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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페디도 못 넘은 테임즈의 그 벽… 하트는 넘길 수 있을까, 대박 전망 실현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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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21세기가 열리던 시절까지만 해도 KBO리그행은 외국인 선수의 경력 끝자락을 의미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도저히 가망이 없거나, 은퇴하기 전 돈을 벌기 위한 무대였다.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 리그 수준이 예전보다 올라가고,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선수들은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기준이 생겼다.

국내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물론, 외국인 선수들의 유턴 사례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긍정적인 데이터가 쌓일수록 KBO리그를 보는 메이저리그의 시선은 달라진다. 당장 2023년 KBO리그 최우수선수(MVP)로 리그를 평정한 에릭 페디는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에 계약하며 성공적인 유턴에 성공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그 구단(워싱턴)에서 방출을 당하고,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 제안이 없어 고심하던 선수였다.

페디는 KBO리그에서 메이저리그로 간 외국인 선수 중에서는 가장 후한 대우를 받은 축에 속한다. 특히 투수 쪽에서는 가장 좋은 대우였다. 페디는 연 평균 750만 달러를 기록했는데 이는 투수로서는 역대 최고 금액이었다. 메릴 켈리, 조쉬 린드블럼, 크리스 플렉센, 드류 루친스키 등 여러 선수들이 미국으로 가기는 했지만 페디만한 돈을 받지는 못했다.

다만 페디도 총액에서는 못 넘은 선수가 하나 있으니 바로 에릭 테임즈였다. 페디와 마찬가지로 KBO리그를 폭격한 테임즈는 한국에서 3년을 뛰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뒤 2017년 시즌을 앞두고 밀워키와 계약했다. 당시 테임즈는 3년 보장 1600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했다. 연 평균 금액만 놓고 보면 페디가 위지만, 총액은 테임즈가 위였다. 2017년과 2024년의 물가 차이도 생각은 해야 한다. 테임즈의 계약이 꽤 대단했던 셈이다.

그렇다면 테임즈의 기록이 올해 깨질 수 있을까. 확답할 수는 없지만, 가능성이 있는 선수가 있다. 메이저리그 유턴설이 돌던 대다수의 선수들이 KBO리그 구단과 재계약하며 눌러 앉은 가운데, 오직 카일 하트(32)만이 홀로 유턴에 도전하고 있다. 2024년 NC와 계약한 좌완 하트는 시즌 26경기에서 157이닝을 던지며 13승3패 평균자책점 2.69를 기록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는 리그 최고의 투수라고 해도 크게 틀리지 않았다.

그런 하트는 시즌 중부터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큰 관심을 받았고,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할 수 있다는 희망 속에 NC의 재계약 제안을 물리쳤다. 평가는 다소 엇갈리지만, 그래도 보장 계약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에 NC를 떠나지 않았겠느냐는 추측이 나온다.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 또한 2024-2025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개장 당시 매긴 자사의 ‘TOP 50’ 랭킹에서 하트를 전체 48위에 올렸다. 메이저리그 경력이 별로 없고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50위 내에 들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긍정적인 시선을 확인할 수 있다. 당시 ‘팬그래프’의 칼럼니스트 벤 클레멘스는 하트의 계약 규모로 3년 총액 2400만 달러를 예상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수준보다 더 높았기 때문이다. 이 예상대로라면 하트는 페디의 연 평균 금액과 테임즈의 계약 총액을 모두 뛰어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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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자사 모델 예상의 중간값은 2년 총액 1450만 달러, 평균값은 2년 1510만 달러로 클레멘스보다는 낮았다. 대략적으로 페디 정도의 계약을 예상한 것인데, 실제 그렇게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 페디의 경우는 메이저리그에서도 꽤 알려진 선수였다. 워싱턴의 상위 유망주였고 풀타임 선발 경험도 있다. 반대로 하트는 보스턴 소속이었던 2020년 4경기(선발 3경기) 출전이 전부다. 메이저리그 구단들로서는 정보나 확신이 부족할 수 있다.

하트는 메이저리그에서는 패스트볼 쪽에 자신감이 크지 않았던 패턴이었다. 주무기인 스위퍼성 슬라이더를 많이 활용했다. 반대로 한 단계 수준이 낮은 KBO리그에서는 자신감 있게 패스트볼을 던졌고, 패스트볼의 기본 제구도 굉장히 좋았다. 이는 결정구인 스위퍼의 위력 배가로 이어질 수 있었다. 특히 좌타자에게는 악몽에 가까웠다. 몸쪽 바짝 붙는 위력적인 패스트볼과 바깥쪽으로 흘러 나가는 스위퍼에 모두 대응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이런 패스트볼의 위력을 유지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하트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시속 146㎞ 수준으로 KBO리그에서는 충분히 빠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렇게 빠른 게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하트가 생각보다 고전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윌머 폰트, 데이비드 뷰캐넌 등 여러 투수들도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을 장담하며 팀을 떠났지만 결국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바 있다. 하트가 좋은 대우 속에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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