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야 가라' |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사람들이 함께 웃는 큰 희망의 새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5일 오전 9시 30분께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 2·28 자유광장 2025년 전국 새해 알몸 마라톤 출발선.
올해 17회째를 맞는 대회에는 650명의 참가자가 모여들었다.
영하에 가까운 날씨였지만 대부분 참가자가 웃통을 벗은 채 몸을 풀고 있었다.
알몸 마라톤의 백미인 보디페인팅 부스에는 참가자들이 가슴팍과 등에 새해 소망 등을 그려 넣었다.
참가자들은 "다시 힘차게 뛰자! 2025", "꿈은 이루어진다", "가족 건강", "희망, 안전" 등을 몸에 새겨 넣었다.
'새해 소망 몸에 새기고'…대구서 알몸마라톤 |
최고령 참가자인 한옥두(84) 씨는 "앞으로 16년 더 달리면 100세까지 달린다"며 "완주하고 나면 건강검진 받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참가 소감을 밝혔다.
또 다른 참가자 유경열(71) 씨는 "을사년 새해에 큰 꿈을 갖고 참가했다"며 "수많은 사람이 함께 웃는 큰 희망의 새해가 됐으면 한다"고 새해 각오를 밝혔다.
대회 시작이 가까워져 오자 많은 참가자가 출발선 주위로 몰려들었다.
대회 출발 신호 전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를 위한 묵념이 진행됐다.
묵념하는 참가자들 |
이날 대회에서는 당초 계획됐던 풍물패 공연이 취소됐다.
대회 관계자는 "제주 항공 여객기 사고로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마라톤 대회를 치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출발 신호가 울리자 웃통을 벗은 참가자가 일제히 달려 나갔다.
이날 코스는 두류공원 일대 6km로 긴 코스는 아니었지만, 힘차게 뛰는 참가자들 이마에는 이내 땀방울이 맺혔다.
추위 속에도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코스를 완주해나갔다.
일부 참가자들의 보디페인팅은 흘러내린 땀으로 지워지기도 했다.
약 30분 정도가 지나자 대부분의 참가자가 레이스를 마쳤다.
완주한 참가자들의 얼굴에는 새해 첫 달리기를 마쳤다는 만족감이 가득했다.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기를' |
마라톤을 완주한 40대 박 모 씨는 "안 좋은 일은 훌훌 벗어 던지고 새해에는 좋은 일만 가득했으면 한다"며 "모든 분이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원한다"며 덕담을 건넸다.
또 다른 참가자인 이근상(70) 씨는 "올해 칠순 기념으로 사위와 함께 뛰었다"며 "앞으로도 건강하게 쭉 살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psik@yna.co.kr
'추위야 가라' |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