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안하면 수용하겠다면서도 적극적인 후보는 없어
정몽규·허정무·신문선 3파전…선거 나흘 앞으로
4선에 도전하는 정몽규 후보. 2024.12.19/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제55대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선거에 출마한 3명의 후보가 모두 공개 토론에 찬성하고 있다. 그런데 실질적인 추진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모든 후보가 응하겠다는 답변만 내놓을 뿐, 먼저 제안하고 나서는 사람은 없다.
오는 8일 열리는 제55대 KFA 회장 선거는 정몽규 후보, 허정무 후보, 신문선 후보의 3파전으로 압축됐다. 현 회장인 정 회장의 4선 도전에 허 후보와 신 후보가 '새 시대를 열겠다'며 뛰어들어 경선이 이뤄졌다.
'축구 대통령' KFA 회장에 도전하는 3명의 후보를 향해 국민들의 관심이 높은 가운데, 지난해 신 후보가 먼저 보도자료를 통해 "공개 토론으로 서로의 공약을 들어보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허 후보도 "선거관리위원회, KFA 행정, 공약 등 어떤 주제로라도 좋다"면서 적극 환영하겠다고 수용했다.
허정무 후보..2025.1.3/뉴스1 ⓒ News1 권현진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정 후보는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에서 공개 토론 관련 질문을 받은 뒤 "후보자 등록 후 우선 공약을 발표할 예정이다. 다른 후보자들의 공약이 발표된 뒤에는 얼마든지 토론에 임할 생각이 있다"고 긍정적 의사를 전했다.
이어 공약을 발표하는 두 번째 기자회견에서는 "다른 후보자들의 토론 제안을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서 "다만 토론 방식이나 시기는 협의해야 할 것이다. 방식과 토론 주체도 중요하다"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참석 의지를 밝혔다.
결국 3명의 후보가 모두 공개 토론 관련해 두 팔 벌려 환영을 표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가는 후보는 아무도 없다.
3일 3명의 후보 중 가장 마지막으로 기자회견을 연 허 후보는 "국민들과 팬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고 싶다. 이 자리에서 공개 토론을 다시 한번 제안한다"고 말했지만 역시 토론을 직접 추진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
신문선 후보. 2017.1.16/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추진 의지와 주체와 관련해서 서로 간 의견이 다소 엇갈리는 모양새다.
축구계 관계자는 "허 후보는 후보 등록 전부터 KFA에 공개 토론 의지를 표명했다. 후보가 추진하는 건 정관 위반이라고 들었다. 그러면 선거운영위원회가 그 뜻을 이어받아 추진해 줬어야 하는데, 늘 제대로 된 답변도 없이 깜깜무소식"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KFA 관계자는 '뉴스1'에 "공개 토론은 후보자 중 누구나 직접 추진할 수 있다. 후보자가 추진하면 안 된다는 정관은 전혀 없을 뿐 아니라, 공개 토론과 관련된 규정 자체가 없다"고 설명했다.
결국 공개 토론은 후보 중 누군가가 "언제든 받아들이겠다"는 수동적 자세를 버리고 "여기로 모여달라"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전환점이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누군가 "공개 토론으로 대중의 평가를 받아보자" 외치면 "나도 좋다" 메아리는 들리는데 허공에서 부서지고 끝이다. 계속 제자리를 맴돌고 있는데 딱히 아쉬운 사람이 없는지 추진력이 꽝이다. 선거까지는 이제 나흘 남았다.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