싹 바뀌는 보급형 아이폰…그래서 다소 아쉬운 갤럭시 A

갤럭시 A26 일부 사양 유출…외신 "A시리즈, 기껏해야 '평범' 수준"

이달 아이폰 SE4 출시 전망…아이폰16과 같은 칩 탑재하며 기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 A25 5G. 올해 출시될 후속작 갤럭시 A26은 전반적으로 유사한 디자인에 기기 후면 '카메라 섬'이 추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삼성전자의 새 보급형폰인 '갤럭시 A26'의 일부 사양이 유출된 가운데 외신 등을 중심으로 혹평이 나오고 있다. 보급형 모델임을 감안해도 전작과 큰 차이가 없는 '구식' 디자인·성능이 적용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약 3년 만에 등장한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이 디자인·성능 개선은 물론 라인업 이름까지 바꿀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면서 갤럭시 A시리즈에 대한 아쉬움이 더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A26, 전작과 비슷한 외관에 엑시노스 칩·6GB 램 등 탑재 전망

17일 업계에 따르면 IT 팁스터(정보유출자)들은 최근 유출된 갤럭시 A26의 디자인과 일부 사양을 공개했다.

공개된 갤럭시 A26의 외관은 기존에 출시됐던 A시리즈와 대체적으로 유사하다. 디스플레이 부분은 화면 하단에 다소 두꺼운 베젤이 적용됐고, UDC(언더 디스플레이 카메라) 기술이 적용되지 않아 상단 중앙에는 검은 카메라 렌즈가 배치돼있다. 기기 뒷면도 기존 제품들과 유사하게 3개의 카메라 렌즈가 좌측 상단에 수직으로 배치돼있다.

그외 알려진 사양을 살펴보면 스마트폰의 두뇌인 AP(앱프로세서)로는 엑시노스 칩이 탑재되고, 6GB RAM(램), 6.64인치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당초 갤럭시 A26에 퀄컴 스냅드래곤 칩이 탑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현재는 엑시노스 1280 칩이 들어갈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RAM의 경우에도 메모리 용량에 따라 8GB RAM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렇게 알려진 갤럭시 A26의 성능에 대해 폰아레나 등 IT 전문 매체는 "한때 시장에서 가장 스타일리시한 스마트폰 중 하나였던 갤럭시 A시리즈가 기껏해야 '평범'해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폰아레나는 이번에 유출된 갤럭시 A26 뿐만 아니라 최근 출시된 삼성전자의 모든 스마트폰의 디자인이 거의 똑같이 생겼다고 지적했다. 기기 외관을 해친다는 지적을 받은 카메라섬, 두꺼운 하단 베젤 등이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기 성능의 경우 엑시노스 칩, 6GB RAM 등은 갤럭시 A26이 보급형 모델임을 감안해도 다소 부족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최근 삼성전자가 보급형 제품에도 AI(인공지능) 기능 확대 도입을 추가해온 만큼 AI 기능 구동의 핵심인 RAM의 기본 용량이 6GB라는 점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

플래그십급 AP 칩 담는 아이폰 SE4…성능 개선에 '이름'까지 바뀔까

IT 팁스터 마진부가 공개한 아이폰 SE4 예상 이미지. (사진=마진부 X) *재판매 및 DB 금지

이달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 SE4'가 완전히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갤럭시 A26과 더 대조되는 상황이다.

물론 매년 신작이 나오는 A시리즈와 달리 아이폰 SE 시리즈는 출시 간격이 불규칙하다. 이번에는 2022년 아이폰 SE3 이후 3년여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만큼 1대1 비교는 갤럭시 A시리즈가 다소 불리할 수 있다. 하지만 갤럭시 A26과 아이폰 SE4는 같은 해 나오는 보급형 모델임에도 성능 차이가 꽤 클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 SE4는 디자인부터 아이폰8의 형태에서 벗어나 아이폰14와 비슷한 모습으로 예상된다.

4.7인치 LCD 디스플레이, 둥근 모서리, 물리 홈 버튼 등의 디자인에서 벗어나 6.1인치 OLED 디스플레이, 엣지 디자인, 페이스 ID, 물리 홈버튼 제거 등이 적용될 전망이다.

아이폰 SE4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는 최신 플래그십 아이폰에만 적용됐던 기능들이 추가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폰15 프로 라인업과 아이폰16 시리즈에만 도입된 동작 버튼은 아이폰 SE4 탑재가 유력하다. 동작 버튼은 아이폰 기기 좌측 상단에 위치한다. 버튼을 길게 누르면 무음·카메라·손전등·녹음·번역 등 자주 쓰는 기능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준다.

플래그십 아이폰에서도 단 6개 모델에서만 제공되는 AI 시스템 '애플 인텔리전스'도 아이폰 SE4에서 지원하게 된다.

AI 구동을 위한 AP 칩과 RAM 부분에서 아이폰 SE4와 갤럭시 A26의 차이가 가장 클 전망이다. 아이폰 SE4는 애플 인텔리전스 구동을 위해 아이폰16과 같은 최신 칩인 A18 칩을 탑재하고, 8GB 램(RAM)을 채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처럼 대대적인 변화가 적용되면서 업계에서는 애플이 보급형 아이폰 신작의 명칭을 리브랜딩해 아이폰 SE4가 아닌 '아이폰 16E'로 명명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제품 사양이 단순한 보급형이 아닌 플래그십폰인 아이폰16에 준하는 만큼 이를 강조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갤럭시 A시리즈는 매년 5개 내외의 다양한 보급형 모델을 선보인다. 올해도 갤럭시 A26보다 더 고성능의 A36, A56 등의 모델이 출시될 수 있다.

가격대 면에서 비교해보면 출고가 499달러(약 72만원)로 예상되는 아이폰 SE4는 삼성 보급형 폰 중 최고 성능·가격이 적용될 갤럭시 A56에 맞대응하게 된다. 아직 갤럭시 A56의 구체적인 사양이 공개되진 않은 가운데, 아이폰 SE4의 대항마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hsyh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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