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 피겨 종합선수권 '9연패 위업' 달성…3월 세계선수권 티켓 확보 [의정부 현장]

(엑스포츠뉴스 의정부, 최원영 기자)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스타 차준환(고려대)이 정상에 섰다.

차준환은 5일 경기도 의정부빙상장에서 열린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25 전국남녀 종합선수권대회 겸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8.45점, 예술점수(PCS) 92.04점으로 총점 190.49점을 빚었다. 남자부 출전선수 10명 중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하루 전 쇼트프로그램에서 90.53점으로 1위에 올랐던 차준환은 이날 프리스케이팅서도 실력을 뽐내며 이번 대회 총점 281.02점을 완성했다. 전체 1위는 물론 종합선수권 9연속 챔피언에 등극했다.

또한 이번 대회 남자 싱글 1, 2위에게 주어지는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도 거머쥐었다. 오는 3월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되는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국가별 쿼터가 걸려있다.

이번 대회 2위는 서민규(경신고)의 몫이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서 79.18점으로 5위에 머물렀던 서민규는 프리스케이팅서 167.60점으로 2위에 자리했다. 총점 246.78점으로 차준환에 이어 전체 2위가 됐다.

그러나 2008년생인 서민규는 시니어 대회 출전 연령 제한(2024년 7월 1일 기준 만 17세 이상)에 걸려 세계선수권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대회 3위를 기록한 이시형(고려대)이 남은 출전권 한 장을 손에 넣었다. 이시형은 쇼트프로그램 81.42점(2위), 프리스케이팅 160.27점(3위)으로 총점 241.69점을 만들었다.

1, 2차 선발전 합산 성적 기준 2025-2026시즌 남자 싱글 국가대표 명단도 확정됐다. 전체 1위는 역시 차준환이다. 지난해 11월 펼쳐진 1차 선발전에서 쇼트프로그램 93.30점, 프리스케이팅 171.29점으로 총점 264.59점을 기록, 1위를 선보였다. 이번 2차 선발전서도 우승하며 손쉽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2~5위인 서민규, 이시형, 김현겸(한광고), 이재근(수리고)도 국가대표로 발탁됐다.

이날 차준환은 '광인을 위한 발라드(Balada para un loco)'에 맞춰 연기를 펼쳤다. 4회전 점프 두 개를 클린 처리하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먼저 첫 점프 과제인 고난도 쿼드러플 살코를 깔끔하게 해내며 기본 점수 9.70점과 수행 점수(GOE) 3.33점을 획득했다. 이어진 쿼드러플 토루프에서도 기술 점수 9.50점은 물론 GOE 3.26점을 챙겼다.

이후 트리플 러츠,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성공했고 스텝 시퀀스를 레벨 3으로 처리하며 전반부를 마쳤다. 가산점 10%가 붙는 후반부에선 첫 과제로 트리플 플립-싱글 오일러-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를 무사히 소화했고, 이어진 트리플 악셀-더블 악셀 시퀀스 점프 역시 멋지게 수행했다.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을 최고 난도인 레벨 4로 처리한 차준환은 트리플 플립 착지 후 전반부에서 놓쳤던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했다. 그러나 싱글 루프로 처리하며 멋쩍게 웃었다. 차준환은 코레오 시퀀스와 플라잉 카멜 스핀(레벨 4), 플라잉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레벨 4)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

2023년 10월 오른쪽 발목 신경 조직을 다쳤던 차준환은 부상 회복 및 경기력 향상에 힘써왔다. 지난해 11월 중순 오른쪽 발목 통증으로 핀란드 헬싱키서 열린 2024-2025 ISU 시니어 그랑프리 5차 대회 프리스케이팅 출전을 포기하기도 했지만 귀국 후 몸을 돌본 덕에 다시 기량을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이번 대회도 성공적으로 끝마쳤다.

사진=의정부, 고아라 기자​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