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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연봉 30~40% 삭감…토트넘 입장 나왔다"→다년 재계약 어렵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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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손흥민과 토트넘의 거취 줄다리기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충격적인 주장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다년 재계약 조건으로 연봉 삭감을 제시했다는 얘기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지난 2021년 4년 계약을 체결했고, 여기에 1년 연장 옵션이 붙어있는데 토트넘이 일방적으로 행사할 수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손흥민이 동의해야 1년 옵션 발동이 가능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손흥민은 이대로 자유계약(FA) 신분이 되는 걸까. 일단 유럽축구 이적시장 보스만 룰에 따르면 그렇게 되지만 1년 옵션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

토트넘이 과거 다른 선수의 연장 옵션 활성화를 1월4일에 발표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토트넘과 손흥민이 이미 현 계약의 1년 연장에 동의해놓고도 발표를 며칠 더 미루는 것일 수도 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도 수비수 해리 매과이어의 1년 연장 옵션을 3일 발동했다. 손흥민도 며칠 내 발동할 가능성이 있다. 더 길어지면 손흥민도 FA 계약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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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어디까지나 가정이고, 영국 언론은 새해가 밝자마자 손흥민을 올 여름 FA가 되는 선수 리스트 중 높은 곳에 올려놨다.

손흥민은 1월1일이 되면서 잉글랜드를 제외한 유럽 다른 리그 구단들과 다음 시즌인 2025-2026시즌 입단을 전제로 자유롭게 협상할 수 있게 됐다. 1990년 벨기에 축구선수 장 마르크-보스만이 법정 싸움 끝에 따내면서 그의 이름이 붙은 이른바 '보스만 룰' 혜택을 받게 됐다. 계약 만료 뒤 새 구단으로 가기 때문에 이적료는 없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두 차례 계약서를 다시 썼다. 가장 최근 갱신한 것이 2021년 4년 계약 체결이었다. 연봉은 180억원 수준으로, 지난 2023년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가 연달아 토트넘을 떠나면서 팀내 최고 연봉자가 됐다. 이 계약서의 만료일이 오는 6월30일이 되는 셈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25골을 넣는 등 걸출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들도 그의 내년 6월 이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고,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도 있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해 하반기에 토트넘과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으로 여겨졌다. 토트넘이 곧 발동한다는 보도가 수 없이 나왔다.

영국 언론들도 손흥민을 FA 주요 선수로 집어넣으면서도 연장 옵션 존재를 들어 특수한 사례로 지목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지난달 26일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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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사흘 전인 지난달 23일엔 '기브 미 스포츠'가 이적시장 전문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를 통해 같은 주장을 먼저 내놨다. 로마노는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활성화해 손흥민을 2026년 6월까지 클럽에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10월 이후 클럽 내부 분위기가 그렇다. 공식적인 절차가 남아 있긴 하다"고 했다. 토트넘이 단지 다른 이유로 손흥민 계약에 대한 콜옵션 활성화 발표만 미루고 있다고 확신했다.

지난해 여름엔 더선, 가디언, 이브닝 스탠더드가 옵션 활성화 유력을 알렸다. 지난해 11월엔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토트넘이 옵션을 행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수차례 같은 보도가 계속 나왔지만 토트넘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토트넘은 일단 지난해 31일 자정까지 침묵했다.

손흥민의 첫 번째 옵션은 토트넘과의 다년 재계약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청춘을 토트넘에 묻은 선수다. 토트넘 한 곳에서만 10년을 뛰었다. 비영국인 중 프리미어리그 한 구단에서 가장 오래 뛴 현역 선수 1위다. 케빈 더 브라위너(맨시티)를 이틀 차이로 제치고 1위다. 그 만큼 토트넘에 헌신했는데 이적이 쉽게 이뤄질 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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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토트넘과 현재 연봉을 최소 동결하는 형태로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는 게 영국 언론 및 이적시장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손흥민 나이가 33살이지만 그의 기량이 여전히 쓸 만하고 무엇보다 상업적 가치가 크기 때문에 180억원 연봉을 계속 유지하는 것은 무리가 아니다. 손흥민 연봉은 토트넘에서 1위일 뿐 프리미어리그 전체 선수로 넓히면 40위권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언론 중에선 이번 시즌 손흥민이 주춤하는 이유가 토트넘 이끄는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수준 떨어지는 전술의 희생양이라는 분석도 한다.

그런 가운데 손흥민은 오는 6월 토트넘과의 계약 종료를 조건으로 여러 구단들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보인다.

스페인 명문 구단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PSG) 등이 해당 팀들이다. 전부 빅리그 1~2위를 차지하는 강팀이다. 손흥민과 2019년 11월부터 1년 6개월간 토트넘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튀르키예 명문 페네르바체 러브콜은 이탈리아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를 통해 지난달 29일 흘러나와 화제가 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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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들의 러브콜은 대부분 손흥민이 내년 6월 FA 신분을 취득하는, 결국 보스만 룰 대상이 되는 것이 전제 조건이다.

향후 며칠간 토트넘의 움직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런 상황에서 최근 새로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다년 계약을 제시했으나 연봉 대폭 삭감을 원하는 것 아니냐는 건해다.

이미 지난 달에 이와 같은 견해의 보도들이 돋보인 적이 있었다.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가 이 같은 주장을 했다. 매체는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1년 연장 옵션 행사가 아닌 다년 재계약 안을 제시했으나 손흥민이 여기에 사인하지 않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이 사인을 하지 않을 경우 일단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해 손흥민과 재계약을 위한 시간을 벌겠다는 생각"이라고 주장했다.

ESPN 역시 비슷한 뉘앙스의 보도를 지난해 말 한 적이 있다. "손흥민 재계약이 이뤄지지 않으면 옵션이 있기 때문에 시간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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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선 토트넘 관련 SNS 계정 등에서 이런 의견이 속출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봉을 30~40% 삭감하길 원한다는 것이다.

손흥민의 연봉은 180억원으로 그가 펼치는 활약상을 생각하면 결코 많은 액수가 아니다. 손흥민보다 활약상이 훨씬 뒤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공격수들이 250억원을 받는 경우가 허다하다.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연봉 40위권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는 다른 구단과의 비교일 뿐 토트넘은 극도의 재정 건전화를 취하고 있어 팀내 연봉 1위 손흥민이 삭감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을 수 있다. 이 논리대로라면 "손흥민이 토트넘 재계약 제안에 사인을 하지 않는다면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는 '이브닝 스탠더드'의 보도 논리가 맞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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