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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괴물’ 사사키 시작하자마자 1위 싹쓸이… 미국과 일본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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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미국은 야구 종주국이자, 최강국의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일본은 오랜 기간 자신들만의 방법으로 그 미국을 타도하기 위해 노력한 나라다. 최근에는 야구의 트렌드를 이끄는 두 나라이기도 하다. 당장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 대진이 일본과 미국이었다.

그런 두 나라의 자존심 대결이 시작될지도 모른다. 올 시즌을 앞두고 메이저리그의 치열한 영입 전쟁 끝에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사사키 로키(24)가 그 자존심 대결을 촉발시킨 주인공이다. 한 해 앞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미국 괴물’ 폴 스킨스(23·피츠버그)와 비교가 흥미롭다. 스킨스는 지난해 메이저리그를 평정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유감없이 드러냈고, 많은 언론들은 사사키가 매년 사이영상에 도전할 수 있는 재능이라고 믿는다. 두 투수의 비교가 당분간은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국제 아마추어 계약 방식으로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사사키는 아직 40인 로스터에 들어가지도 못한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시작부터 최고 자리를 싹쓸이했다. 베이스볼 아메리카, 그리고 메이저리그 파이프라인이 선정한 2025년 최고 유망주 1위 자리를 모두 차지했다. 사사키의 선배이자 현재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도 메이저리그 진출 첫 해인 2018년 베이스볼 아메리카 유망주 랭킹에서 1위는 하지 못했다. 당시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애틀랜타)라는 또 하나의 걸출한 스타가 있었던 까닭이다. 하지만 사사키는 양 기관의 랭킹 1위를 싹쓸이하는 기염을 토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도 29일(한국시간) 사사키 특집 칼럼에서 “메이저리그 팀들은 사사키가 2019년 17살의 나이로 101마일을 던지며 오타니 쇼헤이가 가지고 있던 일본 고교 야구 최고 구속을 경신했을 때부터 이 선수를 추적했다. 그리고 이달 초 LA 다저스와 650만 달러에 계약할 때까지 끊임없는 관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사사키 신드롬을 되짚었다.

이어 MLB.com은 “사사키는 메이저리그의 국제 보너스 풀의 제한을 받았기 때문에 이 금액(계약금 650만 달러)은 공개 시장에서 그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에 적합하지 않다. 만약 사사키가 25세가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일본 프로야구에서 6시즌을 마쳤다면 자유계약선수가 되었을 것이며, 2023년 12월 다저스가 일본인 우완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에게 준 기록적인 3억2500만 달러 계약을 확실히 넘어설 수 있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야마모토보다도 오히려 더 가치가 높은 선수가 사사키라는 것이다.

MLB.com은 사사키의 스플리터를 대단히 높게 평가했다. 실제 메이저리그 구단 관계자들은 사사키의 스플리터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최고의 마구가 될 것이라 예상한다. MLB.com은 “사사키의 스플리터는 88~91마일로 충격적으로 낮은 회전 수가 특징이다. 플레이트를 향해 떠 있다가 마지막에 떨어진다. 현재로서는 세계 최고의 구종일 수 있으며, 많은 평가자들은 이보다 더 좋은 스플리터를 본 적이 없다고 말한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으면서 “또한 그는 작년에 96~98마일의 패스트볼 구속을 기록했으며, 과거에는 102.5마일을 기록한 적도 있다. 또한 83~85마일 수준의 플러스급 슬라이더도 던질 수 있다”고 높은 평가를 내렸다.

반대로 내구성은 약간의 의문을 제기했다. 실제 사사키는 잦은 부상으로 일본프로야구에서 규정이닝을 던져본 적이 없다. 다저스도 이를 다 고려하고 천천히 육성한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지만, 부상 위험성이 많다는 것은 분명한 마이너스 요소다. MLB.com은 “사사키는 수년 동안 스카우트들의 현미경 아래 있었고, 몇 가지 결함을 드러냈다”면서 2023년 복사근 및 2024년 어깨 통증 부상으로 지난해 패스트볼 구속이 다소 떨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사사키는 최고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녔다는 게 MLB.com의 평가다. MLB.com은 메이저리그 역사에서 손에 꼽히는 유망주였던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009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와 폴 스킨스(2023년 신인드래프트 전체 1순위), 그리고 사사키의 선배인 오타니 쇼헤이와 비교하는 시간까지 가졌다. 전체적으로 일장일단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지만, 사사키의 경우는 내구성 측면이 문제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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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com과 인터뷰에 응한 대다수 관계자들은 사사키보다는 스킨스를 택했다. MLB.com은 “스킨스는 사사키의 스플리터에 맞설 만한 구종은 없다. 하지만 비슷한 패스트볼 구속, 훨씬 더 나은 슬라이더, 더 나은 커맨드, 더 강한 체격을 가지고 있다”면서 “기록적인 920만 달러에 계약한 후, 스킨스는 지난해 신인 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세 번째로 좋은 위력을 과시한 93~95마일 수준의 스플링커(하이브리드 싱커/스플리터)를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반대로 사사키의 발전 여지가 더 넓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미 스플리터라는 최고의 구종을 가지고 있고, 슬라이더와 패스트볼 커맨드는 더 나아질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전체적인 잠재력 측면에서는 오타니·스트라스버그·스킨스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른바 현재 수준은 세 선수가 더 높지만, 사사키의 잠재력은 가늠하기 어려운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선수들의 육성을 잘 하기로 유명한 다저스에 입단한 것 또한 사사키에게 큰 이득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다저스는 올해 사사키에게 많은 이닝을 요구하지 않을 것이며, 서서히 예열을 해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구상이다. 6년이나 데리고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를 필요가 없다. 이 때문에 사사키는 120~140이닝 정도의 투구를 할 것으로 예상되며 다저스는 사사키의 이닝을 급격하게 늘려가는 일을 할 필요가 없는 선발 로테이션의 선수층을 가지고 있다.

사사키의 올 시즌 성적이 주목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스킨스의 데뷔 시즌 성적과도 많은 비교가 될 전망이다. 스킨스는 2024년 시즌 중반에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3경기에서 133이닝을 던지고 시즌을 마감했다. 이 경기에서 11승3패 평균자책점 1.96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남겼다. 단 133이닝만 던졌음에도 불구하고 내셔널리그 신인상을 차지했음은 물론, 사이영상 투표에서도 3위에 올랐다. 심지어 MVP 투표에서도 19위였다. 어마어마한 인상을 남긴 것이다.

사사키도 올해 이닝은 지난해 스킨스와 비슷할 공산이 크다. 그렇다면 비슷한 이닝 소화에서 어떤 성적을 남기느냐로 두 선수의 간접 비교가 될 수 있다. 앞으로 두 선수는 계속된 화제몰이를 할 것으로 보이고, 계속해서 비교가 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괴물들의 맞대결이 언제쯤 이뤄질 수 있을지도 관심을 모을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와 피츠버그의 맞대결은 4월 26일부터 28일까지(다저스타디움), 그리고 9월 3일부터 5일까지(PNC파크) 총 6번이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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