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4대 감독 취임…"개막전 스케줄 나오니 실감"
"주위의 현실적 조언 들어…그래도 일단 소신대로"
이호준 NC 감독이 3일 창원NC파크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2025.1.3/뉴스1 서장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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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1) 서장원 기자 = "불면증이 시작됐다."
NC 다이노스 신년회가 열린 3일, 행사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이호준 NC 감독은 새해를 맞는 소감을 묻자 이같이 답했다.
이 감독은 지난해 10월 제4대 NC 감독으로 부임했다. 지난 시즌 9위로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긴 팀의 반등을 이끌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그로부터 3개월이 흘렀고, 새해가 밝았다. 본격적으로 2025시즌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만큼 이 감독의 머릿속도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그는 "개막전 스케줄이 나오니 (감독인 게) 실감난다. 첫 경기부터 고향팀(KIA)과 하고 홈 개막전 상대는 작년까지 몸담았던 LG다.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가 싶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주변에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데, 반대로 생각하면 가장 센 팀을 이기고 기분 좋게 시즌을 시작할 수 있는 기회다. 오히려 잘 됐구나 싶다"고 말했다.
이 감독이 걱정하는 건 따로 있다. 떨어져 있는 선수단의 분위기다. 지난 시즌 9위 추락의 여파가 아직 남아있다.
이 감독은 "선수들의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다. 외부에서도 많이 이야기한다. (프리미어12) 대표팀에서도 담당 코치가 NC 선수들의 자신감이 떨어져 있다고 말하더라. 작년 하위권으로 시즌을 마치다 보니 그런 것 같다"고 우려했다.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게 우선이다. 주장 (박)민우를 비롯해 고참 선수들도 분위기와 팀 문화를 만들어줘야 한다. 베테랑 선수들과 많이 소통하면서 문제점을 찾고 돕겠다"고 부연했다.
이호준 NC다이노스 신임 감독이 31일 오후 경남 창원시 마산회원구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관공연장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NC다이노스 제공) 2024.10.31/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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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이 다가오면서 적잖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KIA와 개막시리즈 승리에 모든 신경이 집중돼 있다. 전력이 좋은 KIA를 깰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이 많다. 부상에 대한 우려도 있고 마운드 구상도 해야한다. 아직은 모든 게 물음표"라고 말했다.
프리에이전트(FA) 투수 이용찬과 외야수 김성욱의 거취도 이 감독의 전력 구상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이 감독은 "둘 다 필요한 선수는 맞다. 구단에서 협상에 최선을 다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들렸으면 좋겠다"고 잔류를 희망했다.
현역 시절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 왕조 멤버였던 이 감독은 김성근 감독을 비롯한 당시 멤버들과 매년 주기적인 모임을 갖는다. 이 감독은 사령탑 부임 후 처음으로 모인 이번 자리에서 선배들에게 뼈 있는 조언을 들었다.
NC 이진만 대표이사(왼쪽부터), 임선남 단장, 이호준 감독, 공필성 2군 감독.(NC 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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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실적인 부분들을 이야기해 주셨다. 내가 지금 생각하는 건 '낭만 야구'라고 하더라.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부분을 잘 조율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내 소신대로 팀을 운영하려고 한다. 면접 때 구단이 내 철학을 받아줬기 때문에 감독이 됐다고 생각한다. 다 부서지더라도 해보겠다. 계획대로 팀이 돌아가지 않는 것에 대한 걱정은 있지만, 소수의 의견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superpowe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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