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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이슈 손흥민으로 바라보는 축구세상

손흥민 PK 실축 '충격'…황희찬, 손흥민과 코리안 더비 리그 2호골 '쾅'→토트넘 뒷심부족, 울브스와 2-2 비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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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서 2024-2025시즌 처음으로 '코리안 더비'가 열린 가운데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고개를 숙이고 울버햄프턴 공격수 황희찬이 웃었다.

손흥민은 페널티킥을 실축해 팀의 무승 탈출에 기여하지 못했다. 황희찬은 그림 같은 선제골을 넣고 포효했다.

황희찬은 30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의 2024-2025 EPL 19라운드 원정에서 전반 7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울버햄프턴은 황희찬 득점 이후 전반에만 동점포와 역전골을 내줘 패색이 짙었으나 교체투입된 노르웨이 공격수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이 후반 42분 귀중한 재동점골을 뽑아내며 2-2로 비기고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를 달렸다. 울버햄프턴은 시즌 순위에서도 강등권에서 벗어난 17위가 됐다. 4승 4무 11패(승점 16)가 됐다.

반면 토트넘은 다잡은 승리를 놓치면서 최근 2연패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 부진 탈출에서 실패했다. 두 자릿 수 순위도 바꾸지 못했다. 7승 3무 9패(승점 24)가 되면서 브렌트퍼드(승점 24)를 제치긴 했으나 순위는 11위로 여전히 10위권 밖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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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버햄프턴과 토트넘의 맞대결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의 공격을 책임지는 황희찬과 손흥민이 나란히 선발로 출전하면서 이번 시즌 첫 프리미어리그 '코리안 더비'가 치러졌다.

둘은 지난 시즌에도 11월에 울버햄프턴 홈구장에서 나란히 선발로 나와 코리안 더비를 벌인 적이 있었다. 당시엔 둘 다 득점에 실패했지만 울버햄프턴이 2-1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도 결과적으로 울버햄프턴이 웃었다.

첫 골 주인공이 황희찬이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3-4-2-1 포메이션에서 울버햄프턴 원톱 스트라이커로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전반 7분 라얀 아이트누리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밀어준 패스를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다. 볼은 오른쪽 골포스트를 맞고 골대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장쾌한 골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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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의 '원샷원킬' 순간이었다.

직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8라운드에서 이번 시즌 정규리그 마수걸이 득점포를 터트렸던 황희찬은 19라운드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2경기 연속골을 폭발하며 리그 2호골을 쌓았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12골로 울버햄프턴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수준급 공격수로 올라선 면모를 다시 드러냈다.

토트넘의 반격도 매서웠다.

토트넘은 황희찬 득점 5분 뒤에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12분 페드로 포로의 오른쪽 코너킥을 출전 정지에서 풀린 로드리고 벤탄쿠르가 골지역 오른쪽에서 번쩍 뛰어오르며 헤더 동점골로 연결하고 1-1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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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7경기 출전 정지를 받았다가 18라운드에 징계를 끝내고 그라운드로 돌아온 벤탄쿠르는 복귀 2경기 만에 리그 2호골을 맛보고 웃었다.

토트넘은 전반 42분 오른쪽 윙어 브레넌 존슨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돌파해 들어가는 과정에서 울버햄프턴 미드필더 안드레에게 반칙을 당해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따냈다.

이 때 '캡틴'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그러나 전반 43분 시도한 그의 페널티킥은 원정팀 골키퍼 조세 사에게 완벽하게 막혔다. 손흥민이 오른발 슈팅을 골문 왼쪽 가운데 높이로 찼는데 볼의 방향을 읽은 사의 슈퍼세이브에 막히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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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굴하지 않고 계속 공격한 끝에 전반 종료 직전 역전골을 넣고 손흥민 페널티킥 실축 아쉬움을 달랬다. 울버햄프턴을 계속 몰아친 토트넘은 전반 추가시간 페널티지역 오른쪽 구석으로 파고든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컷백을 받은 존슨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을 2-1로 마친 토트넘은 후반전 킥오프 4분 만에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가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되는 악재를 맞았다.

토트넘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후반 19분 왼쪽 날개로 선발로 출전한 손흥민을 빼고 티모 베르너를 교체로 투입했고, 손흥민은 64분 동안 1차례 슈팅만 기록하며 공격포인트 없이 벤치로 돌아왔다.

손흥민이 그라운드를 떠난 지 14분 뒤인 후반 33분에 황희찬도 카를루스 포르부스와 교체되면서 그라운드를 떠나 '코리안 더비'도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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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의 승리 기운이 짙어지던 후반 42분 울버햄프턴의 극적인 동점골이 터졌다.

아이트누리가 투입한 볼을 라르센이 잡아 골지역 왼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하며 스코어를 2-2로 만들었고, 경기는 결국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부임 직후 두 경기에서 웃은 울버햄프턴 감독 비로트 페레이라가 크게 웃었다.

황희찬은 이날 득점한 뒤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참사로 희생된 이들을 위해 묵념했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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