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컵(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리버풀을 1-0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경기 초반부터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그러나 전반전에만 양 팀에서 부상자가 속출했다. 토트넘은 전반 15분 로드리고 벤탕쿠르가 머리 부상으로 브레넌 존슨과 교체됐고, 리버풀 역시 전반 30분 자렐 콴사가 부상을 당해 엔도 와타루가 투입됐다.
안토닌 킨스키. 사진=REUTERS=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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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했던 두 팀의 경기는 단 한 골로 승부가 결정났다. 미소를 지은 쪽은 토트넘이었다. 후반 41분 역습 상황에서 도미닉 솔란케가 롱패스를 이어받아 볼을 지켜냈고, 박스 안쪽으로 절묘한 패스를 내줬다. 이 공을 쇄도하던 루카스 베리발이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이로써 토트넘은 카라바오컵 4강 1차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며 결승행 우위를 점했다. 오는 2차전 안필드 원정에서도 리드를 지켜낸다면 토트넘은 2020-21시즌 이후 4년 만에 리그컵 결승 진출을 확정하게 된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이 대회로, 만약 이번 시즌 우승을 차지한다면 17년 만에 무관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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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결승골을 터뜨린 2006년생 스웨덴 출신 공격수 루카스 베리발이 팀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진짜 승리의 주역은 따로 있었다. 바로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 토트넘에 새롭게 합류한 2003년생 체코 출신 골키퍼 안토니 킨스키였다.
킨스키는 두클라 프라하, 슬라비아 프라하, 파라두비체 등 체코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지난 5일 토트넘과 이적료 1250만 파운드(약 207억 원), 6년 계약을 체결하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었다.
현재 토트넘은 주전 골키퍼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발목 수술로 이탈한 상황이었다. 이에 토트넘은 베테랑 프레이저 포스터가 골문을 지켜왔으나 불안한 경기력을 보였다. 결국 토트넘은 새로운 골키퍼를 긴급 영입했고, 킨스키가 그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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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스키의 토트넘 데뷔전 상대는 다름 아닌 이번 시즌 최고의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리버풀이었다. 코디 학포, 디오구 조타, 모하메드 살라 등 리버풀의 핵심 공격진이 대거 출전했으나, 킨스키와 토트넘 수비진을 뚫지 못했다.
리버풀은 이날 총 14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며 그 중 7번의 유효 슈팅을 기록했다. 하지만 킨스키는 무려 6번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리버풀의 득점 기회를 철저히 차단했다. 경기 후 킨스키는 “저는 항상 큰 꿈을 가진 사람이다. 제 자신을 위한 비전을 갖고 커리어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런 데뷔전을 꿈에도 꾸지 못했다. 승리할 수 있어서 너무나 기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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킨스키의 활약에 대해 현지 매체도 극찬을 쏟아냈다.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킨스키에게 평점 9점을 부여하며 “이 젊은 골키퍼는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갔다. 후반전 다윈 누녜스의 결정적인 기회를 긴 팔로 선방했고, 이어진 헤더 찬스 또한 막아냈다. 리버풀을 상대로 무실점 경기를 치르며 훌륭한 데뷔전을 치렀다”라고 평가했다.
킨스키의 과거 스승인 마르틴 세이발은 그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세이발은 영국 ‘BBC스포츠’를 통해 “안토니 킨스키는 진정한 프로다. 그는 완전히 다른 유형의 선수다.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하고 있다. 유럽 축구 최고의 무대에 어울리는 선수다. 끈기와 자제력이 뛰어나고, 골키퍼로서 현명하게 경기를 이끌 줄 안다”고 극찬했다.
[김영훈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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