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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김소현 子, 상위 0.1%인데 뮤지컬 재능은 無…"세자 역할 거절" (명성황후)[인터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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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정민경 기자) 김소현·손준호 부부가 아들 주안 군의 근황을 전했다.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모처에서는 뮤지컬 '명성황후' 30주년을 맞아 김소현·손준호 부부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2015년 20주년 기념 공연 이후, 4번째 시즌을 함께하고 있는 명실상부 '명성황후' 그 자체로 불리는 김소현 배우와 2018년부터 3번째 시즌을 함께 하고 있는 '고종' 역의 손준호 배우가 작품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눴다.

'명성황후' 20주년 때도 자리했던 김소현은 "30주년이다 보니 숲을 더 많이 보게 된 것 같다. 준비하면서 설민석 선생님 강의를 들었는데, 그간 이 역할을 하면서 내가 너무 시야가 갇혀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면서 농익은 것 같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특히 오는 일요일 공연에는 처음으로 아들 주안 군이 친구들과 '명성황후' 공연장을 찾는다며 설렘을 드러냈다. 김소현은 "주안이가 '엄마가 죽는거 보기 싫다'며 안 오다가 이번에 처음 오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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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소현 손준호 부부의 아들 주안은 상위 0.1% 영재 판정을 받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아들 주안이 뮤지컬 배우에 도전한다고 하면 어떻겠냐는 질문에 김소현은 "나는 완전 반대한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나는 이 직업을 사랑하고 좋아하지만 힘든 점도 잘 알고 있지 않나. 모든 직업이 힘들지만 부모와 같은 길을 가면 자녀로서 너무 스트레스가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주안이가 세자 역할을 제안받기도 했는데 본인이 싫다고 하더라"고 귀띔했다.

그에 반해 손준호는 "소질이 있고 본인이 원하면 시킬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이어 "본인이 원하고 하고 싶어하는 걸 시키고 싶은 마음이다. 그런데 뮤지컬에는 소질이 없다. 목소리는 예쁜데 남들 앞에서 자신의 장기를 뽐내는 걸 싫어하는 타입"이라고 설명했다.

부부 호흡을 맞추면서 역할보다는 실제 부부의 모습이 투영될까 우려도 적지 않았다고. 김소현은 "명성황후와 고종이 아닌 김소현 손준호 부부 본체로 보실까 봐 처음에 같이 작품을 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오히려 그 역할 자체로 봐주시고 시너지가 나고 좋았다는 후기를 봐서 너무 좋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또 "제일 감사한 건, 예능에서 저희를 보시고 저희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뮤지컬 장르가 좋아졌다고 하는 분들이 꽤 많다. 지금도 빈 자리가 별로 없을 정도로 세종문화회관이 꽉 찬다는게 너무 감격스럽다"며 뿌듯함을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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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역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손준호는 "고종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 않았나 싶다. 찾아볼수록 그래도 고종이 굉장히 노력을 많이 하고 고심하고 애썼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고종을 향한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김소현 또한 "역사학자들도 명성황후에 대한 평가가 반반 나뉠 정도인데, 나는 명성황후를 사람 대 사람으로 만나려고 노력했다"며 "이 인물이 얼마나 힘들고 마음이 아팠을까 하는 부분이 있다. 똑똑하지 않았다면 더 편한 인생을 살지 않았을까 하는 연민도 느껴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여러 평가에도 불구하고 '명성황후'가 30주년까지 많은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김소현은 "나는 후기를 해시태그로 다 찾아보는 타입인데, 이 공연을 30년 내내 보신 분들이 계신다. '명성황후'는 우리가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우리 역사를 이미 알고 있는 상태이지 않나"고 입을 열었다.

이어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마음이 만나는 장면들이 있기 때문에 30년동안 사랑받는 것 같다. 나도 200회 동안 공연을 해도 매번 같은 장면과 가사마다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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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호는 "음악도 큰 힘을 보탠 것 같다. 30년간 들어도 좋을 만큼 잘 만들어진 음악에, 창작진들도 어려운 고어 같은 부분을 쉬운 말들로 바꾼다던지 하는 노력들이 더해져서 30년간 이어져올 수 있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김소현은 또 "이런 아픈 역사가 있는지 처음 알았다는 후기도 많았다. 역사를 반복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더 봐주셨으면 좋겠다"며 "세자 역 배우들도 역사를 더 잘 알게 됐다고 인터뷰를 했던데 울컥하더라. 우리나라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되는 아이들이 한 명이라도 더 생기면 좋은 일인 것 같다"며 많은 관람을 당부하기도 했다.

사진=에이콤

정민경 기자 sbeu300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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