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故) 오요안나. (사진=오요안나 인스타그램 캡처) 2025.01.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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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주희 기자 = 지난해 9월 사망한 MBC 기상캐스터 오요안나가 생전 직장 내 괴롭힘에 시달렸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고인과 그의 동기 두 사람을 제외한 기상캐스터 단체대화방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8일과 29일 강명일 MBC 노동조합(제3노조) 비상대책위원장은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오요안나 사건의 보도를 이어갔다.
강 위원장은 "오요안나와 날씨 중계 현장에서 같이 방송하고 중계차에서 얘기를 했던 경험이 있다"며 "(고인은) 젊고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기상캐스터로서 MBC에 큰 자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오요안나의 유서가 발견됐고 그 내용에 따르면 선배들이 계속 교육을 시키고, 지각을 했다고 꾸중하고, 남아서 정신 교육을 시키고, 버럭버럭 훈계했다"며 "보도국에서 직장 내 괴롭힘이 발생했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과연 기상 파트나 기후환경팀에서 이 사실을 몰랐을까. 몰라서 이 부분을 보도국에 얘기를 안 했다는 걸 그대로 믿어야 하는지 상당히 의심스럽다"며 "(MBC가) 이 사실을 인정한 게 지난해 12월 초인데 당시 보도가 나올 때도 직장 내 괴롭힘이나 유서 얘기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강 위원장은 "유족에 따르면 오요안나 씨가 1년 동안 받은 월급 명세서에 찍힌 돈은 1600만원"며 "한 달에 130여만원을 받고 새벽에 나와서 일을 했다"며 "잠을 못 자고 생체 리듬이 바뀌고 불면증에 시달리는 직업"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런 일들이 구조적으로 발생해서 더 놀라운 사실은 유퀴즈 사건 이후 기상캐스터 6명 단톡방이 오요안나와 그의 동기까지 2명을 제외한 4명으로 따로 단톡방이 만들어졌다"며 "2명을 왕따시키는 방을 만들었다"고도 전했다.
이에 대해 강 위원장은 "MBC이라는 방송국이 으리으리하고 제일 큰 방송국이 아니냐. 그러면 제일 큰 방송국답게 사람을 대하고, 고용하고, 책임을 져야 한다. 썩을대로 썩어갖고 이렇게 해서 무슨 보도를 하느냐"고 질타했다.
한편 고인이 남긴 녹음 파일과 카카오톡 대화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전 MBC 관계자 4명에게 직장 내 괴롭힘 피해 사실을 알렸으나 MBC는 고인이 사망한 후 따로 조사를 조사를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MBC는 지난 28일 고인이 담당 부서나 관리 책임자에게 고충을 알린 사실이 없다면서도 유족이 유서를 기초로 사실관계 확인을 요청한다면 진상조사에 착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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