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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에 다시 불이 붙었다.
지난달 중순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의 영입 리스트에 포함되어 있다는 보도가 나온 뒤 손흥민의 단짝 해리 케인이 한 행사에서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뛰었던 동료들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오고 싶은 선수가 있냐는 질문에 손흥민을 언급해 이적설이 나온지 약 3주 만에 다시 이적설이 재등장한 것이다.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 2탄이 나온 이유는 해가 바뀌어 손흥민이 보스만 룰의 대상으로 분류돼 타 구단들과 협상을 시작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손흥민은 2025년 6월30일 계약이 만료되지만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의 계약을 연장하지 않아 새해부터 다른 구단들과 협상을 통해 조기에 이적을 확정지을 수 있게 된 상태다.
토트넘 관련 소식을 다루는 '토트넘 홋스퍼 뉴스'는 지난 1일(한국시간) "손흥민은 토트넘을 떠나 바이에른 뮌헨에서 해리 케인과 재회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케인인 손흥민 영입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한 이후 토트넘에서 계약 기간을 연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손흥민의 미래가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매체는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기간을 1년 더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손흥민은 울버햄프턴과 2-2로 비긴 경기에서 충격적인 경기력을 보였고, 이후 손흥민의 장기적인 미래에 대한 의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며 울버햄프턴전에서의 부진이 손흥민의 계약 상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거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지금 상황으로 볼 때 손흥민은 이번 시즌이 끝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된다"며 "현재 상황을 고려하면 손흥민의 미래에 대한 추측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당초 예상은 토트넘이 2024년이 지나기 전 손흥민의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하는 그림이었다. 지난 2021년 토트넘과 손흥민이 재계약을 맺을 당시 계약 조건에 포함된 연장 옵션 조항은 토트넘의 선택에 따라 발동될 수 있는데,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행사조차 하지 않은 채 구단의 리빙 레전드이자 즉시 전력감인 손흥민을 떠나보내는 모습을 상상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텔레그래프', '디 애슬레틱' 등 유력 언론들은 물론이고 파브리치오 로마노 등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들까지 일제히 토트넘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활성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하면서 손흥민은 적어도 2026년 6월까지 토트넘에 머물 것으로 여겨졌다.
심지어 로마노는 10월 이후부터 토트넘 내부에서는 구단이 손흥민의 연장 옵션을 발동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위기가 형성됐으며, 공식적인 절차만 기다리면 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이 손흥민의 계약 연장을 공식화하지 않고 해가 넘어가면서 손흥민이 보스만 룰의 영향을 받아 1월1일부터 다른 구단들과 접촉할 수 있게 됐다.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이 3주 만에 다시 고개를 든 이유다.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과 연결됐던 건 지난달 중순이었다. 당시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 스페인 매체 '마르카' 등 복수의 언론에 기고하며 활동하는 튀르키예 언론인 에크렘 코누르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바이에른 뮌헨이 손흥민을 영입 리스트에 포함시켰다고 보도하면서 시작된 손흥민의 이적설은 케인의 발언으로 활활 타올랐다.
복수의 독일 매체들에 따르면 케인은 팬 포럼에 참석해 팬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 팬은 이 자리에서 케인에게 토트넘 홋스퍼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선수들 중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물었는데, 케인은 이 질문에 주저없이 "쏘니(손흥민)"라고 말했다.
또 '아벤트 차이퉁'에 의하면 케인은 "쏘니와의 관계는 정말 좋다. 우리는 토트넘에서 훌륭한 파트너십을 맺었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친구가 됐다"라며 "내 생각에 우리는 분데스리가에서 함께 꽤 잘할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긍정적이었던 토트넘에서의 호흡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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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손흥민이 2015년 바이엘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에 입단하면서 연을 맺은 뒤 2022-23시즌을 끝으로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만 47골을 합작했다. 이는 과거 디디에 드로그바와 프랭크 램파드(첼시·36골), 다비드 실바와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29골), 로베르 피레스와 티에리 앙리(아스널·29골) 등 프리미어리그에서 한 시대를 풍미했던 듀오들 중 가장 많은 기록이다.
케인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함께 뛰던 시절 두 선수들은 알고도 막지 못하는 조합으로 유명했다. 보통 케인이 공을 잡으면 손흥민이 순식간에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고는 했는데, 상대팀 수비수들은 손흥민이 쇄도할 것을 알았지만 손흥민은 눈 깜짝할 사이에 수비수들의 등 뒤로 가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반대로 세트피스나 오픈 플레이 상황에서 손흥민이 케인을 바라보고 공을 찰 것을 알았지만 당시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였던 케인의 움직임이나 결정력이 워낙 좋았던 탓에 수비수들은 케인을 저지하지 못했다.
독일 언론들은 케인의 발언과 손흥민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설을 묶어 손흥민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가능성 등을 진지하게 분석했다.
독일 남부지역 소식을 다루는 'TZ'는 17일 "케인의 생각은 실현될 수 있다"며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영입하고 싶다는 케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독일 유력지 '빌트' 역시 "케인이 원하는 선수는 한국의 스타 플레이어인 손흥민"이라면서 "손흥민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춘 선수"라고 했다.
매체는 "그는 독일에서 뛴 경험이 있고, 독일어도 잘하는 편이다.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도 내년 6월에 끝난다"며 "막스 에베를 단장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그는 손흥민 영입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며 바이에른 뮌헨이 진지하게 손흥민 영입을 검토해도 괜찮은 상황이라고 짚었다.
독일 언론들의 분석처럼 손흥민이 당장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더라도 리그나 현지 환경에 적응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손흥민의 미래를 결정할 권한은 여전히 토트넘이 쥔 상태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손흥민이 이적을 원하더라도 토트넘이 연장 옵션을 발동한다면 손흥민의 이적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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