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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9 (목)

'잠실 라이벌'로 옷 갈아입은 김강률 "묘한 기분, 결과로 보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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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에서 LG 트윈스 FA 이적

뉴스1

LG 트윈스로 김강률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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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라커룸 위치만) 바뀌었고 다 같습니다."

'한 지붕' 잠실 라이벌 팀이었던 두산 베어스에서 LG 트윈스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베테랑 우완 김강률(37)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LG는 지난달 13일 김강률과 계약기간 3+1년, 총액 최대 14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9억원)에 사인했다고 발표했다.

경기고를 졸업한 그는 2007년 두산에 2차 4라운드 26순위로 입단했고, 지난해까지 16년간 두산 한 팀에서만 뛰었다. 하지만 2025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도전을 택했고 공교롭게도 잠실 라이벌 팀인 LG로 향하게 됐다.

8일 LG 구단의 신년 인사회에서 취재진을 만난 김강률은 "기분이 묘하다"며 "늦은 나이에 팀을 옮겼는데 생각하지도 못했던 LG로 가게 됐다. 선수들과 프런트 직원분들도 오며 가며 봤던 것 같아 낯익다"고 멋쩍게 웃었다.

김강률은 1군 무대 통산 448경기에서 476⅔이닝 동안 26승14패 46세이브 56홀드 평균자책점 3.81의 성적을 남겼다. 지난 시즌에도 53경기 42이닝 2승2패 1세이브 12홀드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하며 불펜에서 준수한 활약을 했다.

두산맨으로 은퇴할 것 같았던 김강률은 30대 중반을 지나 LG의 줄무늬 유니폼을 입게 됐다.

LG와 두산은 같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다만 라커룸의 위치가 다르다. 그는 "라커룸을 (LG가) 왼쪽에 쓰는 것 빼고는 다 같다"고 했다. 그래도 가장 익숙한 잠실이 '안방'이라는 것은 김강률에게 큰 힘이 된다.

이날 염경엽 LG 감독은 "김강률과 김진성, 장현식 세 명이 전반기에 불펜의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결과를 보여줘야 하는 나이가 됐다"며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시즌을 잘 치르자는 목표로 운동하고 있다"고 했다.

김강률은 팀 내에 김진성(40) 다음으로 투수 중 연차가 높다. 그는 "나이 차이가 나는 어린 친구들이 다가오기 어려울 수 있다. 내가 먼저 말도 걸면서 다가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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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로 이적한 심창민, 최채흥, 김강률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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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로 이적한 심창민, 최채흥, 김강률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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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봤던 LG는 상대하기 껄끄러운 팀이었다. 김강률은 "몇 년 전까지는 두산이 더 강했는데 최근 2~3년은 많이 역전됐다"며 "항상 상대하기 껄끄럽게 느꼈던 타선"이라고 했다.

김강률의 FA 이적 소식에 두산 동료들은 아쉬움 속에서도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는 "잘 돼서 간 것이기 때문에 다들 축하해줬다"며 "만약 두산 타자를 상대한다면 몇 명은 웃음이 나올 것 같다. 그래도 집중해야 한다. 어떨지 궁금하다"고 했다.

김강률의 화두는 '건강'이다. 그는 두산 시절에도 크고 작은 부상이 많았다.

다행히 최근 몸 상태는 아주 좋다. 김강률은 "2022년부터 잔부상도 좀 있었는데 지난해 4월부터 괜찮아졌고, 지금은 좋아졌다. 김용일 (트레이닝) 코치와도 얘기를 많이 했다. 비시즌 프로그램이 잘 되어 있더라. 최소 50경기 이상 나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할 것"이라고 했다.

목표는 우승이다.

김강률은 "선수라면 당연히 어느 정도 우승에 대한 부담은 있을 것"이라면서 "LG 유니폼을 입게 된 이유를 잘 알고 있다. 그 바람대로 잘하겠다"고 각오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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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로 김강률이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LG 트윈스 신년 인사회를 마치고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5.1.8/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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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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