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콜 어빈, 첫 시범경기서 삼성 타선 꽁꽁 묶어
MLB 134경기 28승 경력…공 11개로 삼자 범퇴 '강한 인상'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두산 베어스 제공) |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31)이 KBO리그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명성에 걸맞은 호투를 펼쳤다.
어빈은 10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리그 시범경기 삼성 라이온즈전에 선발 등판해 3이닝 1피안타 무4사구 4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0명을 상대로 30개 공만 던지는 등 투구 수 관리도 좋았다.
그는 빠른 템포 속에 투심 위주로 공을 던졌고, 직구 최고 구속은 150㎞로 측정됐다.
어빈은 KBO리그의 대표적 '타자 친화적인 구장'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쳐 기대감을 키웠다.
이승엽 두산 감독도 어빈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어빈은 지난해 외국인 투수 농사에 실패한 두산이 비시즌 야심 차게 영입한 '에이스'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통산 134경기(선발 93경기)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냈다.
2021~2024년 메이저리그에서 꾸준하게 선발 투수로 활약했으며, 다양한 구종과 함께 제구가 상당히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거물급 투수는 정규시즌 개막을 약 2주 앞두고 나선 첫 시범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볼넷을 한 개도 내주지 않았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76.7%(30구 중 스트라이크 23개)에 달했다. 직구 구위도 뛰어났는데, 어빈이 이날 삼진을 잡은 결정구는 모두 직구였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콜 어빈. (두산 베어스 제공) |
출발부터 깔끔했다. 어빈은 1회말 김성윤과 구자욱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등 공 11개로 삼자범퇴 처리했다.
그는 2회말에 강민호를 1루수 플라이, 전병우를 삼진으로 아웃시켰다. 이어 이재현에게 2루타를 맞았으나 곧바로 윤정빈을 2루수 땅볼로 유도해 실점 없이 이닝을 끝냈다.
3회말에도 마운드를 지킨 어빈은 공 7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잡았다. 이해승을 공 한 개로 내야 땅볼로 처리한 뒤 심재훈을 삼진, 김성윤을 투수 땅볼로 아웃시켰다.
두산은 4회초 3점을 뽑아낸 직후 투수를 김호준으로 교체했고, 어빈은 시범경기 첫 투구를 마쳤다.
어빈이 마운드에 머문 시간은 짧았지만, 빼어난 활약은 강한 여운을 남겼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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