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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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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닮은꼴' 오우리, 19금 자위 연기 당당했다…"전혀 부끄럽지 않아" ('선의의경쟁')[TEN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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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텐아시아=최재선 기자]

사진 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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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위 연기는 시청자들이 보기에 불편하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그걸 불편하지 않게, 부끄럽지 않게 표현하기 위해 많이 고민했죠. 부끄러워하기보다는 되레 당당하게 했습니다."

13일 서울 중구 텐아시아 사옥에서 STUDIO X+U 드라마 '선의의 경쟁'에 출연한 배우 오우리를 만났다. 그는 극 중 파격적인 자위 연기를 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선의의 경쟁'은 살벌한 입시 경쟁이 벌어지는 대한민국 상위 1% 채화여고의 모습을 그린 작품이다. 이 학교에 전학 온 우슬기(정수빈 분)에게 욕망을 드러내는 유제이(혜리 분)와 수능 출제 위원이었던 아버지의 의문사를 둘러싼 미스터리 스릴러 드라마다.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극 중 오우리는 유제이에게 밀려 만년 2등을 벗어나지 못하는 최경 역을 연기했다. 겉모습은 모범생의 정석처럼 보이지만, 내면은 열등감에 시달리고 있는 양면성을 가진 인물이다. 오우리는 넷플릭스 '살인자ㅇ난감'(2024), 영화 '베테랑2'(2024) 등의 작품에 출연했다. 영화예술학을 전공해 2019년부터 감독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사진 제공=STUDIO X+U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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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 후 첫 인터뷰에 나선 오우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큰 사랑을 받았다. 얼떨떨하다. 네이버 오픈톡, 블로그 후기도 많이 찾아봤다. 시청자들이 주연배우 외 조연들도 좋아해 주셔서 뿌듯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우리는 오디션을 통해 '선의의 경쟁'에 캐스팅됐다. 그는 "대본을 처음 봤을 때 새롭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경 역에 대해 기존 웹툰과 다른 부분이 있었다. 더욱 다채롭고 개성이 독보적인 캐릭터였다. 감독님도 키치하고 유니크한 면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연기할 때 중점을 둔 건 캐릭터의 양면성이었다. 오우리는 "최경은 직관적으로는 예민하고 까칠하지만 그 안에 약한 부분이 있다"며 "열등감 때문에 비롯된 건데 알고 보면 정의롭고 착하다. 그래서 어딘가 귀여우면서도 허술하고 물렁한 구석이 있다는 걸 표현했다. 이 다양한 모습들이 서로 모순되는 것 같지만 사실은 캐릭터의 일부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 고등학생 시절 나의 모습 같았다"며 "입시 경쟁에서 성적을 잘 받고 싶은 욕망 있어서 예민해졌다. 심지어 최경처럼 뿔테 안경을 썼다. 친구들이 떠들면 '조용히 해!'라고 외치는 까칠한 성격이었다. 선생님들이 좋아하는 모범생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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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리는 '선의의경쟁' 주연 배우들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말했다. 친구이자 경쟁 상대인 유제이(혜리 분)와 불꽃 튀는 라이벌 연기를 선보인 그는 촬영장에서의 혜리 모습에 대해 "언니는 아기 새들을 챙기는 어미 새 같다. 우리가 힘들어할 때 챙겨주는 리더 역할"이라며 "유제이 역이 카리스마 있는 캐릭터인데 실제로 언니가 그렇다. 현장에서 연기 조언도 많이 해줬다"고 고마워했다.

강혜원(주예리 역)과는 극 중 티격태격하면서도 절친한 관계였다. 오우리는 "실제로도 최경과 주예리 같았다. 제가 촬영장에서 쭈뼛대고 긴장하는 경향이 있다. 그럴 때마다 혜원이가 장난을 치면서 긴장을 풀어준다. 생각보다 애교도 많고 사람이 되게 귀엽다"고 칭찬했다.

이어 "처음에는 서로 MBTI가 I(내향적)인 줄 알았다. 그런데 혜원이는 E(외향적)라고 하더라. 첫인상도 착해 보였는데 생각보다 더 밝았다. 저는 낯가리고 있었는데 혜원이는 낯을 안 가리고 있다고 해서 성격 차이를 느꼈다"며 웃었다.

우슬기 역을 연기한 정수빈에 대해서는 "힐링 센터 그 자체였다"며 "촬영할 때 옆에서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줬다. '자존감 지킴이'랄까. 예를 들어 '언니, 잘하고 있어요. 이렇게 잘하는데 걱정이 있다고요?'라고 해줘서 힘이 났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STUDIO X+U '선의의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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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리는 극 중 방과 후 학교에서 자위하다가 우도혁(우슬기 아버지 역)과 유제나(유제이 언니 역)의 섹스를 목격한다. 그는 이 장면에 대해 "들어가기 전부터 걱정이 많았지만 막상 촬영에 들어가니까 부끄럽거나 걱정되지 않았다"며 "감독님이 '여러분, 다 조용히 하세요!' 이러면 오히려 부담될 걸 아셨다. 촬영 내내 부끄럽지 않게, 연기라고 상기시켜주셔서 프로의식을 가지고 했다. 리허설 때는 촬영 감독님 외 다른 분들은 자리를 비켜줬다"고 설명했다.

정수빈과 혜리의 농도 짙은 욕조 키스신도 화제였다. 앞서 정수빈은 인터뷰에서 "키스신을 보고 강혜원, 오우리 언니가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오우리는 그 이유에 대해 뜻밖의 답변을 내놨다. 그는 "그렇게 예쁠 줄 몰랐다. 둘이 진심으로 사랑하는 연인처럼 잘 나와서 감탄했다"며 "꽁냥꽁냥거리는 모습을 더 보여줘도 될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둘이 케미가 워낙 좋았다"고 회상했다.

오우리는 지난 6일 공개된 최종회에 대해 "우슬기의 마지막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 표정을 보면서 '해피엔딩'이라고 스스로 결말지었다. 유제이가 사라져서 엉엉 울었는데 촬영장에서도 되게 슬펐다. 우슬기한테서 작은 불씨가 타오르는 것 같았달까. 끝이 아니라 다시 시작하는 느낌의 열린 결말이라서 여운이 더 깊게 남았다"고 밝혔다.

사진 제공=사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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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우희 닮은꼴'로도 유명한 오우리는 2017년 데뷔해 어느덧 9년차 배우가 됐다.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는 역시 '스릴러'라고. 그는 "'선의의 경쟁'도 스릴러였지만, 사실 여기서 내 역할은 개그캐에 가까웠다. 영화 '콜'의 전종서처럼, 쎄하면서도 무게감 있는 살인마, 사이코패스를 연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고 소망했다.

최재선 텐아시아 기자 reelecti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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