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양민혁(19, QPR)이 토트넘을 떠나고 바로 데뷔전에 나섰다.
잉글랜드 2부리그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는 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더 덴에서 열린 2024-2025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밀월과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배했다.
양 팀 모두에게 사실상 승점 6점짜리 매치였다. 두 팀 다 6위까지 주어지는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진출을 노리고 있기에 승리가 꼭 필요하다. QPR의 순위는 낮어도 6위 웨스트 브롬(승점 44)와 격차는 6점이기에 넘볼 수 없는 위치는 아니다. 그러나 이 맞대결서 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이제 강원FC 시절 등번호였던 47번을 달고 유럽 무대를 누빌 준비를 마친 양민혁이다. 그는 지난해 강원FC 유니폼을 입고 데뷔하자마자 K리그1을 휩쓸었고, 330만 파운드(약 59억 원)의 이적료로 토트넘에 입단했다. 양민혁은 구단 요청에 따라 토트넘에 조기 합류했고, 지난 1월 1일 선수단에 공식 등록됐다. 리버풀과 카라바오컵 준결승 1차전에서 벤치에 앉기도 했다.
토트넘에선 등번호 18번도 받았다. 양민혁은 아카데미 선수들이 아니라 주로 1군 멤버에게 주어지는 등번호 18번까지 배정받으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특히 토트넘의 18번은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해리 케인이 어릴 적 사용하던 번호이기 때문. 케인 외에도 위르겐 클린스만, 저메인 데포, 페르난도 요렌테 등 주요 공격수들이 거쳐갔던 번호다.
그럼에도 토트넘 공격진에 부상자가 끊임없이 발생하면서 양민혁이 생각보다 빠르게 데뷔할 수 있다는 예상이 커졌다. 특히 5부리그 탬워스와 FA컵 64라운드 맞대결이 적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예 양민혁을 명단 제외했다. 이후로도 이따금 벤치에만 앉혔을 뿐 출전 기회를 주진 않았다.
QPR로서도 양민혁의 활약이 절실하다. QPR은 리그 29경기에서 32골을 넣는 데 그치며 빈공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 5골을 기록한 마이클 프레이가 팀 내 최다 득점자일 정도다. 특히 우측 측면 공격수 자원이 모두 부진하다.
4-2-3-1를 주로 사용하는 QPR 특성 상 측면 공격수의 개인 기량이나 돌파 능력 등을 중요하게 여길 수 밖에 없다. 그러나 기존 측면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득점력도 지지 부진하던 상황. 좌측과 우측 모두 가능한 양민혁이지만 QPR에서는 우측면 공격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기존 자원 중에서 카라모코 뎀벨레는 부상으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태고 폴 스미스는 공격력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뎀벨레의 잦은 부상으로 스미스가 계속 기용됐으나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기에 결국 양민혁 임대라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과 달리 QPR에서는 양민혁을 바로 즉전감으로 봤다고 해도 무방한 상황으로 보인다. QPR 팬들도 양민혁의 플레이를 하루빨리 볼 수 있길 기다리고 있다. 영국 '풋볼 리그 월드'에 따르면 QPR 팬 평론가 루이스 모이어는 "양민혁을 데려온 건 매우 기대되는 일이다. 18살이지만, 한국에서 보여준 그의 잠재력은 대단했다
"고 평가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나온 밀월전 리뷰에서 QPR은 "한국 윙어 양민혁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이적으로 합류한 뒤 QPR 데뷔전을 치를 수 있다"라고 전했다. QPR 구단에서 직접 언급한 만큼 밀월전에서 유럽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충분해 보인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양민혁은 이제 막 팀에 합류한 만큼 곧바로 선발로 나서기보단 교체 출전할 가능성이 커보였다. 영국 '스포츠 몰'도 "양민혁은 남은 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임대로 합류한 뒤 경기 출전 명단에 합류할 예정"이라면서도 양민혁 대신 기존 자원인 폴 스미스의 선발 출격을 점쳤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QPR은 4-2-3-1 전형을 채택했다. 예상대로 양민혁은 벤치서 대기했다. 일리아스 셰이르, 폴 스미스, 알피 로이드가 공격진을 형성했다. 중원은 샘 필드, 키어런 모건, 조나탕 바란이 형성했다. 포백은 로니 에드워즈, 스티브 쿡, 모건 폭스, 케네스 팔이 나섰다. 선발 골키퍼는 폴 나르디.
QPR은 전반 시작하자마자 홈팀 애런 코놀리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그래도 1분 뒤인 전반 2분 모건의 패스를 받은 로이드가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상대 수비수를 달고 오른발 대각선 슈팅을 날려서 골문을 가르면서 1-1로 균형을 맞췄다.
후반전도 QPR이 끌려가는 흐름이었다. 결국 QPR은 후반 28분 양민혁을 교체로 투입했다. 그는 스미스를 대신해서 우측면 공격수로 뛰게 됐다. 등번호 47번을 단 양민혁은 토트넘서 2달여 동안 못하던 영국 무대 데뷔전을 QPR 입단 이후 3일 만에 하게 됐다. 그는 적극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투입된 직후 적극적으로 움직이던 양민혁은 후반 31분 공을 잡아 가볍게 패스하면서 의미 있는 족적을 남겼다. 전체적으로 토트넘에서 기용되지 않은 것이 이해 안 갈 정도로 날랜 모습이었다. 이어서 후반 32분 다시 한 번 오른쪽 측면에서 과감한 슈팅을 날리기도 했다. 양민혁의 맹활약에도 골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는 밀월의 2-1 승리로 매조지어졌다.
/mcadoo@osen.co.kr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