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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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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기준에 부합하는 지도자” SSG, 왜 ‘추신수 외삼촌’ 박정태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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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KBO 레전드 40 박정태 전 감독이 시구를 하고 있다. /OSEN DB


[OSEN=길준영 기자]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추신수 구단주 보좌역의 외삼촌 박정태 전 감독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했다.

SSG는 31일 “박정태 전 해설위원을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하면서 25시즌 퓨처스 코칭스태프 개편을 완료했다”라고 발표했다.

올해 72승 2무 70패 승률 .507을 기록하고 5위 결정전까지 치렀지만 결국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고 리그 6위로 시즌을 마친 SSG는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코칭스태프 개편에 돌입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0월 24일 퓨처스 감독을 맡고 있던 손시헌 감독이 수비를 강화하고 싶다는 이숭용 감독의 요청을 받아들여 1군 수비코치로 합류하면서 퓨처스 감독이 공석이 됐다.

SSG는 곧바로 퓨처스 감독 선임절차에 들어갔다. 적임자를 찾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지만 우여곡절이 많았다. 선임 직전까지 갔던 감독 후보와 유력하게 이야기를 나눈 후보도 있었지만 모두 최종적으로 퓨처스 감독에 선임되지 못했다. SSG 관계자는 “선임이 유력했던 후보가 있었는데 그 시점에 단장 회의에서 계약기간이 남은 코치는 서로 영입하지 말자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불발이 됐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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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 랜더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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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점으로 돌아간 SSG는 10월 30일 김재섭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후 다시 한 번 퓨처스 감독 선임 절차를 처음부터 시작했다. 외국인감독, 총괄코치 체제 등도 검토를 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 유망주를 육성하는 것의 중요성을 고려해 퓨처스 감독을 정상적으로 선임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새롭게 퓨처스 감독 후보들을 추리기 시작한 SSG는 박정태 감독을 주목했다. SSG 관계자는 “예전부터 항상 2군 감독 후보군에 계셨던 분이다. 작년과 올해 2군 선수들을 대상으로 구단 선수단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번에도 후보 리스트에는 있었지만 유력한 후보는 아니었다. 하지만 감독 후보들을 전면 재검토 하면서 박정태 감독님의 장점에 주목했고 구단 기준에 부합하는 지도자로 판단했다”라고 설명했다.

박정태 감독은 2019년 음주운전 및 버스 운전 방해 논란이 있었다. 이에 대해 SSG는 “당시 사건에 대해 박정태 감독은 혐의를 인정하고 이후 잘못을 뉘우치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 판결로 받은 사회봉사 명령을 성실히 이행했고 사건 당사자인 버스기사에게도 사과를 하고 지금은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판 당시 버스기사가 선처를 호소하는 탄원문을 제출하기도 했다. 또한 밀양 지역에서 오랫동안 유소년 야구 저변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라며 박정태 감독이 자신의 잘못을 만회하기 위해 오랜시간 노력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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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09월 서울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박정태. /OSEN DB


또한 박정태 감독은 지난 27일 SSG에서 구단주 보좌역 및 육성총괄을 맡은 추신수의 외삼촌이기도 하다. 구단주와 친분이 있는 추신수와 혈연관계이기 때문에 이번 감독 선임과 관련해 논란이 생길 개연성이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SSG 관계자는 “퓨처스 감독 선임 절차는 대표이사님과 단장님이 오랫동안 진행해 온 일이다. 당시에는 추신수 보좌역이 현역 은퇴 이후 어떤 선택을 할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퓨처스 감독 선임은 추신수 보좌역 선임과는 별개의 트랙으로 진행이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추신수 보좌역과의 관계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을 선임하는데 조심스러웠던 것도 사실이다”라고 인정한 SSG 관계자는 “그렇지만 추신수 보좌역의 영향력 때문에 박정태 감독님이 선임됐다면 오히려 더 빨리 선임이 됐을 것이다. 오해의 소지를 만들지 않기 위해 명확한 선임기준과 절차, 공정한 평가를 거쳐 퓨처스 감독을 선임했다. 박정태 감독님과 감독 선임 과정을 진행하는 사이에 추신수 보좌역이 프런트로 일하기로 결정했고 이후에 퓨처스 감독 발표가 난 것이다. 밖에서 보기에는 오해를 할 수 있겠지만 추신수 보좌역과 퓨처스 감독 선임은 전혀 관련이 없다”라고 말했다.

박정태 퓨처스 감독은 “기회를 주신 구단에 깊이 감사드린다. 빠른 시간 내에 선수별 장단점을 파악해 맞춤형 선수 성장을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 유망주들이 기본기와 승부욕은 물론 상황에 맞는 야구를 펼칠 수 있는 지혜도 겸비할 수 있도록 퓨처스 코치 및 프런트와 함께 육성에 힘을 보태겠다”라고 감독을 맡은 소감을 전했다.

한편 SSG는 박정태 퓨처스 감독을 선임하면서 퓨처스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2025시즌 퓨처스 코치진에는 박정태 감독을 비롯해 류택현 투수코치, 이영욱 불펜코치, 이명기 타격코치, 와타나베 마사토 수비코치, 나경민 작전/주루코치, 스즈키 후미히로 배터리코치로 구성됐다. 잔류군은 정진식 총괄코치, 배영수 투수코치, 이윤재 야수코치, 윤요섭 재활코치가 각 파트를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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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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