소화한다고 파악됐다. 팀에서 중요한 선수라 뽑았다"라고 했다.

논란이 된 후 19일 기자회견에서도 "황인범은 클럽과 본인, 대표팀이 원활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했다. 지난 주말 경기에 출전한다는 걸 알고 있었고, 실제로도 45분을 뛰었다. 잠시 통증을 느꼈던 것 같은데 오늘까지 지켜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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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훈련에서도 황인범과 소통하기 바빴다. 선수단과 따로 떨어져 황인범과 함께 러닝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홍명보 감독은 경기장을 몇 바퀴 돌면서 황인범과 진지하게 대화했다. 한편으로는 황인범이 선수들과 같은 대열에 들지 않아 걱정을 안기기도 했으나, 이내 그룹을 나눠 가진 론도(볼 돌리기)를 하며 몸을 풀어 안도했다.

홍명보 감독은 마지막까지 황인범의 출전 여부를 고민할 전망이다. 황인범의 후유증이 적잖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백승호(버밍엄 시티), 박용우(알 아인), 원두재(코르파칸 클럽) 등이 대신할 수 있다.

그동안 조합과 달라질 여지가 큰 가운데 홍명보 감독은 현 선수단에 대한 믿음이 크다. "지금 있는 선수들은 능력이 아주 좋다.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 않아도 충분히 습득할 줄 안다. 나가게 되면 책임감을 가지고 뛸 것"이라고 신뢰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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