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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세월호 특보 전한 이성배 아나, 10년만 여객기 참사 특보..“유가족 오열에 울컥”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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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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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이성배 아나운서가 세월호 참사에 이어 10년 만에 진행하게 된 제주항공 참사 특보에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지난 29일 이성배 아나운서는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특보를 마친 뒤 개인 SNS를 통해 “조금 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전하는 뉴스 특보를 진행하다 후배 앵커에게 인계하고 나왔습니다. 앵커석에 뛰어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펜 하나만 들고 특보를 시작해서 5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라고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이성배는 “뉴스 특보에서 처음 사고 상황을 전하는 1보 앵커는 역할이 분명합니다. 취재기자들이 상황을 확인하고 기사를 생산하는 사이에 스튜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인명구조 상황을 알리고, 최대한 차분하게 팩트위주로 전해야 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담담하게 사고 수습 과정을 전하기 위해 감정을 억눌렀지만, 특보 중에 유가족들의 오열하는 장면을 전하면서 울컥하는 마음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라며 “사실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10년 전,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뉴스특보를 1보로 전했었지요”라고 말했다.

이성배는 “'생방송 오늘아침' MC로서 방송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바로 뉴스 앵커 석으로 뛰어 들어 갔었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가라앉고 있다', '배에 고등학생들이 탑승해 있다'는 두 가지 정보만 가지고 바로 특보를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참사' 특보였습니다”고 10년 전 세월호 참사로 인한 특보도 진행했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여러부서를 경험하다 앵커로 복귀하자마자, 기록적인 참사를 다시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10년 전에 뉴스특보 전문 앵커로서 활동할 당시에 '세월호 참사'를 전했던 그 때가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이번 '제주항공 참사'도 그렇겠지요. 그만큼 오늘 아침의 사고 장면이 너무 참혹했습니다”라고 떠올렸다.

이성배 아나운서는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소식을 전하고 와서 몸이 아파옵니다. 연말에 슬픈 소식을 전해서 그런지 마음도 아프고요. 정말 올해는 힘든 일이 너무 많네요. 무엇보다 유가족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애도를 표했다.

한편, 지난 29일 오전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태국 방콕발 제주항공 7C2216편 비행기가 활주로로 착륙을 시도하던 중 울타리에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 . 항공기는 활주로 외벽과 충돌하며 반파됐고 후미를 제외한 대부분이 전소됐다. 해당 사고로 인해 179명이 사망했고, 2명이 구조됐다.

이로 인해 정부에서는 29일부터 1월 4일 12시까지 국가애도기간으로 지정하고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로 했다. 연예계 역시 추모에 동참하며 예능을 결방하고 특보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계에도 무대인사 일정을 축소하거나 취소하는 등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하 이성배 아나운서 글 전문

조금 전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를 전하는 뉴스 특보를 진행하다 후배 앵커에게 인계하고 나왔습니다. 앵커석에 뛰어 와달라는 전화를 받고 펜 하나만 들고 특보를 시작해서 5시간가량 진행했습니다.

뉴스 특보에서 처음 사고 상황을 전하는 1보 앵커는 역할이 분명합니다. 취재기자들이 상황을 확인하고 기사를 생산하는 사이에 스튜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인명구조 상황을 알리고, 최대한 차분하게 팩트위주로 전해야 합니다.

담담하게 사고 수습 과정을 전하기 위해 감정을 억눌렀지만, 특보 중에 유가족들의 오열하는 장면을 전하면서 울컥하는 마음은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사실 비슷한 기억이 있습니다. 10년 전, '진도 해상 여객선 침몰' 뉴스특보를 1보로 전했었지요. '생방송 오늘아침' MC로서 방송을 마치고 나오자마자 바로 뉴스 앵커 석으로 뛰어 들어 갔었습니다. '인천에서 제주로 가는 배가 가라앉고 있다', '배에 고등학생들이 탑승해 있다'는 두 가지 정보만 가지고 바로 특보를 시작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이른바 '세월호 참사' 특보였습니다.

방송활동을 중단하고 여러부서를 경험하다 앵커로 복귀하자마자, 기록적인 참사를 다시 전하게 되어 마음이 무겁습니다. 10년 전에 뉴스특보 전문 앵커로서 활동할 당시에 '세월호 참사'를 전했던 그 때가 아직도 이렇게 생생한데, 이번 '제주항공 참사'도 그렇겠지요. 그만큼 오늘 아침의 사고 장면이 너무 참혹했습니다.

어려운 시기에 무거운 소식을 전하고 와서 몸이 아파옵니다. 연말에 슬픈 소식을 전해서 그런지 마음도 아프고요. 정말 올해는 힘든 일이 너무 많네요. 무엇보다 유가족께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cykim@osen.co.kr

[사진]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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