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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6 (월)

역시 '우승 감독' 김상식, 베트남에서도 챔피언 눈앞…"27년만 태국에 승리, 베트남 축구에 새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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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베트남은 이제 김상식 매직으로 통한다. 부임 첫해 동남아시아 월드컵 정상에 오를 기회를 잡았다.

김상식 감독이 이끈 베트남은 지난 3일 안방에서 열린 2024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 결승 1차전에서 태국에 2-1로 이겼다. 홈에서 기선을 제압한 베트남은 이틀 뒤 태국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펼친다. 최소한 무승부만 기록해도 우승컵을 들어올린다.

베트남은 요새 태국에 열세를 보인다. 경기 전까지 역대 전적에서 3승 8무 18패로 크게 밀렸다. 심지어 2019년 승리를 끝으로 7경기 내리 태국을 넘지 못했고, 홈경기 기준으로는 1998년 이 대회에서 이긴 뒤 27년 만의 승리다. 박항서 감독이 이끌었던 직전 대회에서도 결승에서 1무 1패로 밀려 정상을 내줬다. 동남아 패권을 두고 양강으로 평가받으면서도 베트남은 분명 태국을 힘들어했다.

이날도 경기 초반에는 태국에 점유율을 내줬다. 베트남은 전반 내내 32%만 볼을 점유하면서 수비적으로 임했다. 그래도 태국의 공세를 안정적으로 막아내면서 실점하지 않고 후반을 맞았다.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후반 시작과 함께 응우옌 쑤언손이 득점 의지를 보여주면서 태국을 점차 압박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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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쑤언손이 득점에 성공했다. 후반 14분 측면에서 올라온 패스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28분 쑤언손은 상대의 볼을 빼앗은 뒤 직접 마무리해 멀티골 활약을 이어갔다. 귀화 선수인 쑤언손은 베트남의 고질적인 문제인 결정력을 해소한 카드다. 이번 대회에만 7골을 넣으면서 득점왕을 바라보고 있다.

2-0으로 끝났으면 우승이 한결 가까워졌을 베트남인데 후반 38분 태국에 만회골을 내줬다. 1차전을 잡긴 했으나 막바지에 내준 한 골이 어떠한 영향을 끼칠지 알 수 없다. 김상식 감독도 "2골차로 이겼어야 할 경기"라며 못내 아쉬움을 보여줬다.

그래도 태국 징크스를 떨쳐내면서 자신감이 한결 올랐다. 김상식 감독은 "이전 박항서 감독님의 말처럼 이제 베트남은 태국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며 "선수들의 강점을 잘 살리면 어떤 장애물도 넘을 수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27년 만에 홈에서 태국을 이겼다. 이번 승리는 팬들에게 보내는 2025년 새해 선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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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베트남은 5일 방콕에서 열리는 결승 2차전을 준비한다. 해당 경기는 무승부만 기록해도 정상에 오르게 된다. 김상식 감독은 "1차전에서 더 나은 스코어를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막판에 차분하지 못해 1골을 내준 게 아쉽다"며 "아직 끝난 게 아니다. 마지막까지 집중하여 좋은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밑에서 탈 동남아를 이뤄냈다. 아시안컵 토너먼트에 오르고 월드컵 최종예선에 진출하며 아시아 강호들과 경쟁하는 단계에 올랐다. 그런데 박항서 감독이 떠나고 필립 트루시에 감독 체제에서 동남아 최강 지위를 잃었다.

결국 지난 5월 트루시에 감독을 경질한 베트남은 다시 한국인 지도자에게 눈을 돌렸고, 전북 현대를 K리그1과 코리아컵 우승으로 이끈 경력을 갖춘 김상식 감독을 선임했다. 미쓰비시컵 결승에 오르기까지 시간이 부족했지만, 결승 1차전까지 무패를 달리면서 베트남을 다시 정상에 복귀시킬 준비를 마쳤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김상식 감독은 베트남에서 우승 신화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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