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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10 (금)

"낯설지 않았다, 느낌 좋았다" 아는 사람도 없는데 왜…심창민은 LG에서 뭘 느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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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훈련하면서 느낀 팀 분위기나 이런 것들이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 소속 팀이 없다가 합류해서 좋은 것만이 아니라 그냥 느낌이 좋았다."

심창민은 지난해 LG 트윈스의 마무리 훈련 기간 일주일 정도 테스트를 받았다. 당시 NC 다이노스 훈련복을 입고 LG 선수들 사이에서 훈련하는 심창민이 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알려지면서 화제가 됐다. 심창민은 지난달 18일 LG 입단을 확정하고 새출발을 선언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NC로 트레이드되고, 또 NC에서 방출된 뒤 LG라는 세 번째 팀을 찾았다.

8일에는 김강률, 최채흥과 함께 이적 신고식도 치렀다. 이날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구단 신년인사회에서 선수단과 프런트 임직원을 앞에 두고 "다시 한 번 기회를 받게 돼 기쁘다. LG에 입단하게 돼 영광으로 생각한다. 환골탈태하는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 LG 깃발 밑에 작은 (우승)엠블럼이 하나 더 생길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우승하면 하나 달지 않나. 우승이라는 단어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 보다는 간접적으로 하려고 했다. 사실 '열심히 하겠다'는 말을 하려고 했는데 나이가 있는 편이니까 그냥 그렇게 하기 좀 그렇더라. 어휘력을 뽐내봤다. 우승할 수 있도록 팀에 도움이 되겠다는 말을 그렇게 표현한 거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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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로 먼저 알려진 LG 입단 과정에 대해서는 "자른다고 했는데 짧게 다 나갔더라. 사진에도 나와서 왜 떴지 하는 생각을 했다. 연락을 많이 받았다"며 "둘째가 태어나서 육아를 도와야 하는 시간이 있어서 뒤쪽으로 미뤄달라고 부탁드렸는데 흔쾌히 받아주셨다. 캠프에서 두 턴(약 일주일) 정도 테스트받았다"고 말했다.

LG의 단독 입찰이었는지, 아니면 경쟁이 있었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대신 심창민은 LG에 좋은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NC 갈 때는 트레이드여서 진짜 뭔지도 모르고 갔다. LG 들어올 때는 방출 뒤에 입단해서 좋기도 했겠지만 훈련하면서 팀 분위기나 이런 것들을 봤을 때 낯설지가 않아서 좋았다. 방출되고 소속 없다가 가서 좋은 것만이 아니라 그냥 느낌이 좋았다. 그런 게 있었다"고 얘기했다.

심창민이 테스트를 받던 시기에는 최채흥이 FA 보상선수로 합류하기 전이고, 주장 박해민이 함께 하지도 않았다. 삼성 출신 동료들이 없었는데도 심창민은 LG에서 마음이 편했다. 심창민은 "팀 문화가 잘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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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민은 KBO리그 통산 11시즌 485경기 491이닝 31승 29패 80홀드 51세이브 4.22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삼성 왕조 필승조의 일원이었다. 그런데 NC에서는 전력에 도움이 되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1군 등판이 없었다. 제구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였다. 지난 2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49⅔이닝을 투구했는데 볼넷이 무려 84개, 몸에 맞는 공이 18개에 달했다. 지난해에만 19⅓이닝 동안 볼넷 22개, 몸에 맞는 공 9개를 기록했다.

FA 자격을 앞두고 방출 선수 신세가 됐다. 심창민은 "마지막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지만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했다. 다들 압박감을 안고 야구를 한다. 밖에 한 번 나와보니까 오히려 더 편해졌다"며 "1년, 2025년 편하게 한 번 해보자 싶었다. FA니 뭐니 하지만 그런 걸 떠나서 야구를 편하게 할 것 같다. 잘해서 FA를 하면 좋겠지만 후회 없이 해보고 싶다. 마음 가벼운 시즌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몇 년 동안 이어진 제구 문제에 대해서는 나름의 해결책을 찾았다고 했다. 심창민은 "내 밸런스가 조금 독특한 편이다. 팀을 옮기기 전(삼성에서는) 내 스타일을 어릴 때부터 알고 있으니까 '고유의 것'을 알고 했었다. 코치님들도 다 오랫동안 봤던 분들이었다. NC 이적 후에는 그동안 내가 맞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내려놓고 오픈마인드를 가지려 했다. 내가 틀릴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게 됐고, 생활 환경이 바뀌면서 혼란이 왔다. 포수에게도 못 던지고 그랬는데 그때 돌아보면 부상도 있고 코로나19도 걸리면서 더 강하게 안 맞게 던지려는 압박감이 강했던 것 같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지난해는)FA 되는 시즌이기도 했다. 그렇게 못 할 거라는 생각을 안 해봤는데 욕심이 과해지면 오버페이스라고 하는, 그게 나온 것 같다. 개막하고 나서는 부상이 왔다. NC는 데이터를 많이 쓰는 팀인데 돌아보니 내가 착각을 했다. 나도 데이터를 좋아하지만 내 감각이 우선이고 데이터가 뒤인데 고유의 것이 무너진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고유의 감각을 다시 찾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심창민은 "NC에서 나와서 개인적으로 몸을 만들고 준비할 때 고유감각을 신경썼다. 소속이 없으니까 데이터를 못 보는 상태로 준비했는데 괜찮더라. 1년만 더 해보면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압박감이 생기겠지만 그건 그거대로 두겠다. 야구 1~2년 한 거 아니니까"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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