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텔 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최민수(왼쪽부터), 나인우, 이세영, 김형민 PD, 배우 최희진, 김태형. 사진| 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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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소매 붉은 끝동’부터 ‘열녀박씨 계약결혼뎐’까지 MBC에서 흥행 홈런을 이어온 이세영이 2025년 포문을 열 신작으로 돌아온다.
9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는 MBC 새 금토드라마 ‘모텔 캘리포니아’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세영, 나인우, 최민수, 김태형, 최희진과 김형민 PD가 참석했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시골 모텔을 배경으로 모텔에서 태어나 모텔에서 자란 여자 주인공이 12년 전 도망친 고향에서 첫사랑과 재회하며 겪는 우여곡절을 담은 작품이다. 2019년 출판된 심윤서 작가의 인기 소설 ‘홈, 비터 홈’을 원작으로 한다.
김형민 PD는 “이 작품은 12년만에 만난 첫사랑이랑 요소와 절대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고향이란 요소가 융합하면서 두 가치를 회복해나가는 휴먼 로맨스 드라마”라고 작품을 소개했다.
이어 “입이 바짝바짝 마른다. 연출하면서도 가장 신경쓴게 카메라 안 뿐 아니라 바깥에서도 행복한 현장을 만들어야 그게 카메라에 담긴다고 믿었다. 최민수 중심으로 가족같은 분위기를 담으려 노력했는데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되고 떨린다”고 덧붙였다.
극 중 이세영은 인테리어 디자이너 지강희 역을 맡았다. 지강희는 아빠 춘필(최민수 분)과 하프 혼혈 엄마 사이에서 태어났다. 평범하지 않은 태생에 평범하지 않은 모텔 집 딸. 고향을 등지고 행복해지겠다는 희망을 가진 채 홀로 서울살이를 하며 꿋최민수는 꿋이 버텨냈다. 그러나 일 때문에 자신이 버리고 떠나온 모텔 캘리포니아 앞을 방문하면서 감당할 수 없는 과거의 기억을 마주하게 된다.
‘옷소매 붉은 끝동’, ‘열녀박씨 계약결혼뎐’ 이후 다시 한번 MBC에 돌아온 이세영은 “MBC여서 한다는건 선택지엔 없었는데 자꾸 MBC와 인연이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릴때 가장 많이 출연한 작품도 MBC였고. MBC 식당 밥이 제일 맛있었다. 방송국 3사 중에 가장 느낌으론 가까운 방송국처럼 느껴졌었다. 이번에도 함께해 감사하다. (최근) 드라마가 많이 무산되기도 하는데 일할 수 있는 것도 감사하고 기회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는 뭘까. 이세영은 “저는 소설 원작을 읽고 강희라는 인물이 비슷한 지점 많다고 생각했다. 어릴때 성장과정부터 있던 결핍, 트라우마가 있는 아이가 어떻게 자랐을까, 어떤 생각을 하며 살까 마음일까 궁금하고 만나보고 싶었다. 닮아있다 생각해서 고민 하지 않고 감사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세영은 또 “소설 원작을 읽었을 때 ‘건빵 아저씨’ 부분이 있었는데 그게 좋았다. 여름엔 눅눅해서, 겨울엔 사람 없어서 안팔릴까봐 걱정하는 그 대목을 읽으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취준생 입장에서 이해하고 공감하기도 좋았다. 사회 초년생 강희 모습이 사람 사는 이야기이고 어느곳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쉽게 남 이야기하지만, 그렇게 나쁜 사람들 아니고. 내가 몰랐던 모습들도 많은 것도. (내게 상처를 줬던) 그들이 선행을 베풀기도 하고 나를 도와주기도 하는 것, 함께 살아가는 세상이라는 것.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다. 시청자분들이 힐링 할 수 있는 쉬어갈 수 있는 드라마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나인우는 대동물 수의사 천연수를 연기한다. 천연수는 하나읍 최고의 순정남. 오로지 첫사랑 지강희 뿐이다. 그러나 지강희가 훌쩍 서울로 떠나면서 짝사랑을 시작했다. 그러다가 인테리어 현장 총책임을 맡으면서 훌쩍 돌아온 지강희를 만나게 된다.
나인우는 “그동안, 사극이나 판타지 쪽 장르를 많이 했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캐릭터가 살아온 삶을 어떻게 표현할지 재미있게 다가와서 열심히 연구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의 모습을 빗대어서 표현 할 수 있었다. 많이 제작사나 방송국에서 너의 모습 섞어서 보여주면 좋겠다고 해서 최선을 다했다. 예쁘게 봐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세영은 “정말 섬세하다. 어떨 때는 저보다 훨씬 섬세해서 제가 연기하기 편안하기도 하다. 멜로 연기할때도 눈빛이나 눈이 너무 예쁘다. 원작에도 나온다 ‘송아지같은 눈’이라고”라며 칭찬을 건넸다. 이를 듣고 있던 최민수는 “나는?”이라며 이세영의 칭찬을 듣는 나인우를 질투해 이세영의 “아빠 좀. 나 일하잖아요”라며 장난섞인 투정을 듣기도 했다.
최민수는 지강희의 아버지 지춘필을 연기한다. 지춘필은 서울대 법대에 들어가 마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으나 사법고시 대신 임신한 강희 엄마 손을 잡고 돌아와 가업이던 여관을 물려받은 인물이다.
최민수는 “방송엔 신경 안쓴다. 우리 손에서 넘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가지 아쉬운 것은 우리가 끝이 보인다는것 그게 아쉽다. 촬영 현장이 좋았다. 현장이라 말 하는 것도 낯설게 느껴지는 그런 곳이라 고마웠다. 이런 추억을 줘서”라고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최민수는 또 “리허설을 안했다. 이 작품이 (다른 작품들과) 다른 부분이 그런거다. 한번 연습해서 자기자신이 익숙해진 것 까지도 배제한다. 또 다른 나를 찾았다고 이세영이 말 했는데 나를 포함해 필드 배우들 모습을 보면, 딱히 자기 배역에 대한 캐릭터 연구를 한 것 같지 않다. 자기 자신 모습으로 나와줬다. 나 역시도 연기할 필요 없지 않나 생각한다. 내 모습 대로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김형민 PD는 “최민수 선배님이 어느날 촬영장에서 몸이 안좋다고 하시더니 하루 종일 기타를 치고 계시더라”라며 로맨티스트 지춘필과 똑같은 실제 모습을 언급했고 최민수는 “원래 사고뭉치”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텔 캘리포니아’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배우 나인우, 이세영, 최희진, 김태형. 사진| 강영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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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희진은 수의사 윤난우 역을 맡았다. 윤난우는 수의대에서 만난 선배 천연수의 말에 감명받아 불이익을 무릅쓰고 학교의 불법을 내부고발한 인물이다. 졸업 후 막막한 상황에서 다시 한번 손을 내밀어준 천연수에 병원에서 함께 일한다.
최희진은 “제 첫 공중파 데뷔는 MBC였다. 그래서 다시 이렇게 돌아오게 되어 기분이 좋고 선배님들과 촬영하게 되어 행복한 기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인우와) 같이 동물병원서 일하는 수의사로 나온다. 굉장히 긴장했는데 (현장에서 나인우가) 얼음 왕자처럼 서있더라. ‘어떻게 다가가지?’ 했는데 ‘네가 하는거 편하게 받아줄테니 걱정 말라’고 해주셔서 진짜 마음이 놓여서 저답게 했던 것 같다. 호흡이 굉장히 좋았다고 생각한다”고 나인우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에 나인우는 “저는 느껴지는 대로 표현한다. 난우 그 자체더라. 원작에 썸씽이 있었다. (드라마는) 드라마로 확인해달라”고 이야기했다.
김태형은 일과 사랑을 다 잡고 싶은 엘리트리 호텔 상속자 금석경 역을 맡았다. 호텔 상속자이자 숙박어플로 성공한 영앤리치다. 숙박 어플의 부띠크 모텔 리모델링을 담당해줄 회사 황금박지를 꾸려 강희와 함께 시골 살이에 도전한다.
김태형은 “떨리고 잘될 것 같아서 기대도 된다”며 “MBC 공주님(이세영)과 호흡을 할 수 있어서 덕을 봐서 왕자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나갔다. 개인적으로 친해서 편하게 했는데 친해서 볼 수 있는 것 외의 모습을 보면서 왜 로코 퀸인지 보면서 느꼈다”고 이세영의 연기에 감탄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형민 PD는 “작가님이 ‘서로 사랑하세요’라는 낡지만 변치않는 가치에 대해 이야기 하고 싶었다고 생각했다. 사랑에 대해 대놓고 꺼내는 작품이 없는데 슬픈 소식, 마음 아픈일이 많은 시기에 저희 드라마를 보시면서 ‘우리 다시 서로 사랑해볼까?’란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모텔 캘리포니아’는 오는 1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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