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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손흥민 이적 사가(Saga)'가 다시 타오른다.
현재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로 뛰는 손흥민은 1일부터 전세계 모든 구단과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입단을 전제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는 상황이다.
1990년 벨기에 축구선수 장 마르크-보스만이 법정 싸움 끝에 따내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이른바 '보스만 룰'이 그것이다. 계약 만료 뒤 새 구단으로 가기 때문에 이적료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손흥민은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페네르바체, 이탈리아 최고 명문 AC밀란에 이어 FC바르셀로나(스페인),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등 세계적인 명문 구단들과의 이적 보도에 다시 휩싸이며 인기 상한가임을 알렸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두 차례 계약서를 다시 썼다. 가장 최근 갱신한 것이 2021년 4년 계약 체결이었다. 새해 6월에 기간이 끝나는 셈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25골을 넣는 등 걸출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들도 그의 내년 6월 이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고,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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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의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긴 하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는 손흥민이 현 소속팀과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23일엔 '기브 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를 통해 같은 주장을 먼저 내놨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며 토트넘이 단지 다른 이유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콜옵션 활성화 발표만 미루고 있다고 확신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일단 지난해 31일 자정까지 침묵했다.
손흥민의 기존 계약은 2025년 6월에 끝나지만,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시키면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물러야 한다. 토트넘이 이 옵션을 일방적으로 행사하면 손흥민이 따라야 한다는 게 대다수 언론들의 견해다. 거꾸로 구단이 이를 발동하지 않으면 손흥민은 내년 6월에 토트넘을 떠나야 한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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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선수 동의 없이 옵션 행사가 어려울 거라는 견해도 있었다. 4년 전 맺은 계약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구단이 손흥민의 의사를 물을 필요는 있다는 얘기다. 토트넘이 연말까지 옵션 활성화를 밝히지 못하는 것도 손흥민이 동의하지 않아서라는 얘기 역시 나온다.
1년 연장 옵션 행사에 대해 토트넘이 내년 여름 손흥민과 결별하기로 마음을 굳혔으나 '공짜'로 보내지 않기 위한 안전장치라는 분석도 있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이 보스만 룰 대상이 됐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현재 연봉을 최소 동결하는 형태로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이번 시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실력이 크게 하락한 것도 아니고 그간 구단에 헌신한 것들도 배려해달라는 얘기다. 마케팅 파워도 그대로여서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남겨두는 게 상업적으로 이로울 수 있다. 영국 언론 중에선 손흥민이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수준 떨어지는 전술의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한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 실력을 놓고 '무용론'과 '유용론'이 난립하지만 끝없이 빅클럽 이적설은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3일에도 바르셀로나와 PSG 이적 가능성이 다시 대두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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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매체 '엘나시오날'은 샐러리캡 위반으로 공격수 다니 올모의 등록이 말소될 위기에 놓인 바르셀로나에 대체 선수 6명을 추천했는데 여기에 손흥민이 포함됐다.
매체에 따르면 이 6명은 올해 6월 30일을 끝으로 소속팀과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 케빈 더 브라위너(맨체스터 시티), 모하메드 살라(리버풀), 레로이 자네(바이에른 뮌헨)와 라 마시아 유망주 토니 페르난데스, 우나이 에르난데스로 알려졌다.
엘나시오날은 예전에도 바르셀로나가 손흥민을 요수아 키미히(바이에른 뮌헨)와 함께 FA 영입 추진한다고 했던 적이 있다.
3일엔 PSG 이적 가능성도 대두됐다. PSG가 손흥민과 4년 전부터 접촉했으나 이번 시기가 좋은 때라고 생각한다는 보도다.
PSG 소식을 다루는 PSG인사이드 악투스는 "PSG는 6월 계약이 만료되는 선수들을 영입해 선수단 강화를 준비하고 있다. 잠재적인 타깃에는 키미히, 모하메드 살라, 손흥민 같은 스타가 포함된다"며 "PSG는 손흥민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 첫 번째 논의는 긍정적이었으며 PSG는 앞으로 몇 달 안에 합의를 마무리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PSG도 이강인이 손흥민을 설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협상 과정이 긍정적이었음을 알렸다.
또 다른 매체 VIPSG는 "PSG는 이번 겨울이나 여름 이적 기간에 팀을 강화하기 위해 5가지 주요 목표를 세웠다. 모두 계약 만료를 앞둔 선수들이다. 손흥민도 PSG의 관심을 받고 있다. 초기 논의가 이루어졌고, 손흥민은 자신의 미래를 결정하기 전에 먼저 토트넘과 논의하고 싶어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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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와 PSG 모두 손흥민이 뛰기에 손색이 없는 팀이다. 바르셀로나는 현재 스페인 라리가 2위를 달리고 있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토너먼트 진출이 가능하다. PSG는 프랑스의 독보적인 1강 팀이다. 오는 6월 미국에서 열리는 클럽 월드컵 출전도 가능하다.
손흥민은 올 초 두 팀 외에 세계적인 명장이자 자신의 은사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구단 페네르바체, 해리 케인이 뛰는 독일 최고 명문 바이에른 뮌헨과도 연결된 적이 있다.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무리뉴 감독의 손흥민 러브콜을 소개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 있을 때 당시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던 김민재를 무리뉴 감독에 추천할 정도로 사이가 훌륭했다.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 전화로 김민재와 영상통화를 한 뒤 토트넘 구단에 영입을 적극 추천한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영국 타블로이드지 '더선'은 새해 들어 손흥민이 FA 자격으로 튀르키예가 아닌 뮌헨으로 갈 가능성을 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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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선'은 "전 토트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서 쏘니(손흥민 별칭)를 환영할 것이라는 뜻을 전한 것을 듣고 손흥민은 최선의 선택을 고민할 수도 있다"고 했다.
케인은 지난달 팬포럼에서 데려오고 싶은 토트넘 선수를 묻는 질문에 바로 "쏘니(손흥민)"이라고 대답한 뒤 "손흥민은 독일에서 5년간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여기서도 잘 할 수 있다"고 했다.
손흥민은 토트넘이 갖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1년 연장 옵션이 변수지만 FA 이적이 확고해지면 인기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살라, 자네 등 같은 포지션 선수들이 현 소속팀과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점도 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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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손흥민은 최근까지 토트넘과 줄다리기를 지속하는 것으로 보인다.
ESPN에서 프리미어리그를 담당하는 제임스 올리 기자는 지난 2일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있어 클럽 입장에선 여유가 있다"며 "그러나 손흥민은 올 여름이 토트넘에서 10년을 보내는 해임에도 새 계약을 놓고 의미 있는 논의가 없다는 사실에 좌절감을 느끼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손흥민은 오는 7월 33살이 된다. 스피드와 날카로운 면에 의존하는 손흥민 신체 수준에 대한 면밀한 조사가 있을 것"이라며 토트넘이 손흥민의 쇠락을 의심하고 있음을 알린 뒤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의 인색한 스타일을 감안할 때, 옵션을 발동한 다음 추후 상황을 검토하는 것이 가장 논리적인 결과로 보인다. 다만 손흥민이 이례적으로 난동을 부리지 않는 조건 아래서 그렇다"고 했다.
1년 연장 옵션이 대세지만 손흥민이 토트넘과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일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사진=연합뉴스 /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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