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세계적인 명장 조세 무리뉴 감독의 한국 선수 사랑은 계속 된다.
손흥민이 자신의 업그레이드를 이뤘던 사령탑과 유럽 동쪽 끝 튀르키예에서 재회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계약 만료를 6개월 남겨둔 가운데 세계적인 명장이자 은사의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탈리아 전국 단위 최고 유력지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러브콜했다고 밝혔다가 "농담이다, 여기 안 온다"고 했던 무리뉴 감독이 손흥민 영입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손흥민 소속팀 토트넘이 그의 계약 만료일을 당초 예정된 2025년 6월에서 2026년 6월로 1년 연장한다는 보도가 쏟아졌으나 아직 공식 발표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손흥민은 다음 시즌(2025-2026시즌)부터 계약을 전제로 이적료 없이 입단하는 협상을 새해 1월1일부터 할 수 있다.
이른바 보스만 룰 적용대상이 되는 셈이다. 묘한 시점에 무리뉴의 러브콜이 터졌다. 3년 전 한국 선수 김민재를 데려오려고 했다가 무산됐던 무리뉴가 이번엔 손흥민과의 재회를 추진하는 셈이다.
무리뉴 감독은 지금 맡고 튀르키예 페네르바체에 부임한 직후에도 손흥민에 러브콜을 보낸 적이 있었다. 당시 토트넘이 강력 부인하는 등 손흥민 보낼 생각이 없음을 전한 터라 이번에 어떤 결론이 나올지 시선이 집중된다.
손흥민은 토트넘과의 계약 기간을 어느 덧 6개월 남겨 놓고 있다.
지난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손흥민은 이후 두 차례 계약을 갱신했는데 가장 최근 갱신한 것이 2021년 4년 계약 체결이었다. 내년 6월에 기간이 끝나는 셈이다.
손흥민이 프리미어리그 125골을 넣는 등 걸출한 활약을 펼쳤기 때문에 영국을 비롯한 유럽 언론들도 그의 내년 6월 이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토트넘에 남을 수도 있고, 다른 구단으로 옮길 수도 있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는 특수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손흥민의 현 계약을 1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얼마 전까지는 손흥민이 현 소속팀과 지금 계약을 1년 연장할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 애슬레틱'은 26일(한국시간) "토트넘이 손흥민과 수비수 벤 데이비스의 계약에 대한 연장 옵션 활성화를 결정했다"며 "두 선수들을 1년 더 팀에 묶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물론 다른 의견도 있다. 선수 동의 없이 옵션 행사가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선수의 의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유럽 축구의 상황을 보면 이해가 가기도 한다. 4년 전 맺은 계약이기 때문에 오랜 시간이 지난 뒤 구단이 손흥민의 의사를 물을 필요는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내년에 헤어지기로 마음 먹었으나 내년에 이적료를 받고 팔기 위해 1년 연장 옵션을 활성화한다는 해석도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과 현재 연봉을 최소 동결하는 형태로 3년 이상의 다년 계약을 원하고 있다. 이번 시즌 부침을 겪고 있지만 실력이 크게 하락한 것도 아니고 그간 구단에 헌신한 것들도 배려해달라는 얘기다. 마케팅 파워도 그대로여서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을 남겨두는 게 상업적으로 이로울 수 있다.
과거 토트넘에서 스카우트를 했던 브라이언 킹은 지난 25일 "손흥민 계약 문제는 3~4개월 전에 해결했어야 했다"며 "내가 손흥민이었다면 분명 억울할 것이다. 손흥민이 지금 행복한지 잘 모르겠다"고 손흥민의 심정을 대변했다.
그런 뒤숭숭한 상황에서 무리뉴 감독이 러브콜을 보낸 것이다.
다른 매체도 아니고 이탈리아에서 가장 유명한 신문인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가 손흥민의 페네르바체 이적 가능성을 비중 있게 다뤘다.
신문은 "무리뉴는 자신의 보석을 되찾고 싶어한다. 페네르바체가 손흥민과 잘레프스키를 노리고 펠릭스를 노린다"는 제목을 통해 무리뉴가 자신의 제자 3명과 다시 만나고자 노력하고 있음을 알린 뒤 손흥민 러브콜 설명을 가장 먼저 다뤘다.
"토트넘과 한국 대표팀의 주장인 손흥민은 2025년 6월에 계약이 만료된다"고 알린 신문은 "토트넘에서 169골을 넣었고, 2016-2017 FA컵, 2021-2022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을 차지했다. 구단은 손흥민에게 2026년까지 재계약(연장계약)을 제안하겠다는 의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이지만 손흥민이 지금까지 토트넘에서 우승 트로피를 획득한 적이 없는 것도 사실"이라고 토트넘의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2019년부터 2년간 그를 지도했고, 손흥민 기술이 이스탄불(페네르바체 연고지)에서 어떻게 하면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잘 아는 무리뉴 감독이 그를 쓰고 싶어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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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감독은 손흥민과 함께 '제2의 호날두'로 불렸으나 최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첼시 공격수 주앙 펠릭스를 함께 데려와 튀르키예 1부리그 우승은 물론 유럽 무대에서 성과를 내려는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 입장에서 무리뉴 감독의 러브콜은 반갑다. 둘은 토트넘에서 1년 6개월 정도 짧은 기간 한솥밥을 먹었으나 임팩트가 강렬했다. 무리뉴 감독은 특히 스피드와 슈팅이 좋은 손흥민과 골결정력이 탁월한 해리 케인 등 두 월드클래스 공격수의 호흡을 완성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케인이 최근에도 "무리뉴 감독이 온 뒤 공격 구조를 단순히 하면서 나와 손흥민의 호흡이 잘 맞았다"고 할 정도였다.
손흥민도 무리뉴 감독이 토트넘을 떠날 때 SNS로 장문의 인사를 남기며 존경의 뜻을 표시했다.
결국 손흥민이 토트넘과의 관계를 정리하고 튀르키예를 가겠다고 결심하는 과정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무리뉴 감독은 토트넘 감독 시절 손흥민의 추천을 받아 당시 중국 베이징 궈안에서 뛰는 수비수 김민재 영입에 나선 적이 있다. 손흥민 전화기를 통해 영상 통화까지 했다. 토트넘 구단이 김민재의 기량을 괄시해 영입에 소극적이었고 결국 무산됐으나 김민재는 이후 이탈리아 나폴리에서 세계적인 수비수로 올라섰다. 무리뉴의 인목이 옳았던 것이다.
무리뉴는 지난해 1월 이탈리아 AS로마에서 감독할 때 김민재 소속팀인 나폴리와 격돌하게 되자 토트넘에서 김민재 러브콜 보냈던 이유와 실패한 사연을 소개한 뒤 "그 때 그 (토트넘 구단이)쓰레기 같다고 하던 수비수가 지금 나폴리의 김민재"라고 해서 폭발적인 반향을 이끌기도 했다.
한국 선수들의 정신력과 헌신하는 자세를 항상 높이 사는 무리뉴 감독이 이번엔 페네르바체 재건의 핵심으로 손흥민을 원한다.
사진=연합뉴스 / 엑스포츠뉴스DB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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