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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전문] 신문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정치판에서나 볼 법한 '마타도어'…지도자협회 정몽규 지지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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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한국축구 변혁의 길을 찾다'

아주경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 [사진=와우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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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에 출마한 신문선 명지대 기록정보과학전문대학원 교수가 내일(8일) 열릴 선거는 대한민국 축구 개혁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 밝혔다.

신 교수는 7일 "내일의 축구협회장 선거는 대한민국 축구개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역사의 날이 될 것"이라면서 "대한민국 축구가 30여년 현대가의 독선과 독식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해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도를 넘는 '마타도어'가 축구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 정치판에서나 있음직한 마타도어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판을 치고 있다는 점에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어제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지지를 선언했다. 각 후보의 공약을 면밀히 비교한 결과라는데, 저는 이러한 주장에 반박을 표하고자 한다"며 사례를 설명했다.

아울러 신 교수는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정치적 집단이 돼서는 안 된다. 그동안 정 후보를 강도 높게 비판했으면서 논리를 그르치고 지지하는 뒷배경이 궁금하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지지 선언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은 신 교수의 입장 전문이다.

안녕하십니까?
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도전하는 기호 2번 신문선 교수입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내일의 축구협회장 선거는 대한민국 축구개혁의 중요한 분수령이 될 역사의 날이 될 것입니다.

내일의 선거는 대한민국 축구가 30여년 현대가의 독선과 독식을 종식시키고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리는 것이어서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도를 넘는 '마타도어'가 축구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습니다. 마타도어는 상대편을 중상모략하거나 내부를 교란하기 위한 흑색선전을 말합니다.

정치판에서나 있음직한 마타도어가 축구협회장 선거에서 판을 치고 있음은 개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정몽규 후보 지지에 관해서...
어제 오후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정몽규 후보 지지를 선언했습니다.

각 후보의 제시한 공약을 면밀히 비교 및 검토한 결과라는 입장이었습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축구에 헌신할 검증된 경영능력과 경험을 보유했나 ▲공약이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가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직원을 서비스마인드로 재무장시킬 강력한 의지가 있나 ▲선수와 현장 지도자들의 애로 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나 ▲전체 축구인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인격과 협회장에 부합하는 리더십을 갖췄는가 등을 자체 검증 지표로 검증 과정과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쳤다고 합니다.

저는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정몽규 후보지지 선언의 배경이 된 주장에 대해 비판적 입장을 표하며 반박하고자 합니다.

첫째, 정몽규 후보는 재임 12년 동안 연평균 300억원 이상을 정부의 지원금으로 축구협회 살림살이를 궁색하게 꾸려온 F학점의 경영능력자임에도 이를 간과한 것은 해괴한 논리고 부끄럽기 짝이 없는 노릇입니다.

1) 축구협회가 자금이 없어 직원들의 봉급을 12년간 단 한 번도 올려주지 못하였다는 현실
2) 축구심판들의 수당 역시 돈이 없어 현실화하지 못해 신임 심판 지원자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 생활축구, 8:8축구경기에서 1심제로 경기 운영을 하고 있는 현실을 지도자협회 임원들은 어떻게 보고 있는지 묻고 싶습니다.
3) 정몽규, 사재 출연은 2018년 단 2000만원이었습니다. 2000만원을 12년으로 나누면 연간 166만원이고 이 돈으로 축구협회장 12년 군림한 사실이 지난해 국세청 홈페이지에 공개된 대한축구협회 공시서류를 통해 밝혀졌습니다.

두 번째, 공약이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가와 인적 쇄신을 단행하고 직원을 서비스 마인드로 재무장시킬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부문에 대한 반론입니다.

1) 정 후보의 출마선언, 공약 발표를 최악의 공수표로 평가하는 언론 보도를 어떻게 보았는지 묻고 싶습니다. 공약을 발표하며 공약의 목적, 취지, 예산, 기대효과 중 제대로 된 프로세스를 제시하지 못하는 빈껍데기 공약을 그대로 믿고 있는 것도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2) 축구협회 직원들은 무려 12년간을 정 회장과 함께 일을 해온 입장에서 정 회장의 무능을 비판하고 있고 사퇴를 외치고 있는 현실임에도 직원들을 언급하며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은 안쓰러운 판단입니다.

세 번째, 선수와 현장 지도자들의 애로 사항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나를 적시한 부문에 대한 비판입니다.

1)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태동한 가장 큰 이유는 정몽규 회장이 자신의 업적으로 내세우는 'U22세 규정' 때문이었습니다. 이 규정으로 인하여 대학축구가 쇠락의 길을 걸으며 위기에 처하여 수차례 시위까지 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정 후보가 이러한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고 이를 시정하기 위한 행정적 조치를 어떻게 하였나요. 이를 철저히 외면했고 오히려 자신의 공적으로 내세우는 몰염치를 보였습니다.
2) 정몽규 회장은 재임 중 저연령 전임, 전담 지도자들에게 퇴직금을 주지 않기 위해 11개월 계약을 하는 '꼼수 경영자'였고 의료보험 혜택도 주지 않는 악행으로 저연령 축구 전담, 전임 지도자들이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던 현실을 지도자협회는 어찌 외면하고 있나요.

네 번째, '전체 축구인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인격과 협회장에 부합하는 리더십을 갖췄는가 등의 자체 검증 지표를 토대로, 다양한 검증 과정과 심도 있는 토론을 거쳤다고 주장한 지도자협회에 대한 반론입니다.

정 후보는 12년 재임 중 축구지도자, 선수들을 자신의 호위무사 혹은 꽃놀이패로 이용하는 고도의 술수로 축구를 농단하며 임기 연장의 도구로 악용하여 왔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승부조작 사건 징계자 사면 파동입니다. 이 파동에 대해 책임져야 할 사람은 정몽규 회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집행부 총사퇴 형식으로 국민을 호도하며 월드컵 스타 등을 집행부에서 솎아내고 자신의 호위무사들은 슬그머니 재기용하며 고액의 자문료를 지급하는 악행을 한 장본인이 정몽규 후보임을 전 국민들이 알고 있는 사실인데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오히려 선거를 코앞에 앞둔 시점에 태세전환을 하며 이를 미화시키는 것은 어불성설 아닌가 묻고 싶습니다.

이렇듯 무능하고, 부패하고, 표리부동한 정 후보를 전체 축구인을 아우를 수 있는 포용적 인격과 협회장에 부합하는 리더십을 갖춘 후보로 찬양하며 지지 선언을 하는 모습에 국민들과 축구가족이 분노하고 있음을 일깨워 주고 싶습니다.

축구협회의 주주이신 국민 여러분, 축구가족이자 선거인 여러분,
축구의 개혁의 길은 참으로 험난하고 고독한 길입니다.

선거 막판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해괴한 논리와 주장을 하며 축구 개혁을 갈망하는 축구가족을 부끄럽게 하는 행위는 한국축구의 비루하고 창피한 역사로 기록될 것입니다.

U-22 규정에 대한 공략을 즉각 취소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한국축구지도자협회는 정 후보지지 선언으로 그 정체성에 사망선고를 받게 됐습니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며 저는 중요한 공약 중 하나로 대학축구의 활성화를 위해 정몽규 후보가 강제하며 시행하고 있는 U22세 규정을 U23으로 한 살 높이거나 아예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한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이 공약을 즉각 취소하겠음을 천명합니다. 아울러 제가 회장이 되면 대한축구협회의 행정적 절차에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입장을 반영하겠다는 약속 역시 취소하겠습니다.

축구를 정치화하며 탐욕을 부리는 일부 지도자들이 주축이 되어 선언한 정 후보 지지는 국민적 저항과 개혁을 희망하는 축구협회 직원들, 현장에서 묵묵히 축구의 미래를 위해 저를 지지하는 축구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줬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정몽규 후보와 통합을 제안한 한국축구지도자협회 부회장
한국축구지도자협회 조민국 부회장이 여러 차례 정몽규 후보와 통합을 제안하였던 사실을 공개합니다.

조 부회장은 자신과 소원한 허정무 후보와 저와의 통합은 절대 반대한다는 입장을 견지하며 정 후보와의 통합을 통해 행정적 실무를 책임지는 자리 보존에 대한 조건을 제시하였습니다.

이에 저의 답은 단호하였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소명은 축구개혁이고 정 회장의 낙선이 그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여자축구연맹의 오규상 회장의 상가집에서 조 부회장이 정몽규 후보에게 제시했고 정 회장은 이에 대해 신 교수 측이 이를 받아들일까라는 반응과 기대를 했다는 사실을 부가적으로 밝힙니다.

이러한 분명한 사실이 있었음에도 마치 허 후보와 제가 통합을 하지 않는 것을 정몽규 후보를 지지로 호도하는 뻔뻔함에 기가 찰 뿐입니다.

축구지도자협회는 정치적 집단이 돼서는 안됩니다.

대학축구지도자 중심의 지도자협회는 U22세 규정으로 대학축구가 쇠락의 길을 걷게 되자 이를 타개키 위해 결성된 단체입니다.

이러한 단체가 자신들의 숙제를 공약으로 내건 후보를 폄하하며 정 후보를 지지하는 회장단의 비루한 모습에 축구인 선배로서 부끄럽기 짝이 없습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 회장단의 탐욕에 찬 결정은 훗날 돌이킬 수 없는 과오로 후회를 하게 될 것입니다.

한국축구지도자협회가 그동안 강도 높게 비판했던 정 후보를 논리를 그르치며 지지하는 뒷배경이 궁금합니다.

오늘 열리는 공개토론회, 내일 열리는 선거를 통해 저는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저는 요지부동인 정 후보 호위무사 선거인을 제외한 모든 선거인들에게 직접 전화를 통해 공약을 바탕으로 왜 축구 개혁이 돼야 하는지를 목이 쉬고 입술이 터지도록 말씀드렸습니다.

어제는 너무 힘들어 병원에서 링거를 맞고 기진맥진 집에 와 한국축구지도자협회의 지지 선언의 뉴스를 접했을 때 받은 충격은 실로 컸습니다.

하지만 이 충격은 뉴스 보도 후 선거인들과 통화를 통해 저를 지지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는 대의원, 임원, 지도자, 선수 등의 선거인들의 용기에 쉽게 털어 버릴 수 있었습니다.

축구를 사랑하는 국민여러분, 축구가족 여러분.

저는 축구개혁의 외침을 하고 있는 선거인들의 뜨거운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이 열정으로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 지지를 받아 정 후보의 행보를 멈추게 할 자신이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1월 7일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후보 기호 2번 신문선
아주경제=이건희 기자 topkeontop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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