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양민혁이 출국 전 공항에 들어서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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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는 부상으로 자꾸만 말라가고 있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아직 막내 카드를 꺼내지 않았다.
영국 매체 'TBR풋볼'은 지난 2일(이하 한국시간) "새해가 시작된지 이틀밖에 안됐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토트넘에서 더 강력한 선수를 보유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다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게는 여유가 별로 없다. 얼마 남지 않은 선수풀에서도 또 부상이 터졌기 때문이다. 데스티니 우도기가 지난달 30일 울버햄튼전을 뛰던 도중 햄스트링 이상으로 인해 교체됐다. '풋볼 인사이드'는 같은 날 "우도기의 복귀에는 6~10주 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전해왔다.
데스티니 우도기(우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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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토트넘은 공격, 수비, 성적에서 모두 보릿고개를 넘고있다. 프리미어리그 최근 7경기 중 단 1승만을 거뒀다. 19경기째 11위(승점 24점)에 머무르고 있으며, 4위 첼시(10승5무4패, 승점 35점)와 승점 11점 차이다. 1위 리버풀(14승3무1패, 승점 45)점으로 넘어가면 무려 21점 차이가 난다.
부상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당장 울버햄튼전에서만 부상당한 주전들이 모두 나오지 못했는데 굴리엘모 비카리오,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벤 데이비스, 제드 스펜스, 마이키 무어, 윌슨 오도베르, 히샤를리송이 전부 결장했다.
특히 수비진은 거의 종잇장 수준의 뎁스로 변했다. 판더펜, 로메로, 데이비스에 우도기까지 빠지며 물러설 곳이 없게 됐다.
토트넘 양민혁이 훈련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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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상황에서 당초 이번 달 합류 예정이었던 양민혁은 날짜를 한 달이나 앞당겨 지난해 12월 16일 런던으로 날아갔다. 텅텅 빈 선수 스쿼드로 인해 구단이 조기 합류를 요청했던 것이다.
2006년생 양민혁은 지난 2017년 경희 FC 유스에 합류하며 본격적으로 축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2022년 강릉제일고에 입학해 강원 U-18에 입단, 활약하다 1년 후 K리그1 강원 FC와 준프로 계약을 맺었다. 양민혁은 기존 U-17 대표팀 선수로 활약하고 이후 성인 대표팀에도 합류하는 등 눈에 띄는 독보적 존재감을 드러냈다. K리그1 사상 최초 고교생 신분의 프로선수라는 타이틀도 덤으로 따라왔다.
그리고 이와 같은 활약을 앞세워 앞서 지난 7월 28일 토트넘에 공식 입단 소식을 알리며 큰 화제가 됐다.
한국에서 그가 남긴 최종 성적은 38경기 12골 6도움이다. 이달의 영플레이어 상을 5차례(4,5,6,7,10월) 수상했으며 이달의 골, 이달의 선수(이상 7월)에도 선정됐다.
'TBR풋볼'은 "지금부터 이적 마감일(2월 3일)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든, 토트넘은 이미 양민혁이라는 잠재적인 슈퍼스타를 거머쥐었다"고 전했다.
토트넘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만난 양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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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매체는 "토트넘은 지난해 7월에 이미 거래를 성사시켰으며, 강원FC와 340만 파운드(한화 약 61억원)의 이적료에 합의했다. 양민혁이 불과 만 18세이고 성인 리그에 참가한 횟수가 겨우 38회라는 사실을 감안할 때 사실 대다수는 이 소년에게 큰 기대를 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러나 우리는 이 선수가 토트넘의 흔들리는 24-25시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재능을 갖췄으며, 몇 년 안에 슈퍼스타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믿는다"고 전했다.
티모 베르너가 현재 측면 활약에서 어려움을 겪고, 브레넌 존슨이 오른쪽 측면에서의 경쟁자가 부족한 상황이다. 때문에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스트라이커 경험도 있는 양민혁을 양쪽 윙어 및 전방에 자유롭게 배치해 능력을 시험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비췄다.
토트넘 양민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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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양민혁(우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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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R풋볼'은 "양민혁은 지난 시즌 강원 소속으로 왼쪽 측면 12경기, 오른쪽 측면 24경기에 출전했는데 두 포지션 모두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였다"고 평했다.
이런 점을 고려했을 때 양민혁의 이적료는 상당히 싼 축에 속한다는 것이 토트넘 간부들의 견해다. 지난해 9월 영국 매체 '기브미스포츠'는 단독 보도를 통해 "토트넘은 양민혁이 특별한 재능을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고 여기며, 수뇌부들은 양민혁의 340만 파운드 이적료가 저렴하다고 확신한다"고 전하기도 했다.
또 다른 매체인 'BBC'는 지난 2일 "올해 전환점은 양민혁이 토트넘에 등록되어 1군 데뷔를 앞둔 시점"이라며 "양민혁은 이제 한국 축구에서 프리미어리그 수준으로의 거대한 도약을 해야한다. 그는 브렌트포트의 김지수와 함께 리그를 떠나 영국 프로축구로 직접 향한 최초의 10대 선수"라고 조명하기도 했다.
양민혁은 이르다면 이듬해 1월 11~12일 사이 열릴 FA컵 3라운드 탬워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를 가능성도 있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4일, 영국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EPL 경기에 나선다. 경기는 한국시간으로 오후 9시 30분에 열린다.
사진= 연합뉴스, 토트넘 SNS, MHN스포츠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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