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2023년 8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LG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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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LA 다저스 유니폼을 입으면서 한국 야구는 올해도 빅리거를 배출했다. 이제 관심은 다음 메이저리거 후보들에게로 쏠린다.
김혜성의 후속 주자로 가장 가능성이 높은 선수는 키움 후배 안우진이다. 2018년 KBO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으로 키움 전신인 넥센에 입단한 안우진은 시속 160㎞의 속구에 슬라이더∙체인지업∙커브 등을 섞으며 소속팀의 마운드를 든든하게 지켰다. 커리어 초반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활약을 펼치던 그는 2021년 선발로 자리를 잡았고, 2022년엔 196이닝 15승(2위) 평균자책점 2.11(1위) 등의 성적을 내며 정상급 투수로 우뚝 섰다. 2023시즌을 마치고 사회복무요원으로 입대하기 전까지 43승 35패 2세이브 14홀드 평균자책 3.21을 기록했다.
안우진의 성적과 미국 진출을 독려하는 팀 분위기상 그의 빅리그 도전에 큰 걸림돌은 없어 보이지만, 시점이 문제다. 안우진이 메이저리거가 되는 가장 빠른 방법은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한 미국 진출이다. 이를 위해선 등록 일수(145일) 기준 7시즌을 채워야 하는데 안우진이 지난 6시즌 동안 등록 일수를 채운 건 2시즌에 불과하다. 현재로선 2028시즌을 마친 후에야 포스팅을 신청할 수 있다. 만 30세에 접어드는 해라 조금 늦은 감이 있는 게 사실이다.
다만 올해 9월 소집 해제 후 곧바로 1군 무대에 합류하고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해 등록일수 보상을 받는다면 미국 진출 시기를 1년 앞당길 수 있다. 그러나 고교 시절 ‘학폭’ 이력 탓에 야구대표팀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안우진은 앞서 2023년에도 대표팀에서 제외된 바 있다.
프로야구 KIA 김도영(오른쪽)이 지난해 8월 28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전에서 1회말 선제 투런포를 때린 후 베이스를 돌며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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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메이저리거 후보는 2024시즌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KIA)이다. 그는 지난해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7 38홈런 109타점 40도루의 성적을 남겼고, 역대 최연소∙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를 비롯해 숱한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프리미어12에서 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타율 0.412를 올리는 등 국제무대에서도 가치를 증명했다.
2022년 프로에 데뷔한 김도영은 앞으로 매 시즌 풀타임을 소화한다는 전제하에 안우진과 마찬가지로 2028시즌 후에 미국 무대를 노크할 수 있다.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당시와 같은 나이(26세)다.
관건은 군 면제다. 이정후와 김혜성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김도영이 둘의 행보를 따라 걷기 위해서는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또는 2028년 LA 올림픽을 통해 군 면제 혜택을 받아야 한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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