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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이성필 기자] 마치 참스승이 애제자를 향해 '조금만 버텨내라'는 메시지처럼 느껴지는 발언이었다.
전 토트넘 홋스퍼 사령탑이었던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미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흥미로운 말을 쏟아냈다.
영국의 라디오 기반 스포츠 매체 '토크 스포츠'는 15일(한국시간) 포체티노 감독과 독점 인터뷰를 했다. 현재 미국 대표팀 사령탑으로 2026 북중미 월드컵을 준비 중인 그는 사우스햄턴, 토트넘과 첼시를 지휘하며 프리미어리그와 인연을 맺은 바 있다.
포체티노의 극적인 순간은 2018-19 시즌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였다. 당시 8강 맨체스터 시티전에서 손흥민의 미친 활약으로 4강에 올라 아약스(네덜란드)에 1차전을 패하고도 2차전에서 루카스 모우라의 해트트릭으로 원정 다득점에서 앞서며 결승에 올라 리버풀에 아깝게 패하며 준우승에 머물렀던 기억이다. 부상에서 회복 중이라 100% 컨디션이 아니었던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을 선발로 내세운 것은 여전한 논쟁거리 중 하나다. 이후 토트넘을 떠난 포체티노다.
그가 토트넘을 떠난 뒤 조제 무리뉴, 누누 산투, 안토니오 콘테 등이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포체티노가 보여줬던 응집력을 유지하지는 못했고 중도에 경질되는 등 좋지 않은 파열음을 내며 떠났다.
공교롭게도 이들은 현재 각자 맡은 팀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물을 내고 있다. 무리뉴는 페네르바체(튀르키예)를 이끌고 수페르리가 2위에 유로파리그(UEL) 16강을 이끌었고 산투는 노팅엄 포레스트(잉글랜드) 돌풍을 일으키며 리그 3위를 달리는 중이다. 콘테는 나폴리(이탈리아)를 세리에A 1~2위 경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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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단을 향한 분위기는 개선되지 않았다. 주전 대부분은 부상을 입어봤다. 케빈 단소, 라두 드라구신, 데얀 클루세프스키, 히샤를리송은 여전히 부상 중이다. 주장 손흥민, 부주장 제임스 매디슨은 외부 비판을 강하게 받고 있고 다른 부주장 크리스티안 로메로는 레알 마드리드에 가기 위해 태업하는 것 아니냐는 의심에 휩싸여 있다.
적어도 포체티노 시절에는 선수들이 어느 정도 존중받거나 아름답게 이별하는 방식이었지만, 최근에는 그렇지 않다. 포체티노는 "설명이 가능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토트넘은) 제게 정말 특별한 팀이다. 언젠가는 다른 방식으로 마무리를 할 수 있는 상황까지 갈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싶다"라며 다시 복귀 의사가 있음을 신중하게 표현했다.
재임 시절 손흥민을 직접 영입했던 포체티노다. 손흥민이 이적 후 적응이 어려워 독일로 다시 돌아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설득해 성공의 길을 열어준 바 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찾아 손흥민과 한국을 응원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만큼 손흥민에 대한 정이 깊은 포체티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포체티노에게 관심 보이는 팀 중 하나다. 후벵 아모림 선임 전 계속 선임 가능성 있다는 소문과 마주했다. 에릭 텐 하흐 전 감독 선임 전인 2022년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포체티노는 즉답을 피했다. 애매한 말로 질문을 넘기는 재치를 발휘했다. 토트넘에 대한 사랑이 다른 구단과 연결되지 않기를 바라는 모습처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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