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지난해 12월 19일 오후 서울 종로구 포니정재단에서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오는 8일 치러질 이번 선거에는 정몽규 현 회장이 4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신문선 명지대 초빙교수, 허정무 전 축구 대표팀 감독(이하 기호순)이 대항마로 나섰다. 지난 두 차례 선거에 정몽규 후보가 단독 입후보한 것과 달리 팽팽한 신경전이 오가는 3파전이 벌어졌다.
2013년 제52대 축구협회 회장에 선임된 정몽규 후보는 이후 두 번 연속 단독 입후보해 총 12년 동안 한국 축구의 수장 역할을 했다.
하지만 최근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적 하자, 천안축구종합센터 건립 사업 국고보조금 허위 신청, 축구인 사면 부당 처리 등 각종 논란에 휩싸여 국민적 비판을 받고 있다.
이에 허정무 후보와 신문선 후보는 정 회장 체제의 축구협회를 향한 쓴소리를 이어가며 대대적인 개혁을 예고했다.
축구협회 대의원과 산하단체 임원, 지도자, 선수 등 194명으로 구성된 선거인단의 손에 한국 축구의 새로운 4년이 달렸다.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 출마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 김조휘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하지만 선거 직전까지 각종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불공정하고 불투명하게 선거를 관리한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지난달 30일 허정무 후보가 서울중앙지법에 축구협회 회장 선거 진행을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낸 게 막판 변수가 됐다. 허 후보의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선거 일정이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허 후보는 선거가 온라인 방식 없이 오프라인 직접 투표로만 이뤄져 동계 전지훈련에 참가하는 프로축구 지도자·선수들이 선거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데다 '개인정보 제공 동의서 미제출'을 이유로 규정(최대 194명)보다 21명이 적은 선거인단을 구성하는 등 문제점을 지적했다.
허 후보는 지난 3일 기자회견을 열고 "처음부터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걸 알고 시작했지만, 축구협회와 선거운영위원회는 예상을 뛰어넘는 불공정의 극치"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처분 신청이) 투표를 배제하거나 회피하려는 의도는 아니다. 축구하다가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혹은 운동장 상태가 나쁘다고 중단하는 사례는 없다. 끝까지 완주하겠다"고 강조했다.
6일 허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가처분 신청의 첫 변론기일이 열렸고, 재판부는 "신속하게 검토해서 협회장 선거일 전까지 결정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신문선,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출마. 연합뉴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이런 가운데 협회 선거운영위원회는 선거일 전날 공개 토론회를 추진해 빈축을 샀다.
신 후보는 "선거운영위원회로부터 '6일 3명의 후보 회동을 하고 7일, 3자 공개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투표를 이틀 남겨두고 어젠다를 정하고 사회자 등을 검토 후, 이튿날 토론회를 개최한다는 통보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여러 차례 토론회를 제의했고, 3명의 후보 모두 토론회 참석 의사를 밝혔다"면서 "그럼에도 협회 선관위는 '후보자들이 신청하지 않았다'는 괴변으로 일관하다가 정작 회장 선거 하루 전 3자 토론을 개최하겠다고 했다. 이런 어불성설 주장은 해괴하기 짝이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축구협회 회장 선거 규정에 따르면 후보자가 토론회를 주관할 수 없다. 축구협회 선거운영위원회의 개최에 모든 후보자가 동의하는 토론회만 참석할 수 있다.
앞서 허 후보도 선거운영위원회 측에 토론 개최 여부에 대해 문의했으나 묵묵부답이었다고 한다. 그는 "선거운영위원회에서 후보자가 토론회를 열어달라고 요청하지 않았다고 하지만, 선거인 명부 공개 등에 대한 질문에도 답을 제대로 해주지 않았다. 선거운영위원회에서 제대로 일을 하는 건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두 후보가 토론회 개최를 강력히 주장한 가운데 정 후보도 "토론 방식이나 시기에는 협의가 필요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이번 선거에선 현 회장인 정 후보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허 후보와 신 후보의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두 후보는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했지만 아직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