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1.08 (수)

허정무 "축협 회장 부정 선거 의심…뒷배는 정몽규"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공정·투명 저버린 상식 밖 축협 운영 고쳐야

선거운영위부터 대행까지 정몽규 후보 지명

가처분 신청 통해 국민께 상황 알리고자 했다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허정무 (전 대전 하나시티즌 이사장)

화제의 인터뷰 시간입니다. 여러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거 아십니까? 4선 도전에 나선 정몽규 현 회장이 또다시 연임에 성공할지 주목이 되는데요. 이 상황에서 더 이상 방관자로 남지 않겠다 하면서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졌던 분이 있습니다. 바로 허정무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죠. 지난번 신문선 후보는 만나봤고요. 오늘은 허정무 후보의 출마의 변 직접 듣겠습니다. 허정무 감독님 나와 계십니까?

◆ 허정무>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허정무가 왜 축구협회 회장이 돼야 하는가, 출마를 결심한 이유부터 밝혀주시죠.

◆ 허정무> 지금 우리나라 축구, 대한민국 축구가 상당히 지탄을 받고 있고 위기의 상황이라는 것을 모두가 인지하고 계실 거예요. 그래서 그 고장난 시계는 고쳐야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제 기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고쳐줘야 되는 거고 저는 축구에 대해서뿐만이 아니고 행정이라든가 혹은 경영 또 구단, 선수, 모든 걸 다 겪어봤어요. 특히나 해외 축구도 경험해 보고 모든 것을 경험해 본 결과 이 축구에 대해서는 그래도 상당히 많은 것을 제가 경험을 가지고 있고 알고 있다고 생각을 해요. 국가와 국민들한테 제가 받았던 사랑도 있고요. 그래서 제가 대한민국 축구가 이 고장 난 시계를 고치는 데 밀알이 되고 디딤돌이 되고 후배 축구인들이라든가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 축구 발전을 위해서 세대교체의 징검다리가 되겠다는 그런 생각에 출마하게 됐습니다.

◇ 김현정> 고장 난 시계를 고치고 세대교체도 부드럽게 내가 해내겠다, 이런 각오. 그동안 말씀하신 대로 선수로도 뛰셨고 코치, 감독으로도 뛰셨고 행정가로도 뛰셨어요. 축구협회 부회장까지 지내셨으니까.

◆ 허정무>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두루두루 축구계를 보면서 우리 축구의 가장 문제점은 이거다 생각하셨던 건 어떤 걸까요?

◆ 허정무> 일단은 공정. 공정과 투명, 비상식, 이런 것들을 저버렸다는 거 아니겠습니까? 요즘 여론기관에서 여론조사 한 것을 봐도 어떤 국제대회에서 우리 대한민국 축구가 굉장히 저조하다, 성적이 나쁘다, 이런 것보다는 정말 투명하지 못하고 독선적이고 이런 행정, 그런 것들이 모두 문제점을 만들고 있다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이 당연히 공정하지 못하고 투명하지 못한 이런 상식 밖의 축구 협회의 운영을 고쳐야 된다. 이것이 지금 축구협회에서 지금 가장 문제점이 되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그런데 그 부분에 대해서 신문선 후보 지난번에 인터뷰했는데 신문선 후보님은 또 그러시더라고요. 아니, 허정무 후보 좋은 분이신데 그렇지만 축구협회 부회장으로 계시던 시기에는 왜 쓴소리 못 하셨느냐, 그때는 왜 못 고치셨냐, 그때 고치셨어야 된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 허정무> 글쎄요. 그거 너무 모르시는 말씀 같은데요. 제가 축구협회에 재직하는 동안 아주 짧은 기간이긴 했지만 아마도 가장 쓴소리를 많이 하고 심지어는 예를 든다면 우리 임원회의 석상에서 몇 차례 이 회의를 하다가도 이런 회의를 왜 해야 되느냐 하고 좀 질책을 한 적도 있어요. 그래서 아주 그 쓴소리, 바른 소리 그 내용이 뭐냐 하면 도대체 회의를 해도 어떤 결론이라든가 대책이라든가 이런 게 나와야 회의이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렇죠.

◆ 허정무> 그런데 그런 것이 없는 회의라면 굉장히 무의미하겠죠.

◇ 김현정> 그렇죠.

◆ 허정무> 그리고 그런 상황에서 좋은 안건이라든가 이런 게 나왔을 때 참 그런 거에 대한 대책, 더 검토하라든가 추진하라든가 다시 재검토하라든가 이런 결론이 나와야 되거든요. 그래야 담당 부서에 지시를 하고 해야 되는 것이 행정이라고 봐요. 그래서 잘못된 거는 고치고 잘된 거는 더 키우고 하는 게 그런 상황이 이루어져야 되는데 그런 것이 없다면 상당히 좀 불합리하고 그런 회의를 왜 해야 되느냐 하고 질책한 적도 있고.

◇ 김현정> 그런 얘기를 질책하고 박차고 나가고 쓴소리 할 때 반응은 어땠어요? 부회장이셨으니까 위에는 회장밖에 없잖아요. 정몽규 회장.

◆ 허정무> 무반응 아닙니까? 그리고 나중에 보면 이 실행되는 거는 어떻게 실행됩니까? 여러분들이 그건 다 상상할 수 있는 거 아닙니까? 지금 최근에 일어난 모든 사태들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어떻게 되어 왔습니까? 어떤 기구가 없어서 안 되는 게 아니잖아요. 어떤 위원회라든가 기구가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고 어느 몇 사람에 의해서 독선적으로 진행되고 이렇다면 반드시 그건 큰 문제가 되겠죠.

◇ 김현정> 그 정몽규 회장이 4연임에 또 도전을 하면서 한 말은 결자해지의 심정으로 출마하겠다. 내가 해놓은 일들, 추진하고 있는 일들을 마무리 짓는 심정. 고칠 게 있어도 내가 나서서 고치겠다 이런 뜻인 것 같아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 허정무> 저는 거기에 동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12년 동안 뭘 하셨죠? 그럼. 12년 동안은 고치는 시기가 아니었습니까? 그러면 문제가 있다면 꼭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 하는 그런 사고방식이 그럼 그 많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아직도 가지고 있다면 이거는 참 모든 축구인이라든가 혹은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런 사고방식 자체가 그런 사람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까 투명성, 공정성에 대해서 지적하셨어요. 그리고 쓴소리 해도 뭔가 바뀌지 않았다 말씀하셨는데 이제 허정무 후보님이 회장이 된다면 공정성을 위해서, 투명성을 위해서 어떤 부분들을 구체적으로 좀 바꾸실 건가요?

◆ 허정무> 그거는 의지만 있다면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에요. 제가 공약으로 내세운 다섯 가지 키워드가 있죠. 공정과 투명 그리고 균형, 동행, 그리고 육성이라고 다섯 가지의 키워드를 제가 내세웠잖아요. 가장 먼저 공정과 투명이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것들은 수장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어떻게 계획을 세우고 의지가 있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개혁이 될 수 있다고 봐요. 반드시 지금 개혁이 필요하고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고요. 그런 점은 반드시 고쳐야 된다. 그러면 이게 전부 눈치만 보고 협회 직원들이라든가 임원들이 회장의 눈치만 보고 있어서는 안 되겠죠. 각자가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제대로 된 길을 갈 수 있는 그런 조직을 만들어 주는 것이 가장 우선이라고 생각을 해요.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내일 모레가 선거인데 선거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신 거는 어떤 일입니까?

◆ 허정무> 이게 모든 국민들이나 팬들이나 축구인들 자체가 이렇게 어떤 선거가 치러지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었잖아요.

◇ 김현정> 사실은 관심이 굉장히 많았는데 중간에 무슨 계엄령이 선포되고 또 참사도 연말에 있고 해서 조금 이 축구협회장 선거가 가려진 면이 있어요. 후보님.

◆ 허정무> 그래서 제가 몇 가지 그 말씀을 드리면 실제로 선거운영위원회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그거는 그러면 재선에 출마하는 회장이 전부 다 임명한 사람들이에요.

◇ 김현정> 선거운영위원회가요?

◆ 허정무> 그렇죠. 그리고 그 밑에 지금 대행체제로 있는 사람들도 전부 지금 후보자로 나선 정몽규 후보께서 다 지명을 한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그 사람들이 누군지도 모르고 있어요, 저희는. 8명으로 구성이 돼야 되고 3분의 2 이상이 외부 인사로 돼야 된다고 규정에는 분명히 명시돼 있지만 누군지도 모르는 상태, 그러면 사유가 있는지 없는지조차도 가리지 못하는 그런 상태에서 지금 선거를 치르게 되는 겁니다. 그리고 선거인단 명부 작성을 하는 데도 어떻게 했습니까? 어떻게 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어요.

◇ 김현정> 이게 그러니까 전 국민투표 이런 게 아니니까 선거인단을 뽑아서 그 선거인단이 투표하도록 돼 있는데 제가 규정을 좀 찾아보니까 축구계 관련자들 중에서 뽑게 돼 있더라고요. 무작위로.

◆ 허정무> 그렇죠. 17개 시도협회 그리고 5개 연맹 그리고 12개 프로 1부 구단, 그리고 그다음에는 선수, 심판, 생활체육인, 여자 축구 모두가 들어가 있습니다. 그래서 194명으로 되게 돼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 자체도 어느 날 173명으로 줄었어요. 21명이 줄었죠. 그런데 거기에 대한 이유라든가 해명은 한마디도 없습니다.

◇ 김현정> 왜 줄었다고 보시는 거예요?

◆ 허정무> 그런데 그 줄어든 선수가 참 재미있게도 17명이 선수고 한 명이 감독이에요. 이런 상태로 그러니까 실질적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정말 등에 지고 이끌어 나갈 수 있는 그런 사람들은 선거에서 대부분 제외된다는 얘기 아닙니까? 그리고 거기에다가 덧붙여가지고 프로 1, 2부 구단에서 감독이 15명 그리고 선수가 28명 모두 43명이 투표하게 돼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선수들이 대부분 해외 전지훈련 가는 기간이에요. 그런데 이 선수들에 대한 그러면 투표권을 우리 선수협의회에서도 얘기를 했고 그러면 사전 투표라든가 온라인 투표를 할 수 있게끔 대책을 세워 달라 했는데도 계속 밍기적거리고 얘기를 안 하고 검토해서 얘기해 주겠다 해놓고 지난 2일에야 불가하다고 통보를 해 왔어요. 그런데 불가하다는 이유가 참 재미있죠. 직접 선거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 피파도 APC도 그렇게 하고 있다. 대한축구체육회도 그렇게 하고 있다 하고 얘기를 하는데 실제로 1월 8일 같이 선거를 하는 대한유도회 같은 경우도 사실은 온라인 투표를 하거든요.

◇ 김현정> 알겠습니다. 그러면 허 후보님, 결론을 좀 정리하자면 일종의 부정선거, 뭔가 좀 선거가 이상하다라는 이의 제기를 하신 거고 그 뒷배에는 누가 있다고 보시는 거예요?

◆ 허정무>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런 선거가 될 수 있죠?

◇ 김현정> 그렇다면 정몽규 후보, 정몽규 회장의 입김이 들어간 게 아니냐 의심하시는 거예요?

◆ 허정무> 그거는 당연히 선거운영위원회 자체가 정몽규 회장이 임명한 사람들이고 현 집행부가 전부 관할하고 있습니다. 그런 상태에서 그러면 8명이라고 이게 알려져 있지만 8명이 누구 누군지도 아무도 밝히지도 않고 있어요. 뭐가 두렵죠? 뭐가 두려워서 그런 명단조차도 밝히지 않고 자기네는 알고 있지 않습니까? 다 알고 있는 상태, 선거인 명부도 마찬가지고요. 이런 상태로 이 숨기기 때문에 우리는 의심할 수밖에 없고 이게 규정이라든가 모든 걸 따져봤을 때 이건 문제가 있다는 거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1분 남았는데 두 가지만 확인하겠습니다. 오늘 이 가처분 신청의 결과가 나오는데 혹 기각이 되면 이 레이스 중단하십니까?

◆ 허정무> 저는 기각이 되든 인용이 되든 거기에는 전혀 상관하지 않겠습니다. 왜냐하면 저희는 스포츠인으로서 아무리 심판이 공정하지 못하다 할지라도 경기는 마무리해야 됩니다. 거기에 저는 연연하지 않고 제가 가장 중심을 뒀던 것은 모든 국민들께서도 이러한 상황을 분명히 알아야 다음에라도 이 축구협회 선거라든가 이런 걸 할 때 공정한 선거를 치를 수 있지 않느냐, 그런 의미에서 제가 알리는 의미에서 가처분 신청을 했고 거기에 기각되거나 인용되거나 개의치 않고 선거를 치를 생각입니다.

◇ 김현정> 신문선 후보와의 단일화 질문을 좀 드리려고 했는데 두 분 다 그쪽은 그럴 생각은 없다라는 의사를 좀 분명히 하셨기 때문에 제가 갈음하면서 오늘 인사 나누죠. 허정무 후보님 고맙습니다.

◆ 허정무> 감사합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노컷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CBS노컷뉴스는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추모합니다.
  • 이메일 : jebo@cbs.co.kr
  • 카카오톡 : @노컷뉴스
  • 사이트 : https://url.kr/b71afn


저작권자 © CBS 노컷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