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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중계의 전설 송재익 캐스터, 향년 82세로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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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훈]

[SWTV 스포츠W 임재훈 기자] 1998 프랑스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 한일전 당시 이민성의 역전 결승골이 터진 순간 던졌던 "후지산이 무너집니다"라는 중계 멘트로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회자되는 스포츠 중계의 전설 송재익 캐스터가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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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께 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온 송 전 캐스터는 지난 18일 오전 5시경 영면에 들었다.

송 전 캐스터는 1970년 MBC 공채 4기 아나운서로 방송 경력을 시작하며, 주로 스포츠 중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그는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을 시작으로 다수의 올림픽, 아시안게임 및 FIFA 월드컵 등에서 중계를 맡으며 대한민국 스포츠 중계의 대명사로 자리매김했다. 그의 입담과 독창적인 표현력은 국내 스포츠 중계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송 전 캐스터는 아나운서로서의 초기에는 토크쇼 진행을 원했으나 기회가 부족해 스포츠 중계를 시작하게 되었다. 당시 그는 직접 고가의 녹음기를 구매하고 스포츠 경기를 찾아가 중계 연습에 매진하며 실력을 쌓았다.

특히 송 전 캐스터는 권투 중계로 처음 주목받기 시작했다.

'비운의 복서' 김득구의 생애 마지막 경기가 된 레이 맨시니와의 세계 타이틀전을 포함해 유명우, 박종팔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복서들의 경기를 빠짐 없이 중계하면서 MBC의 간판 스포츠 캐스터로 성장했다.

K리그2를 중계하던 고인(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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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6년 한국축구의 월드컵 본선 진출 이후, 송 전 캐스터는 멕시코 월드컵부터 2006 독일 월드컵까지 총 6회 연속 중계를 맡았다. 이 시기에 신문선 해설위원과의 호흡은 특히 인상적이었고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2019년 K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로축구연맹 직영으로 K리그2를 중계하면서 현장에 복귀한 그는 2020년 11월21일 K리그2 27라운드 서울 이랜드 FC 대 전남 드래곤즈전까지 78세 나이로 '현역 최고령 스포츠 캐스터'로 활약했다. 2020년 현장에서 완전히 물러난 뒤에는 가족과 시간을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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