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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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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영웅' 김상식 감독 "무패우승 기뻐. K리그 떠날 때 생각도 많이 났다"[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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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김상식 감독 / 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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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노진주 기자] "무패우승 달성 매우 기쁘다. K리그에서 나오던 때도 많이 생각났다."

김상식 감독은 7일 언론사들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아세안챔피언십(미쓰비시컵) 우승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은 지난 5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태국과 미쓰비시컵 결승 2차전을 3-2 승리로 끝냈다.

이로써 지난 홈에서 열린 결승 1차전 2-1 승리를 안았던 베트남은 1,2차전 합계 5-3으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베트남은 이 우승으로 2008년, 201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특히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이 이끌던 지난 2018년 이후 7년 만에 정상 탈환을 이뤘다.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 사령탑 부임 첫 국제 대회 우승과 함께 박항서 이후 한국인 두 번째로 베트남에 우승을 안긴 사령탑이 됐다.

김상식 디제이매니지먼트에 따르면 김상식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늘 역사적인 경기를 한 것 같다. 모든 것은 베트남 국민의 응원 덕분이다. 베트남 국민의 승리"라면서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싸워 이겨준 우리 선수들에게 감사한다. 헌신한 부분에 있어 감사하고 고생 많았고 축하한다고 말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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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화상 인터뷰 일문일답

-총평

무패우승 달성해서 기쁘다. (결승 2차전 때) 한 편의 드라마 썼다. 매 순간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들이 나와 당황한 적도 있었지만, 슬기롭게 잘 대처한 면도 있었다. 두 번째 실점 장면이 가장 아찔했다. 태국 비매너로 인해 실점했는데, 그래도 우리 선수들이 투지를 발휘해 끝내 이겼다. 오히려 그 실점이 우승 원동력으로 작용했다

-대회를 치르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컨디션적인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 한 달도 안 되는 짧은 시간 안에 8경기 해야하고, 4번의 비행 원정도 있었다. 저도 그렇고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체력 관리, 부상, 음식 등 하나하나 신경쓰면서 컨디션 조절을 해야 하니 모두가 정말 노력 많이 했다.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우리 베트남 선수들이 참 강하다는 것이다. 불평과 불만 없이 잘 따라와줬다. 그래서 좋은 성적이 나온 것 같다.

-새 문화에 적응 어떻게 했고, 극복은 어떻게 했나

한국과 베트남 선수 비슷한 것이 많다. 예의 잘 지키고, 감독 말이라면 잘 따라와준다. 한국 전지 훈련 때부터 우리가 하고자하는 방향을 선수들에게 꾸준히 이야기 했다. 잘 따라와줬기에 모든 게 가능했다.

K리그에서 떠날 때 좋게 떠나진 않았는데

-많은 생각이 들었다.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이번 대회 통해서 전북 팬들에게 보여준 것 같다. 미운정 고운정 다 든 것 같다. 한 번씩 전북현대 팬들의 ‘나가’라는 소리가 그립기도 하다.

-박항서 감독에게 축하메시지 받았는지

경기 끝날 때마다 조언과 격려를 해주신다. 여기 올 수 있었던 것도 박항서 감독님 지분이 크다고 생각한다. 우승 후에도 문자와 전화를 주셨다. 그리고 박항서 감독님이 있어서 베트남에선 안되는 게 없다(웃음)

-베트남 현지 상황은?

열기가 솔직히 정말 뜨겁다. 길거리에서 많은 국민들이 응원해준다. 흔들리는 국기도 보인다. 오토바이에 국기 달며 상당히 많이 힘을 주셨다.

-신태용 감독과 엇갈린 운명이다

미쓰비시컵 결승에서 만나자고 했는데, 아쉽게 됐다.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게 돼 뭐라고 표현하기도 힘들다. 신태용 감독은 훌륭한 지도자다. 또 좋은 선배님이고 스승님이다. 앞으로 좋은 길은 또 열릴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후반 득점이었다. 베트남 언론에서 이 부분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비판은 늘 있을 수 있다. 전반전 때도 좋은 찬스 많았다. 운이 따르지 않아 골이 들어가지 않은 적이 많있다. 인내 가지니 막판에 좋은 골들이 나왔다. 대표팀 감독이면 이런 지적은 충분히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쑤언 손이 K리그에서도 통할까?

대표팀에 들어와서 멋진 활약 보여줬다. 안타깝게 결승 2차전 큰 부상 당해서 슬프다.

케이리그 가면 무조건 통한다. 한 개인이 팀을 바꿀 수 있단 건 흔하지 않다. 그 선수는 k리그 아시아, 유럽에서도 경쟁력 있다고 판단한다.

부상은 6~8개월 장기 부상이 될 것 같다. 내일이나 내일 모레 직접 보고 격려 메시지 보낼 것이다.

-최원권 이운재 코치 등도 많이 도움됐을 것 같다

언제 잘릴지 모르는 저를 믿고 베트남까지 와서 고생 많았다. 환경이 한국처럼 좋진 않은데도 불구하고 코칭 스태프가 각자 위치에서 각자 해야할 일을 잘 했기 때문에 큰 무리 없이 좋은 성과 이뤘다고 생각한다.

-춤을 미리 준비했나

아니다. 추기 싫다고 했는데 쳐 달라고 사정해서 추게 됐다.

-베트남 취재진이 김상식을 연호했다.

대단하다. 한국에 있어서 잘 모르겠지만 베트남 현지에선 온 어린아이 남녀노소 너무 축하 많이 해준다.

-앞으로 대표팀에서 해야할 일은?

좋은 선수 발굴하는 것이다. 시대 흐름을 잘 따라가야 한다. 그래야 베트남이 아시아에서 경쟁력 있는 팀으로 나아갈 수 있다. 좋은 선수가 있다면 협회에 요청도 할 계획이다. 또 베트남 하부리그까지 직접 찾아가 선수들을 살필 것이다.

아시안컵 예선, 그리고 SEA GAME(씨게임)도 있다. 이제 다시 또 시작이다.

-박항서 감독의 뒤를 이어가야 하는데

박항서 감독님의 업적은 너무 많아서 따라갈 생각도 안 한다. 오로지 베트남 축구, 선수 발전만 지금 생각하고 있다. 성적은 운 좋게 따라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박상서 감독님을 절대 따라가지 못할 것이다.

-이번 우승 키워드는

변화다. 박항서 감독님 체제의 베트남은 성공했고, 트루시에 체제에선 실패가 있었다. 그 사이에서 어떤 것을 변화시켜야 하는지 살폈다. 선수 선발, 기용, 전술 등 철학을 가지고 일관적으로 6개월 동안 잘 팀을 변화시킨 것이 우승 원동력이었다.

-마지막으로

날씨, 음식 모두 괜찮다. 쌀국수 눈치 안 보고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기분 좋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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