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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1 (토)

‘모래판의 신사’ 이준희 씨름협회장 “개혁으로 인기 회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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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1984년 9월13일 제5회 천하장사 씨름대회에서 손상주를 물리치고 천하장사를 차지한 씨름판의 신사 이준희.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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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판의 신사’ 이준희(67) 신임 대한씨름협회 회장이 점진적인 개혁으로 인기를 회복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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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신임 대한씨름협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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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회장은 지난해 말 열린 44대 대한씨름협회장 선거에서 총 224표 중 140표(62.50%)를 얻어 류재선 후보(50표·22.32%), 황경수 회장(32표·14.29%)을 압도했다. 16일부터 정식 임기가 시작돼 4년간 씨름협회를 이끌게 된다.



이준희 회장은 9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생각보다 많은 표를 얻어 부담스럽기도 하다. 그만큼 기대가 많다는 것이니 제대로 부응할 수 있을지 어깨가 무겁다”고 말했다. 또 “고생길이 훤하다. 잘하는 건 당연하고, 못하면 무능하다고 비판받을 것”이라는 이만기 인제대 교수의 축하 인사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이준희 회장은 한국 씨름의 과제로 기술의 중요성을 짚었다. 그는 “예전에는 110㎏ 정도 선수들이 많이 움직이면서 상대의 무게 중심을 무너뜨리려 애썼는데, 선수들의 체중이 증가하면서 움직임이 적어지고 툭 밀면 넘어지는 단조로운 경기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씨름 프로화에 대한 의지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지금은 각 시도에 속한 19개 실업팀이 있다. 내년부터는 완전히 프로로 시도해보려고 한다”며 “기업을 확보하는 게 분명 쉽지는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준희 회장은 현역 시절 깔끔한 매너로 모래판의 신사로 불렸다. 이제 지도자, 씨름 행정가를 거쳐 한국씨름 발전의 키를 쥐게 된 협회장이 됐다.



급진적인 개혁보다는 점진적이고 부드러운 변화를 추진하겠다는 그는 “화려했던 선수 생활과는 다르다. 협회를 겉만 번지르르하게 운영하는 게 아니라 내실 있고 알차게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창금 선임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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