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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또 한 번 'MLB 사관학교'의 명성을 이어가고 거액의 이적료를 챙기게 됐다. 다만 '포스트 김하성'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 상태에서 김혜성 후계자 찾기라는 과제까지 안게 됐다.
김혜성은 지난 4일(한국시간) 2024 시즌 월드시리즈 챔피언 LA 다저스와 계약기간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의 조건으로 계약에 합의했다.
김혜성은 일단 2025 시즌부터 2027 시즌까지 3년 동안 총액 1100만 달러(약 161억 9000만원)를 보장받는다. 2027 시즌 종료 후 구단과 상호 합의로 계약을 2년 연장하는 옵션이 발동되면 최대 1100만 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
만약 다저스 구단이 2027 시즌 종료 후 김혜성을 붙잡지 않을 경우 150만 달러(약 22억원)의 바이아웃 조항이 발동된다. 일종의 위로금 성격이다.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루면서 원 소속팀이었던 키움도 '돈방석'에 안게 됐다. KBO와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포스팅 계약 협정에 따라 이적료 최소 200만 달러(약 29억 4400만 원)를 손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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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2028~2029 시즌 다저스와 2년 계약 연장 옵션이 발동되면 이적료 165만 달러(약 24억 2000만원) 추가 수령이 가능하다. 최소 29억 원에서 최대 53억원을 받을 수 있는 셈이다.
하지만 키움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을 진심으로 축하하면서도 마냥 기뻐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팀 내야의 핵심이었던 김혜성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는 뚜렷한 자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키움은 앞서 2020 시즌 종료 후 김하성이 포스팅을 통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4년 총액 2800만 달러(약 412억원)에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떠났을 때 김혜성에게 주전 유격수를 맡겼다.
김혜성은 2021 시즌 144경기 타율 0.304(559타수 170안타) 3홈런 66타점 46도루 OPS 0.739로 활약했다. 실책 35개가 옥에 티였지만 메우기 힘들 것처럼 보였던 김하성의 공백을 최소화해 줬다.
그러나 키움은 김혜성에게 더 적합한 포지션이 유격수가 아닌 2루수로 판단, 2022 시즌부터 내야진을 개편했다. 김혜성은 결과적으로 2루 위치를 옮긴 뒤 타격과 수비 모두 크게 발전했고, 메이저리그 진출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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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2022 시즌부터 올해까지 3년 동안 키움이 '주전'이라고 말할 수 있는 유격수를 키우지 못한 점이다. 루키 시절부터 중용됐던 김휘집은 지난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됐다. 2023 시즌 메이저리그 출신 에디슨 러셀도 부진과 부상이 겹치면서 퇴출됐다.
2024 시즌에도 유격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슈퍼 유틸리티' 김태진까지 유격수로 기용하는 파격적인 실험에 나섰지만 결과가 좋았다고 말하기는 어려웠다.
당장 김혜성이 떠난 2루수도 대안이 마땅치 않다. 2024 시즌 142경기 타율 0.340(527타수 179안타) 19홈런 104타점 OPS 0.927로 맹타를 휘두른 3루수 송성문의 2루 이동이 현실적으로 가장 고려할 만한 옵션이다.
다만 송성문이 2루수로 옮기더라도 3루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자원이 있다고 확실하게 말하기는 어렵다. 송성문이 포지션을 변경한다면 2024 시즌 대졸 루키로 가능성을 보여준 고영우가 3루에서 어느 정도의 성장세를 보여줘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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