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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이슈 스타와의 인터뷰

'오겜2' 감독, 국내 혹평에 서운 "똥개도 자기집에선 50% 먹고 가는데" [인터뷰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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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하수정 기자] '오징어게임' 시즌2 황동혁 감독이 다소 박한 국내 평가에 귀여운 투정을 부렸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소격동에 있는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게임' 시즌2의 황동혁 감독 인터뷰가 진행됐다.

2021년 9월에 첫 오픈된 '오징어게임1'은 넷플릭스 47일간 전세계 1위, 1억 1100만 가구 시청, 약 1조 원의 수익 등 각종 신기록을 쓰면서 '한드' 역사를 갈아치웠다. 3년 만에 내놓은 시즌2는 복수를 다짐하고 다시 돌아와 게임에 참가하는 기훈(이정재 분)과 그를 맞이하는 프론트맨(이병헌 분)의 치열한 대결,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진짜 게임을 담았다.

뉴페이스 임시완, 강하늘,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이서환, 조유리, 최승현(탑), 원지안 등이 합류했고, 공기놀이, 제기차기, 비석치기, 짝짓기 게임 등 새로운 게임이 등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제작비는 시즌1의 4배에 달하는 1,000억 원이 투입됐다고.

1월 1일 넷플릭스 콘텐츠 뉴스 사이트 투둠(Tudum)에 따르면, '오징어게임2'는 12월 넷째 주 비영어권 TV쇼 순위에서 1위를 기록, 4억 8760만 시간의 시청시간을 나타했다. 이는 '오징어게임1'이 기록한 공개 첫 주 시청시간 4억 4873만 시간을 뛰어넘은 수치다. 또한 7부작인 '오징어게임2'의 전체 러닝타임 7시간 10분으로 나누면 시청 수는 6800만에 해당한다. 종전 최고 기록인 넷플릭스 시리즈 '웬즈데이1'의 5010만 보다도 높다. 이미 공개 전 시즌2가 '제82회 골든글로브' 최우수 TV시리즈 드라마 부문 작품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폭발적인 화제성과 동시에 잡음도 있다. '약쟁이 래퍼 타노스' 탑의 발연기가 몰입을 방해한다며 국내 시청자들의 불만이 쏟아졌고, 박성훈도 '오징어게임'을 패러디한 일본의 AV(성인 영상물) 표지를 업로드해 뭇매를 맞았다. 여기에 시즌1과 비교해 더욱 극명한 호불호가 나뉘고 있다.

황동혁 감독은 개인적인 만족도가 크다며, "시즌2는 만들면서 시즌1보다 좋았고, 결과물도 좋아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시즌1은 단선적인 이야기다. 성기훈이 게임에 들어와서 어떻게 살아남는가, 그들은 어떤 사람으로 변하는가 정도만 다룬다"며 "시즌2는 확장돼서 심리 싸움이 벌어지고, 집단이 생기면서 심리와 사회 관계가 보이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시즌1보다 입체적이고, 시즌2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그럼에도 한 호흡의 이야기가 중간에 변곡점에서 끝이 나니까 그런 점에선 아쉽다. 결말이 아쉽긴 하다. 전체적인 이야기의 질은 시즌1보다 시즌2를 좋아한다"며 애정을 내비쳤다.

시즌2는 큰 기대 속에서 공개했기 때문에 당연히 '평가절하'는 예상했다고. 1편의 로튼 토마토 점수는 90점대, 2편은 80점대를 유지 중이다. 이에 대해 "그 모든 걸 시즌1처럼 충격적으로 만족시키긴 어렵다. 엔딩에 불만이 있을 텐데, 그런 점을 감안하면 괜찮은 평가라고 본다"며 "전편을 이어가면서 변형하고, 새로운 것을 추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근데 '뉴욕 타임즈에서 전혀 바뀐 게 없다'고 얘기하더라. '난 바꾼다고 바꿨는데..' 싶어서 그 부분은 의아하게 느꼈다"고 했다.

'오겜2'의 무게감에 대해서는 "못 느낄 때도 있었다. 시즌2가 이렇게 오랜만에 나왔다는 것도 못 느꼈다. 5~6년째 이것만 만들고 사는 중이다. 세상 사람들의 관심, 얼마 만에 나온 거지? 생각도 못했다. 이번에 홍보하러 다니면서 '기대가 이렇게 컸고, 관심이 많았구나' 새삼 느끼고 있다"며 "흔히들 표현하는 왕관의 무게가 무겁구나 싶다. 내가 왕관으로 누렸던 것들도 있다. 그것 때문에 받는 고통이나 질책 등이 안 좋은 것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황동혁 감독은 "다만 섭섭한 지점은 이게 그래도 이 우울한 한국에서 아직 세상에 '한국은 괜찮은 나라고, 잘 돌아가고 있고, 이런 것들을 만든다'라는 걸 알려주면서, 다른 나라에 보여주는 콘텐츠다. 근데 국내에서 가장 각박한 평가를 받는 것 같다(웃음)"며 "흔히 얘기해서 똥개도 자기 집 오면 50%는 먹고 간다는데, 난 오히려 한국에 와서 50% 까고 들어가는 것 같다.(웃음) '집에 왔는데 왜 마음이 안 편하지?' 싶다. 외국에서 홍보할 때보다 마음이 더 안 편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다. '고향에 왔는데 왜 마음이 안 편하지..'라는 생각이 들더라. 조금만 더 응원해 주셨으면 하는 마음이 있다"며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오징어게임2'는 지난 12월 26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고, 시즌3는 올여름 선보인다.

/ hsjssu@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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