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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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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택근무' 클린스만 · '금빛 포효' 안세영 · '논란 중심' 정몽규...'다사다난' 2024 한국 스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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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스포츠 핫 피플' 연재 속 인물
클린스만부터 이기흥까지 조명
한국일보

재택근무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은 올해 초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을 이루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클린스만 감독은 1994년 미국 월드컵 당시 독일 대표팀 소속으로 터닝슛을 터뜨려 한국에 아픔을 줬고, 30년 후 한국 사령탑을 맡아 비수를 꽂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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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 해 한국 스포츠는 풍파를 겪었다. 올해 초 카타르 축구 아시안컵 4강 탈락 후 위르겐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각종 논란으로 후폭풍이 일었고, 7~8월 파리 올림픽에선 역대 최고 성적(금메달 13개)을 내고도 낡은 체육계 관행이 불거져 변화의 바람을 일으켰다. 한국일보가 매달 1회 연재한 ‘이달의 스포츠 핫 피플’을 통해 다사다난했던 2024년 한국 스포츠를 돌아봤다.

①한국에 아픔만 준 클린스만

한국일보

2월 스포츠 핫 피플 위르겐 클린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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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이어진 한국과의 악연을 끝내 청산하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그림 같은 터닝슛으로 한국의 16강 진출을 무산시켰던 그는 30년 후 ‘무전술’과 ‘무책임’ 감독으로 한국 축구에 다시 한번 비수를 꽂았다.

클린스만 전 감독은 지도자 데뷔 후 줄곧 ‘재택근무’라는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이에 감독 취임 일성으로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를 갖고 있고 결과로 평가받겠다”, “나는 한국 대표팀 감독이라 (한국에) 상주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지만 결과적으로 두 가지 약속은 모두 지켜지지 않았다.

②‘반칙왕’ 된 베이징 영웅 황대헌

한국일보

4월 스포츠 핫 피플 황대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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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쇼트트랙의 간판이었던 황대헌은 지난 4월 2024~25시즌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2023~24시즌 국제대회에서 대표팀 동료 박지원에게 반복적인 반칙을 저질러 ‘팀킬 논란’에 휩싸였던 황대헌은 “고의성이 없었다”고 해명했지만 팬들의 비판 목소리는 끊이질 않았다.

국내 팬들 앞에서 선발전을 치른 그는 여전히 플레이가 거칠었다. 1차 선발전 1,000m, 2차 선발전 500m에서도 반칙 판정을 받았고, 실격 처리되자 관중의 환호가 나오기도 했다. 결국 랭킹포인트 상위 8위 안에 들지 못해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출전이 불발됐다. 2022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로 국민적인 응원을 받았던 영웅의 추락이다.

③‘피노키홍’ 홍명보 감독

한국일보

7월 스포츠 핫 피플 홍명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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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감독은 기어코 한국 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두 번째다. 그는 10년 전 처참한 성적(1무 2패)으로 국민적 비판을 받았음에도 다시 한번 독배를 들었다. 축구 팬들은 분노했다. 대표팀 감독 하마평에 오르자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울산HD 팬들을 안심시켰던 그가 불과 며칠 사이에 말을 바꿨기 때문이다.

과거 발언도 스스로의 발목을 잡았다. 그는 2023 시즌을 앞두고 울산에서 전북 현대로 이적한 일본선수 아마노 준을 향해 “거짓말을 했다. 내가 만난 일본인 중 최악”이라며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에 울산 팬들은 ‘거짓말쟁이’, ‘피노키홍’이라는 걸개를 내걸며 그의 ‘내로남불’을 지적했다.

④피 끓는 금빛 스매싱 안세영

한국일보

8월 스포츠 핫 피플 안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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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삼성생명)은 ‘금빛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대표팀 생활 7년 동안 쌓였던 분노를 표출하면서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계속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라며 은퇴를 암시하는 말까지 했다.

2017년 중학교 3학년 때 태극마크를 단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전반적인 대표팀 운영 시스템에 경종을 울리고 싶어했다. 선배 빨래나 방 청소 등 악습이 남아 있는 선수촌 문화를 비롯해 협회에서 주는 '물집 신발'이 아닌 개인 스폰서 용품을 쓰지 못하는 것들에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협회의 부상 대처에 대한 불신이 컸다. 꾹꾹 참아왔던 감정들을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힘껏 분출했다.

⑤한국 축구 논란의 ‘몸통’ 정몽규 회장

한국일보

10월 스포츠 핫 피플 정몽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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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축구계는 유례없는 잡음에 시달렸다. 지난해 2월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 부임부터 삐걱대기 시작한 한국 축구는 △승부조작 축구인 기습 사면 △홍명보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공정성 논란 등으로 연일 표류했다. 이 모든 사건의 중심에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있었다. 잇단 정 회장의 실정에 축구 대표팀 경기 현장에는 ‘정몽규 나가’가 큰소리로 울려 퍼졌다.

그는 클린스만,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논란에 대해 “오해” “왜곡”이라는 표현으로 문제의 소지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문체부로부터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 받았다. 문체부로부터는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가 요구됐고, 스포츠윤리센터로부턴 수장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지 못했다며 ‘직무태만’ 결론이 나왔다. 그럼에도 정 회장은 4선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⑥바람 잘 날 없는 한국 스포츠 정점 이기흥 회장

한국일보

11월 스포츠 핫 피플 이기흥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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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문체부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직무정지’를 통보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전날 국무조정실 정부합동 공직복무점검단이 밝힌 이 회장의 비위 혐의를 토대로 한 조치다. 점검단 조사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직원 부정 채용, 물품 후원요구(금품 등 수수), 후원 물품의 사적 사용 등의 사유로 수사 기관의 조사를 받게 됐다.

3선 연임을 결심한 이 회장은 비위 혐의를 인정하지 않고 정면 돌파를 택했다. 곧장 직무정지 취소 소송 및 집행 정지 가처분 신청을 낸 데 이어 3선 도전 자격 심사도 받았다. 이 회장은 23일 기자회견을 열어 “도대체 뭘 잘못해서 이렇게 나를 악마화하나”라며 “여기서 물러나면 모든 것을 인정하게 된다”고 출마를 공식화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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