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31 (금)

이슈 스포츠계 사건·사고 소식

中 커제 '사석 논란'에 한중 바둑 급랭...중국기원, 내달 쏘팔코사놀 불참 통보

1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LG배 파행'에 중국 반발
중국리그에 한국 기사 출전도 금지

중국의 커제 9단. 한국기원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커제(중국) 9단이 한국의 '사석 관리' 규정 위반으로 반칙패와 기권패를 당한 이후 한중 바둑계의 갈등이 현실화됐다.

한국기원은 내달 6일부터 10일까지 열릴 예정이던 제1회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 1차전이 중국의 불참 통보로 연기됐다고 28일 밝혔다. 최근 한국이 창설한 쏘팔코사놀 세계최고기사결정전은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에서 최강 기사 9명이 참가해 풀리그로 우승자를 가리는 세계 대회다.

한국에서 4명, 중국 3명, 일본 1명, 대만 1명이 참가하는데 중국의 간판스타 커제 9단은 자국 선발전에서 탈락했지만 주최 측의 와일드카드로 초청받았다. 그러나 지난 23일 끝난 제29회 LG배 결승에서 커제가 한국의 '사석 관리' 규정 위반으로 반칙패와 기권패를 당한 후 중국기원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당시 커제는 1국에서 변상일 9단을 상대로 2집반을 이겼으나 2국에서는 따낸 돌을 사석 통에 넣지 않았다는 이유로 두 차례 경고를 받아 반칙패를 당했다. 3국에서도 한 차례 경고를 받자 커제는 '사석 관리' 규정을 납득할 수 없다며 대국을 포기해 기권패를 당했다.

커제의 기권 이후 중국 바둑 팬은 물론 중국기원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인다. 특히 중국기원은 지난 24일 오후 공문을 보내 '2월 11일까지 LG배 결승 파행과 관련해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기를 원한다'고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한국기원이 입장문을 통해 사과 의사를 표명했으나 LG배 결승 결과를 무효로 주장하는 중국기원이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또한 중국기원은 최근 2025 중국갑조리그에 외국인 기사 참가를 금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갑조리그에는 신진서와 변상일 9단을 비롯해 한국 프로기사가 7명, 일본 기사 1명이 참가했다.

LG배가 끝난 뒤 중국기원이 갑자기 발표한 외국 기사 출전 금지는 사실상 한국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기원은 오는 2월 3일 긴급 운영위원회를 개최해 사태 수습을 논의한다. 운영위원회에서는 LG배에서 문제가 된 '사석 관리' 규정을 재개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전망이다. 또한 한국기원은 설 연휴 직후 관계자를 중국에 파견해 LG배 파행을 수습하기 위한 접촉에 나설 예정이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