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지민 물 먹인 이준혁 비서로 재회 앙숙 케미 본격 포문

'나의 완벽한 비서'

'나의 완벽한 비서' 한지민-이준혁의 앙숙 서사로 흥미진진한 전개를 선보였다. 한지민을 물 먹인 이준혁이 그녀의 새 비서로 등장한 엔딩은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지난 3일 첫 방송된 '나의 완벽한 비서' 1회 시청률은 전국 5.2%, 순간 최고 7.3%, 2049 시청률은 1.7%를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닐슨 코리아 제공)

극 중 한지민은 피플즈의 냉철한 CEO 강지윤 역을 맡았다. 인재 추천 기준이 "돈값 하는 사람"이라는 소신대로, 스스로도 돈값 하는 최고의 실력을 보여준 한지민의 등장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준혁은 은호로 잠재되어 있던 로맨스 기운을 뿜어냈다. 날아오는 야구공을 한 손으로 잡아 이웃을 보호하고, 경쟁자이지만 어두운 산길 속 한지민에게 휴대폰 불빛을 비춰주는 등 다정한 면모를 자랑했다.

배우 이희준의 특별출연으로 포문을 열며 헤드헌팅의 세계로 인도했다. 서치펌 피플즈의 CEO 한지민(지윤)은 아시아계 F1 팀 최초 디자인 책임자 이희준(피터 권)을 한국자동차 디자인 총괄 디렉터로 스카우트하기 위해 그의 성격부터 이력까지 파악했다. 그 결과 "승부욕을 자극하자"라는 전략을 도출, 그가 직면한 날카로운 현실을 건들이며 성공적인 이직을 이끌어냈다.

일에 있어서만큼은 완벽한 한지민이 그 외엔 엉망이라는 반전이 웃음을 안겼다. 자기 차도 구분 못해 다른 사람의 차를 타 민망해하기 일쑤였고, 난장판인 사무실에서 움직일 때마다 어딘가 부딪히고, 서류 종이에 손을 베이고, 잃어버린 휴대폰을 쓰레기통에서 찾는 등 사고의 연속인 한지민에겐 그녀를 케어할 비서가 하루라도 빨리 필요했다. 문제라면 조금의 빈틈도 용납하지 못하는 까다롭고 까칠한 성격 때문에, 벌써 관둔 비서만 여럿이라는 점. 써치펌 회사에서 아이러니컬하게도 이젠 지원자도 찾을 수 없었다.

이 가운데 한수전자 인사팀 과장 이준혁(은호)의 등장은 완벽 그 자체였다. 피곤에 찌든 출근길과 등원길에 한줄기 빛과 같은 존재인 이준혁은 지나가는 사람도 뒤돌아보게 만드는 유죄 얼굴의 소유자. 뿐만 아니라 집안 모든 물건들을 칼각으로 정렬하고, 건강과 맛은 물론 미적 감각도 챙긴 아침밥상을 뚝딱 만들어내는 살림 실력, 아빠들은 절대 못한다는 딸 기소유(별이)의 머리도 예쁘게 묶어주는 스킬까지 모두 겸비한 그의 완벽함은 같은 회사 여성 사우들, 이웃 엄마들은 물론이고 시청자들도 환호하게 했다.

그런데 모두가 좋아하는 이준혁은 한지민에게만큼은 예외였다. 돈값을 중요시하는 지윤과 정반대로 조직의 가치와 의리를 강조하는 이준혁은 사내 핵심 개발자인 양팀장의 이직을 막아야만 했고, 그와 한지민의 만남에 끼어들었다. 그리곤 "회사는 아직 선배님과 써 내려가고 싶은 이야기가 많다"라며 자본주의 시장의 논리만으로 설명 안 되는 가치를 어필했고, 일 하느라 바쁜 아빠였던 양팀장을 위해 그의 아들 학교에 회사 이름으로 간식차를 보내 면을 세워주기도 했다. 그 노력에 양팀장의 마음이 돌아서는 바람에, 한지민은 이번 달 목표 매출 달성에 실패했고, 이준혁의 명함만 봐도 화가 끓어오르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데 얼마 뒤 이번엔 이준혁이 잔뜩 화가 난 채 한지민을 찾아왔다. 양팀장의 이탈을 막은 줄 알았는데, 그가 사표를 쓰고 중국 회사로 이직했기 때문. 정보 유출이 우려되는 심각한 사안에 한수전자는 발칵 뒤집혔다. 일전에 양팀장이 한지민과 통화하는 걸 들었던 이준혁은 그녀를 찾아가 "원래 헤드헌터들은 이런 식으로 일합니까? 최소한의 양심도 없어요?"라고 쏘아붙였다.

그러나 진실은 양팀장이 의도적으로 업무에서 배제됐고, 다시 한국에서 일하지 않을 생각으로 중국 행을 결심한 것이었다. 그리고 이를 도운 건 한지민이 아닌, 그녀를 끌어내리려는 커리어웨이 대표 박보경(혜진)이었다. 가뜩이나 중요한 시기에 육아 휴직을 냈다는 이유로 송영규(송부장)에게 미움을 사고 있던 이준혁은 이 일로 양팀장에게 정보 빼돌린 시간을 벌어줬다는 누명까지 뒤집어쓰고 징계해고 당했다.

그리고 이날 방송 말미, 한지민이 "우리 두 번은 보지 맙시다"라며 질색하던 이준혁을 자신의 새 비서로 맞이하는 흥미진진한 엔딩이 그려졌다. 예상도 못했던 인물의 등장에 놀란 한지민과 언제 화냈냐는 듯 환하게 "좋은 아침입니다. 대표님"이라고 인사하는 이준혁의 모습이 대비되면서 진한 인연의 시작을 알렸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황소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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