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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8 (수)

"사과드리고 싶다"…한석규, 아픔 나눈 진정한 대상(2024 MBC 연기대상)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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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2024 MBC 연기대상 / 사진=M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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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배우 한석규가 30년 만에 MBC 복귀작으로 영예의 대상을 수상했지만, 기쁨 대신 아픔을 나눴다.

5일 방송된 '2024 MBC 연기대상'에서는 그 시절 우리가 사랑했던 배우들과 함께 웰메이드 드라마로 가득했던 2024년을 되돌아보며 유의미한 시간을 가졌다.

이날 '2024년 MBC 연기대상' 영예의 대상은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로 MBC로 돌아온 한석규가 수상했다. 31년 전 신인상 수상을 시작으로 최우수 연기상을 거쳐 약 30년 만에 대상을 수상한 한석규는 "저 포함해서 여기 계신 방청객분들과 같은 동료분들도, 동료 연기자들도 마찬가지일텐데, 송구하다"며 "이런 자리, 이런 행사를 갖는다는 것도 왠지 사과드리고 싶고, 송구한 마음이다. 시청자분들한테는 저희들이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일들이 관객, 시청자분들을 위한 몸짓인데 너무 큰 슬픈 일이 벌어져서 마음이 아프다"고 지난달 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언급, 어렵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제가 평생 하는 일에 가장 큰 주제가 가족이었다는 걸 얼마 전부터 되새겨보곤 했다. 그래서 '이토록 친밀한 배신자'라는 작품을 통해 가족의 소중함을 전달하고 싶었다"며 "저희 연기자들이 하는 모든 일은 관객, 시청자분들을 위한 몸짓이다. 연기자라는 직업은 어떻게 하면 진실되게 제 마음을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뿐이다"고 말했다.

'밤에 피는 꽃'으로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을 수상한 이하늬는 "저는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사람이 아닌데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났다. 신체적인 컨디션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었는데 시청자분들이 많이 화답해주셔서 제가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었다. 이 상은 지금도 이 세상에서 누군가를 위해 희생하고 계신 분들과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남자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은 '지금 거신 전화는'의 유연석과 '수사반장 1958'의 이제훈에게 돌아갔다. 유연석은 "이 상이 저 하나에게 주는 상이라기보다는 저희 드라마를 치열하게 고민하고 촬영해주신 스태프분들, 그리고 배우분들을 칭찬하는 의미로 주는 상이라고 생각한다"며 감사를 표하는 한편, "12월 들어서 유독 춥고 가슴 시린 일들이 많은 것 같다. 새해에는 늘 웃는 일만 가득하길 바란다"는 새해 인사로 2024년을 마무리했다.

이제훈은 "작품을 하면서 여러모로 부족했지만 시청자분들에게 귀한 작품을 선물하겠다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했다. 평생토록 기억에 남는 작품이 될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이 작품을 선택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박 반장을 연기하셨던 최불암 선생님 덕분인 것 같다. 앞으로도 선생님께서 보여주신 발자취에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해 기대감을 높였다.

2024년 한 해 동안 일일드라마부터 단막극, 금토드라마까지 매주 안방에 새로운 재미를 선물했던 만큼 여러 작품의 주역들이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은 베스트 액터상의 변요한을 비롯해 신인상, 남녀 조연상, 베스트 캐릭터상을 받으며 5관왕을 차지했다. '지금 거신 전화는'은 우수 연기상, 베스트 커플상, 신인상까지 총 4개의 트로피를 받았고 '수사반장 1958'의 배우들은 올해의 드라마상, 우수 연기상에 이름을 올렸다. '밤에 피는 꽃' 역시 우수 연기상, 남녀 조연상까지 총 4관왕에 성공했다.

특히 오랜 시간 시청자들과 함께 하며 인생의 희로애락을 연기했던 배우 최불암이 공로상을, 故 김수미가 특별 감사패를 수상했다. 대리 수상에 나선 서효림은 故 김수미와 MBC의 인연을 이야기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이와 함께 2025년을 꽉 채울 MBC 드라마 라인업도 공개됐다. 이세영과 나인우가 만나 그려낼 로맨스 '모텔 캘리포니아'부터 고등학생으로 잠입한 국정원 요원의 활약을 담을 '언더커버 하이스쿨', 청춘 스타들이 그려낼 하이틴 로맨스 '바니와 오빠들', 유령 보는 노무사의 노동문제 해결기를 담을 '노무사 노무진' 등 다채로운 장르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이번 '2024 MBC 연기대상'은 여객기 사고 희생자들께 깊은 애도를 표하고 유가족들께 위로를 전하기 위해 녹화방송으로 대체되었으며, 당일 참석한 모든 수상자들이 수상소감에 애도의 마음을 표하는 등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024 MBC 연기대상' 수상자(작) 명단.

▲ 대상 : 한석규('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여자) : 이하늬('밤에 피는 꽃')

▲ 최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남자) : 유연석('지금 거신 전화는'), 이제훈('수사반장 1958')

▲ 최우수 연기상 일일(여자) : 엄현경('용감무쌍 용수정'), 오승아('세 번째 결혼')

▲ 최우수 연기상 일일(남자) : 서준영('용감무쌍 용수정')

▲ 베스트 액터상(여자) : 김남주('원더풀 월드')

▲ 베스트 액터상(남자) : 변요한('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올해의 드라마상 : '수사반장 1958'

▲ 베스트 커플상 : 유연석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 베스트 캐릭터상 : 정상훈('나는 돈가스가 싫어요') / 권해효('우리, 집'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공로상 : 최불암

▲ 특별 감사패 : 故 김수미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여자) : 채수빈('지금 거신 전화는')

▲ 우수 연기상 미니시리즈(남자) : 이동휘('수사반장 1958'), 이종원('밤에 피는 꽃')

▲ 우수 연기상 일일(여자) : 오세영('세 번째 결혼')

▲ 우수 연기상 일일(남자) : 문지후('세 번째 결혼')

▲ 조연상(여자) : 김미경('밤에 피는 꽃'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조연상(남자) : 조재윤('밤에 피는 꽃' / '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 신인상(여자) : 채원빈('이토록 친밀한 배신자')

▲ 신인상(남자) : 이가섭('백설공주에게 죽음을-Black Out'), 허남준('지금 거신 전화는')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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