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고성환 기자] 타이밍이 많이 늦어 보인다. 토트넘 홋스퍼가 바르셀로나 이적설에 휩싸인 손흥민(32)과 장기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다.
글로벌 매체 '비인 스포츠'는 7일(한국시간) "바르셀로나는 재정적 어려움 속에서 손흥민을 영입 타겟으로 설정했다. 복잡한 재정 상황을 헤쳐나가고 있는 그들은 2025년 6월 토트넘과 계약이 만료될 예정인 손흥민을 영입할 기회를 모색 중"이라고 전했다.
매체는 스페인 '엘 나시오날' 보도를 인용,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에 합류할 가능성이 커졌고, 그가 카탈루냐 거함의 레이더망에 포착됐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최근 몇 년간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스쿼드를 강화하기 위해 자유 계약(FA) 선수를 영입하고 있다. 손흥민이 2015년부터 활약해 온 토트넘을 떠나는 건 완벽히 맞아떨어질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손흥민의 계약은 이번 시즌을 끝으로 만료된다. 토트넘 측에서 1년 연장 옵션을 갖고 있지만, 아직 정해진 건 없다. 이 때문에 손흥민은 지난 1월 1일부터 '보스만 룰'에 의거해 해외 클럽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는 권리를 얻었다. 지금 당장이라도 바르셀로나와 사전 협상이 가능한 상황.
이 때문에 수많은 소문이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 프리미어리그(PL)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부터 튀르키예 페네르바체·갈라타사라이, 스페인 바르셀로나·레알 마드리드·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해리 케인이 있는 바이에른 뮌헨까지 여러 팀이 손흥민을 노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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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바르셀로나가 계속해서 손흥민과 엮이고 있다. 엘 나시오날은 "바르셀로나는 월드클래스 손흥민으로 공격진을 강화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토트넘은 재계약을 시도하고 있지만, 손흥민은 이적 가능성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을 것이다. PL에서 100골 넘게 넣었고, 입증된 경험을 지닌 그는 시장에서 탐나는 선수가 됐다"라고 짚었다.
손흥민이 바르셀로나와 연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가을부터 바르셀로나가 FA 신분이 될 손흥민을 노린다는 소문이 등장했다. 당시 스페인 '엘 골 디히탈'은 "바르셀로나가 손흥민 영입을 위해 안수 파티와 페란 토레스 방출을 고려하고 있다. 데쿠 디렉터는 이미 손흥민 영입 필요성을 플릭에게 전달했고,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라고 주장했다.
여기에 바르셀로나의 재정 문제가 더욱 대두되면서 FA 신분이 될 수 있는 손흥민의 가치도 커졌다. 바르셀로나는 재정 문제 때문에 지난해 여름 5500만 유로(약 843억 원)를 들여 영입한 다니 올모를 후반기 등록하지 못할 위기에 처해 있다. 이 때문에 추가 지출을 꺼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엘 나시오날은 "이적료 없이 손흥민을 영입할 가능성은 바르셀로나 보드진이 무시할 수 없는 기회"라며 "7월 8일 만 32세가 되는 손흥민은 부러워할 만한 신체 조건과 득점 능력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는 바르셀로나가 모든 트로피를 놓고 경쟁하는 데 필요한 수준의 도약을 제공할 수 있다. 게다가 손흥민의 전문성과 헌신은 카탈루냐 클럽의 철학과 완벽히 들어맞는다"라고 강조했다.
비인 스포츠도 "바르셀로나의 재정 현실은 장기적인 거래 제안에 신중을 기하고 있다는 걸 뜻한다. 보도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일카이 귄도안, 안드레아스 크리스텐센, 세르히오 아게로 등 FA로 합류한 선수들에게 그랬던 것처럼 손흥민에게 2년 계약을 제안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접근 방식을 통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팀을 강화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게다가 손흥민은 마케팅적으로도 가치가 크기에 재정 회복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비인 스포츠는 "손흥민 영입은 상업적으로도 상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손흥민을 캄프 누에 영입하면 글로벌 브랜드와 수익원을 높일 수 있다. 소문에 따르면 데쿠 디렉터가 이미 손흥민 측과 논의 중이라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손흥민에게도 바르셀로나는 매력적인 선택지다. 바르셀로나는 스페인의 전통적인 강호로 수많은 트로피를 들어 올린 명문 클럽이다. 현재 PL 12위까지 추락해 있는 토트넘과 달리 손흥민의 오랜 숙원인 무관 탈출을 충분히 이뤄줄 수 있는 팀인 셈.
비인 스포츠도 "바르셀로나는 재정을 과도하게 사용하지 않고 선수단을 강화하는 걸 목표로 하기 때문에 손흥민 영입은 윈윈이 될 수 있다. 선수에게는 유럽 최고 수준 리그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는 기회이고, 바르셀로나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품질과 경험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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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토트넘으로서도 손흥민을 놓치고 싶을 리 없다. 토트넘은 뒤늦게라도 그를 붙잡기 위해 다년 계약을 제시한 모양새다.
엘 나시오날은 "토트넘은 스타 손흥민을 잃고 싶지 않다. 그들은 손흥민의 이탈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며 "토트넘은 이미 급여 인상과 장기 계약을 포함한 새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손흥민은 현 단계에서 새로운 옵션을 평가하고 있으며 최고 수준에서 마지막 해를 보내기 전에 새로운 도전을 모색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제 손흥민이 어떤 마음을 품고 있는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 게다가 토트넘의 극심한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점도 손흥민의 마음을 흔들어놓을 변수 중 하나다. 엘 나시오날 역시 "손흥민과 토트넘 스포츠 프로젝트의 관계도 핵심이 될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을 확보하지 못한다면 그의 이적은 불가피할 수도 있다"라고 짚었다.
만약 손흥민이 토트넘을 떠나 바르셀로나에 입단한다면 약 100년 만에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아시아 선수가 된다. 바르셀로나는 1918년부터 1927년까지 활약했던 파울리노 알칸타라(필리핀·스페인) 이후 단 한 번도 아시아 국적 선수를 영입한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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